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일
간밤에 다복이가 또 깨서 1시에 다시 재우고 (40분 걸림), 4시에 다시 깨서 재워봤는데 40분 넘게 업고 다녀도 안자서 포기.. 5시 반이 넘어서야 잠들었다.
하아... 진짜 너무 힘들고 지친다. 잠고문이 따로 없다.
짜증나고 화가 나고.. 온갖 안좋은 상상은 다 들고 내 등에 업힌게 내새끼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 내새끼 아니었으면 던졌을듯..
전날 못자서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 것 같기도 해서 (2시간 / 3시간)... 무조건 낮잠 평소대로 재워야겠다 생각했다.
감기 때문에 잠을 잘 못자는 것도 있겠지만 3일 연속은 너무 하잖아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귀여운 모습을 보고서야 아.. 애는 얼굴로 용서받는구나 싶었다.
밤에 얼굴 안보일땐 빡쳤는데 얼굴을 보니 좀 용서가 되는 느낌 ㅎㅎ
전날 밤에 남편이랑 대변 기저귀 못뗀 금쪽이 편 보면서 우리 나나랑 기질이 많이 비슷하다 했다.
변기를 불안하거나 불편해하고, 촉감에 예민하고, 변화에 예민한...
그래서 긴팔에서 반팔로 넘어가는 것에 시간이 걸리고 7부도 굉장히 싫어한다 ㅎㅎ
오감이 예민하니 촉감 예민한건 말할 것도 없고..
아무튼 애가 4일째 응가를 못하고 있으니 금쪽이 처방처럼 좌욕을 해주기로 했다.
바닥에서 응가하게 하고, 나머지는 2가지는 우리도 시도하고 있었으니...
아침에 좌욕하고 나서 아침밥을 먹고, 똥꼬 아프다고 하여 비판텐을 넉넉히 발라 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가 아프다고 하고, 응가 마렵다고 하더니 또 변기에 가서 안마렵다고 하고 나왔다.
오늘도 어제같은 전쟁을 치르겠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2차로 응가가 마렵다고 하길래 '니가 변기에 가서 앉아서 응가 해' 하고 거들떠도 안보고 둘째 다복이 맘마를 주고 있었다.
변기에 앉아서 끙~힘을 주고 '응가 안나와!' 안하고 조용...하길래 응가를 조금 하긴 했나보다 했다.
몇번 더 힘을 주더니만 나한테 자꾸 와보라고 해서 가보니까 (이미 냄새로 응가 하긴 했구나 눈치챔 ㅋㅋ)
묵은 응가를 거하게 해놨다 ㅋㅋㅋ 아주 3일치 압축 응가를 한 모양이었다.
세상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ㅜㅜ
어제의 고생은 다 날아가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칭찬도 많이 해주고, 변기에 응가해서 좋은 점들을 여러개 설명해주었다. 뱃속이 편안해졌다고 나나도 느끼는게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나서 변기에 응가 성공한 기념으로 응가 파티 하자며 ㅋㅋㅋ 먹고 싶다는 것 하고 싶다는 것 다 하게 해주었다.
아주 제2의 어린이날이었다 ㅋㅋㅋ
응가를 아빠한테 보여줄까? 했더니 안한다고 그냥 버리라고 해서 걍 버리고 아빠한테도 자랑하고,
동생한테도, 나중에 오신 할머니한테도 자랑하고 그랬다ㅋㅋㅋ
엔돌핀인지 도파민인지 뭔지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오전 내내 아주 하늘을 날아다니는 느낌으로 신나게 다녔다 ㅋㅋ
다복이때문에 잠을 못자서 개피곤했는데 그 피로가 어디갔나 싶게 하나도 안피곤하고 기분도 좋았다.
왜 내가 다 뿌듯하고 성취감이 느껴지는지...ㅋㅋㅋ
이제 변기에 응가 하자고 하니까 그러겠다고는 하는데 밤에 자기전에 또 기저귀 없어서 속상하다는 말을 했다.
응가가 너무 마려워서 어쩔 수 없이 한건가보다.
그래도 이제 돌이킬 수 없으므로 기저귀 이제 안판다고, 어린이집 친구들 모두 기저귀 뗐다고,
아침에 응가 변기에 잘 했으니까 내일도 잘할거라고 다독여주고 재웠다.
드디어 대변 기저귀를 뗐다.
아직 하루의 성공이지만, 이 성공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서 변기에 앉아서 응가하는게 조금씩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참고)
대변 기저귀 못떼는 아이를 위한 오은영의 금쪽 처방
1. 재래식 화장실처럼 쪼그리고 앉기
2. 따뜻한 물에 좌욕하기
3. 항문 통증에 치료 성분이 있는 연고 바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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