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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황동규, '기항지1'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2. 3.


걸어서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 기항지. 방랑과 정착 사이에서 갈등하는 공간)

길게 부는 한지의 바람   

바다 앞의 집들을 흔들고   (2~3행 : 화자의 쓸쓸하고 불안한 내면 암시)

긴 눈 내릴 듯  

낮게 낮게 비치는 불빛   (긴 눈 내릴듯, 낮게 낮게 : 하강 이미지. 쓸쓸한 분위기 조성)

지전에 그려진 반듯한 그림을   (지전 : 지폐)

주머니에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그림자처럼 꺼 버리고   (구겨 넣고, 꺼 버리고 : 소멸 이미지. 화자의 우울한 내면 암시)

조용한 마음으로

배 있는 데로 내려간다.

정박 중의 어두운 용골이   (용골 : 정착에 대한 화자의 소망이 이입된 객관적 상관물)

모두 고개를 들고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항구 안쪽을 향해 있는 배의 모습 - 정착에 대한 화자의 소망 암시)

어두운 하늘에는 수삼개의 눈송이 (눈송이, 새 : 자유롭게 떠도는 화자의 삶이 투영된 객관적 상관물)

(용골과 눈송이는 각각 정착과 자유를 의미하므로 반대의 이미지 / 화자의 갈등을 뜻함)

하늘의 들이 따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 : 화자의 우울한 내면을 암시하는 시간적 배경)

 

 

 

*기항지 : 항해 중인 배가 잠시 들르는 항구

*한지 : 추운 지방

*용골 : 선박 바닥의 중앙을 받치는 길고 큰 재목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주지적, 회화적

주제 : 기항지의 밤 풍경에서 느끼는 삶의 쓸쓸함

특징과 표현 1. 시간의 흐름과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 전개

                 2. 대상에 대한 회화적 묘사를 통해 화자의 내면을 표출

                 3. 방황하는 화자의 모습을 쓸쓸한 겨울 항구의 모습과 객관적 상관물들을 통해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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