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약빨이 떨어져서인지
아침에 기침을 많이 하고 칭얼거리며 울고 짜증을 많이 내길래 컨디션이 많이 안좋은가보다 하고 그냥 쉬게 했다.
기침에 섞인 가래 끓는 소리는 많이 줄었는데 기침 자체는 좀 많아진 것 같다.
약 먹이고 좀 지나니 기침은 좀 줄어든 것 같았다.
근데 아침에 짜증도 많고, 징징거리고, 자꾸 밥을 뱉고 하니까 너무 화가 나서 애한테 성질을 많이 냈다.
토요일부터 벌써 5일째 짜증과 징징거림을 받아주며 애를 보는 것도 지쳤고,
나도 감기가 옮았는지 목이 아프고 가래가 많이 나오면서 컨디션이 안좋은데다가
5일 내도록 거의 혼자 애를 본지라 몸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예민했던 것 같다.
좀더 참았어야 했는데 순간 화가 너무 나서 소리를 질러가며 화를 내고 혼냈는데 애가 겁먹고 불안해했다.
밥도 자꾸 뱉고, 먹는다고는 하는데 한참 물고 있고, 징징거리고... 몇번을 참다가 그냥 다 갖다가 버렸다.
평소같으면 잘 달래서 먹이고 정 안먹으면 치웠을텐데 1시간을 넘게 그러고 있으니 화가 많이 났다.
약먹이는 시간도 너무 늦어져서 평소와 달리 우는 애 약먹이고 그냥 물 먹게 했다.
한참 화내고서야 몇번이고 징징거리지 않겠다, 뱉지 않겠다 대답을 듣고서야 마음이 좀 누그러졌는데
(그렇게 했어도 또 종일 징징+뱉음 ㅋ) 그때서야 미안해져서 안아서 달래주고 미안하다 하고 왜 좀더 참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다.
불안하게 만든 것도, 그렇게 쓴 약을 억지로 먹이고 사탕 하나 주지 않은 것도 모두 다 안쓰럽고 미안했다.
힘들다는 핑계로 또 화를 못참고 말았다.
나조차도 감정 컨트롤을 못하는데 애한테 뭘 바라는 것인지...
옆에서 우니까 우는게 싫은지 내얼굴을 붙잡고 짜증낸다 ㅋㅋ 보통은 위로해주거나 같이 울지 않니? ㅋㅋㅋㅋ..
힘들어서 누워서 널부러져 있으니까 평소처럼 다리에 발가락에 밴드 붙여가면서 병원놀이하면서 놀길래 그냥 냅뒀다.
근데 누워있어도 힘들다. 배가 거의 만삭 수준이라 그런지 어느 방향으로 누워도 숨차고 불편하다.
혼자도 힘든데 아픈 애까지 돌보고, 칭얼거림을 받아주려니 심신에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이렇게 힘들고 예민할 때마다 꿈틀거리고 통통거리는 태동도 참 버겁다.
신경 많이 못써줘도 건강히 잘 있다고 보내오는 고마운 신호인데 말이지.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내고, 볼일 다 마치고 저녁때 온 엄마가 애랑 신나게 1시간반 정도를 놀아주고 갔다.
이렇게 짧게 놀아줄거면 왜 왔나 싶었다. 그마저도 참 고마운 건데도 생각이 그렇게 밖에 안될 정도로 힘들었다.
잘 버텼다 진짜 ㅜㅜ 내일은 어린이집 가면 좀 쉬어야겠다. 휴식이 너무 절실하다 ㅠㅠ
난 혼자 조용히 쉬어야 쉬는 것 같은데, 엄마가 집안일 해준다고 오면 쉬는게 쉬는게 아닌게 잔소리 폭격을 해댄다.
잔소리를 안하더라도 자꾸 뭔가 말을 걸고 ㅋㅋㅋㅋㅋㅋ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라도 할라치면 그게 쉬는거냐며 뭐라 하고, 누워서 핸드폰 하고 있으면 태교는 안하고 맨날 핸드폰만 하고 있다고 그러고..
할많하않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것들이 다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해주는 것들(집안일, 애봐주기)에 감사하고 있다.
물론 가끔 다 안해줘도 된다 싶을때도 있지만.
# 27개월 아기 목감기 헬육아 독박육아 너무 힘든 날 화내서 미안해 아이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애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 27개월 아기 목감기 헬육아 독박육아 너무 힘든 날 화내서 미안해 아이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애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일상, 생각 > 육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개월 아기 - 처음으로 변기에 쉬야 성공! (3) | 2023.07.17 |
---|---|
선물받은 무냐무냐 실내복, 에뜨와 배냇가운 (2) | 2023.07.08 |
27개월 아기 - 항생제 복용, 목감기 목소리 안나오고 가래 끓는 기침 (2) | 2023.07.04 |
27개월 아기 - 목감기 고열, 심한 가래, 기침 (5) | 2023.07.03 |
27개월 아기 - 목감기, 고열 자는데 깨워서 해열제 (14) | 202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