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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조지훈, '고풍 의상'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2. 4.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1~3행 : 두견이 우는 봄밤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붉은색 글씨 : 작품에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예스러운 어투)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푸른색 글씨 : 화자의 시선의 이동 순서. 위 → 아래)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4~7행 : 저고리의 우아한 아름다움)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8~10행 : 치마 선의 아름다움)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 당혜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   (고풍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나비에 비유)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를 숙이고……   (11~14행 : 옷맵시와 춤사위의 아름다움)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15~18행 : 고풍 의상의 고전적 아름다움에 도취된 화자)

 

 

 

 

 

* 부연 : 처마가 위로 들리게 하여 모양을 내도록 쓰는 짧은 서까래

* 주렴 : 구슬을 꿰어 만든 발

* 호장 : 회장. 여자 저고리의 깃, 고름 따위에 대는 색깔 있는 헝겊

* 동정 : 한복의 저고리 깃 위에 덧대는 하얀 헝겊

* 운혜 , 당혜 : 여인들이 신던 가죽신

* 대청 : 한옥에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

* 호접 : 나비

* 아미 : 여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고전적, 전통적

주제 :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

특징과 표현 : 1. 고유어와 예스러운 어투(-지고, -도소이다, -지이다)를 통해 대상의 아름다움을 표현.

2. 시선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3.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의 우아함과 동적인 곡선이 나타내는 아름다움을 예스러운 어투를 통해 형상화

 

조지훈, '고풍 의상' 해석/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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