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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이용악,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2. 4.

삽살개 짖는 소리   (그리움을 심화하는 청각적 심상)

눈보라에 얼어붙은 섣달 그믐 밤이   (시간적 배경, 냉혹한 현실을 의미)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얄궂은 손 : 밤을 의인화 함. 의인법)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불타는 소원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고향에 대한 향수)

 

걸어온 길가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걸어온 길가 : 과거의 삶 / 찔레 한 송이 : 위안이 될 만한 작은 행복)

나의 아롱범은   (아롱범 : 표범. 현실에 맞서는 화자의 치열한 삶을 상징)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걸어온 발자국 하나하나 후회하지 않는 당당한 태도)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지나온 삶에 대한 회고와 당당한 삶의 자세)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유년시절 우라지오가 동경의 대상이었음)

울 어머닌

 

서투른 마우재 말도 들려주셨지.

졸음졸음 귀 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등불이 깜빡 저절로 눈 감을 때꺼정   (밤이 깊어감)

 

다시 내게로 헤어드는   (헤치고 들어오는)

어머니의 입김이 무기재처럼 어질다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회상함. 직유법)

 

나는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그 모두 : 어머니의 이야기)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어린 기억의 새 :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화자의 마음)

기다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을 새가 날개를 털고 일어나는 것에 비유함. 적극적으로 과거를 회상하려는 마음)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절망적 현실.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옴)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   (멧비둘기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매개물)

날고 싶어 날고 싶어  (고향으로 가고 싶은 간절함을 심화시킴)

 

머리에 어슴푸레 그리어진 그곳   (고향)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껍다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절망적 상황)

 

등대와 나와 (배가 항해할 수가 없어서 의미없는 등대와 고향에 갈 수 없는 화자를 동일시)

서로 속삭일 수 없는 생각에 잠기고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   (얄팍한 꿈 : 가고 싶으나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꿈)

가도 오도 못할 우라지오.   (외부와 단절된 고독한 상황. 방황하는 이국땅. 절망적인 현실)

 

 

 

 

*고수머릴랑 : 곱슬머리를

*우라지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마우재 : 러시아인을 뜻하는 함경도 방언

*귀성스럽다 : 수수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맛이 있다.

호젓 : 1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게. 2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게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애상적, 회상적

주제 : 우라지오에서의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절망감

특징과 표현 : 1. 현재(1연) → 과거(회상 3~5연) → 현재(7연~8연)'의 시간적 흐름에 따라 시상 전개

                 2. 향토색이 짙은 토속어를 사용하여 고향의 이미지를 형성

3. 이국땅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화자의 슬픔을 형상화. 어린 시절 회상하며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노래함.

 

이용악,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해석/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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