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꿈에서 나는 과거로 돌아가 외계인 침공을 알리고, 박사님(?)을 구해야 했다. 무슨 중요한 인물인 것 같았다.
과거로 돌아갔지만, 여느 때의 나와 친구들은 평소처럼 길거리 노점의 간식들을 사 먹으며 시가지로 가는 중이었다.
분명히 침공 장소 즉, 공격 장소(시가지)는 잘 알고 있었고, 나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왜인지 정확한 침공 시간은 놓치고 있었다. 때문에 상당히 여유로웠던 것 같다.
외계인이 침공하여 피난을 가게 되면 음식들을 많이 가져가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노점의 간식들을 사 먹기도 하고, 이것저것 필수품을 구입하여 비닐봉지 가득 들고, 남사친 한 명이랑 그 박사님이 있는 연구실로 갔다.
그리고 연구실 바로 옆이 식당이었고, 식당을 지나 안쪽의 연구실로 갔는데 무슨 자료들을 열심히 찾으시고 계셨다.
나는 뭐가 그리 여유로웠는지 급한 마음도 없이 박사님을 지켜보며 시답잖은 이야기도 나눴는데
갑작스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어수선한 식당 분위기가 전달되어 다 같이 재빨리 식당 쪽으로 나가보니 먼발치의 하늘에서 검은색의 비행물체 2개가 다가오고 있었다.
식당 안의 사람들은 그 비행물체가 신기하다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찍고,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다.
개중에는 나처럼 위기감을 느끼며 어딘가로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비행물체를 보자마자 ㅈ됐다 싶어서 빨리 박사님한테 도망가야 한다고 했는데 박사님은 연구실 안에 무슨 방공호라도 있는지 어떤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잠겨있었다.
그걸 몸으로 부술 생각이신지 연신 몸을 부딪치셨는데 나도 한두 번 돕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박사님을 버리고 ㅋㅋㅋ 밖으로 나갔다.
바로 공격해 올 것을 알고, 어느 방향으로 도망가야 사는지 알았던 나는 미친 듯이 달렸다.
가다가 먼저 도망간 남사친 ㅅㄲ를 만나서 같이 겁내 달렸다.
지나가는 차라도 붙잡아 타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은 꿈에서 깨고 뒤늦게 들었다.
멀리 떨어져서 내가 있던 시가지가 작게 보일 즈음에서야 뒤를 돌아보았고, 시가지 상공에 다다른 UFO를 보았다.
UFO는 그 몸체 아래로 빌딩 크기만 한 검은색의 무언가를 쏟아붓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으로는 무슨 광선인지 뭔지를 큼직하게 발사하며 시내를 불바다로 만들기 시작했다.
멀찍이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불바다가 되어가는 광경을 보면서 나는 다시 가는 길로 달렸다.
달리는 도중에 남사친 ㅅㄲ가 붙잡힌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남사친 놈이 신발끈인지 뭔지를 이유로 나보다 뒤처지기 시작했지만 기다리지 않고 더욱 달렸다.
달려가다가 신발이 벗겨졌으나 나머지 신발까지 마저 벗어던지고 계속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가 꿈에서 깼다.
이렇게 선명하고 컬러풀한 꿈은 너무 오랜만이었고, 꿈속의 위기감과 긴장감이 남아있었다.
내 무의식이 반영된 개꿈이겠지만, 깨고 나서도 유지되던 그 긴장감이 너무 싫었다.
한편으론 꿈속에서 내 한 몸만 챙기면 되니 다행이다 싶었다.
가족까지 나왔으면 얼마나 더 아등바등했을까 싶어서..
좀비나 외계인 꿈은 종종 꾸긴 하는데 상당히 오랜만에, 선명하게 꿔서 기록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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