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월
다복이가 약간씩 기침 가래가 있어서 기침약을 먹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나도 같이 걸렸는지 기침 조금, 가래도 조금 끓긴한데 심하지는 않다.
근데 엄마도 감기 증상을 보이고 있고, 나도 가래가 약간 끓는다.
다들 같은 바이러스에 걸린듯 싶다.
남편이 쉬는 날이어서 남편하고 나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와서 애들 하원하는 시간까지 종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어느정도 마음 편해진 부분도 있고, 희망도 보여서 좋은 시간이었다.
부디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 이사 2번 가지 않게...ㅜㅜ
날씨가 좋다못해 더운 정도인데 애들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아했다.
특히나 아빠가 있으니 더더욱 좋아했고, 나나는 어린이집 다닐때 친했던 친구 ㄷㅁ이랑 뛰어다니면서 잘 놀았다.
내가 매번 뒤꽁무니 쫓아다니며 다치지 않게 봐줬는데 이제 내가 봐주지 않아도 친구랑 따로 뛰어놀 정도로 커서 기특하고 대견하다.
워낙에 예민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애라서 언니오빠들이 앞에 있으면 못지나가고, 무서워하는 것도 많았는데
어느정도는 혼자 잘 노는 것 같다. 네 돌까지는 쫓아다녀줘야 하는것 같다.
독립심 강하면 세 돌이면 되려나...
다복이는 내가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 사족보행으로 미끄럼틀 계단을 올라가고,
미끄럼틀도 잘 타서 그게 또 신기했다.
양쪽 다리를 쭉 뻗지 못해서 아직 서툰 부분도 있지만, 다리 둘다 뻗어야 한다고 자꾸 알려주고 있다.
좀더 크면 나나보다는 더 빠르게 독립적으로 놀 것 같다.
4월 22일 화
비가 제법 굵게, 많이 내리고 날이 쌀쌀했다.
애들 얇은 긴팔 실내복과 반팔 실내복을 구입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옷이 작아져서ㅜㅜ
다복이가 기침 가래가 심해져서 병원에 다녀왔다.
마음에 드는 선생님이 없어서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던 ㄱㄷㅎ 선생님한테 봤는데
오늘까지 최근 2번의 진료가 영... 별로여서 다음에는 피해야겠다 싶다.
폐 소리가 좋지 않다고 해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지난번 엑스레이 사진과 비슷하고 기관지염 같다며...
(지난번 엑스레이 사진이 폐렴 사진인데;;)
아무튼 그래서 네뷸라이저 약이랑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병원에 가면 그때 그때 유행하는 감기가 체감될 정도로 유아 환자들의 공통점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기침쪽인지 기침하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이 바이러스구나...ㅜㅜ
다복이랑 같은반 친구가 폐렴이었다던데 심해지면 폐렴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싫어해도 네뷸라이저 열심히 해줘야겠다.
4월 23일 수
호주에 사는 친구 Y가 한국에 들어와서 같이 점심먹고 카페 갔다가 집에 왔다.
철딱서니 없던 옛날에 비해 많이 컸다 싶은데 본인은 느끼려나 ㅎㅎㅎ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어쩌면 약간은 서양인스럽게 포옹까지 하며 인사하는게 퍽 낯설었다.
바로 다복이 어린이집 상담이 있어서 20분 동안 상담을 하고 왔는데
심각하게 짧아서;; 선생님만 말했는데도 다 말을 못하셨다;;;
그래도 우리 다복이가 내 걱정에 비해 말도 가장 빠르고 (누나에 비하면 느리지만), 기억력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한다.
다만 대근육 발달이 느린편이라 균형감각도 부족하고, 놀이기구를 통한 신체활동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도하려고 하는 모습이 적다고 한다.
집에서는 딱히 대근육 발달이 느리다고 생각한 적이 없이 누나랑 엄청 잘 뛰어다녀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밥 먹는 것 또한 나나가 그랬듯이 이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 잘 먹겠지 싶다.
안먹어서 속썩고, 따라다니며 먹이고 했는데 그냥 좀더 크면 그나마 잘 먹을테니 최대한 현재를 존버하는 중이다. ㅎㅎㅎㅎㅎ
4월 24일 목
10시반부터 운전 연수가 있어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갔다.
남자 선생님은 불편할 것 같아서 여자선생님으로 신청했는데 나보다 한 살 많은 선생님이었다. ㅎㅎ..
브레이크를 조작할 수 있는 긴 막대기를 가져오셨고, 사이드미러에 작은 거울도 달아주셨다.
워낙에 오랜만에 운전하는거라서 간단한 조작부터 알려주셨고,
바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는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싶게 바로 시작해서;;; 세상 긴장하면서 갔다.
브레이크 조작하면서 운전대도 중간중간 붙잡아주셔서 어떻게 저떻게 신정호까지 다녀왔다.
직진 코스가 많아서 거의 직진만 하면서 감을 익혔고,
집에 다와갈 때 쯤에 우회전 좌회전을 많이 시켜주셔서 시키는대로 했는데 아직까진 감이 별로 없다 ㅜㅜ
좌회전은 나름 편한데, 여전히 우회전이 빡센 느낌...
회전 감도 없고, 오는 차들 방향별로 다 살펴야 하고, 보행자 없는지 봐야하고...
이렇게 봐야할 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면허는 어떻게 딴 걸까...)
차선 바꾸는 것 또한 여전히 모르겠다ㅜㅜ 옆 차선 라인이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어느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손에서 계속 땀이 나서 수시로 땀을 닦고, 목이 타서 물도 틈틈이 마셨다.
2시간 반 정도의 수업이 끝나고 내리고 나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힘이 없고,
온 몸이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어서 상당히 피로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막연하게 내가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무려 신정호까지 갔다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매우 기특하다.
아직 시야도 좁고, 신호도 잘 안보이고, 차선도 모르겠고... 갈 길이 멀지만
연수 다 받으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내일은 애들 둘다 소풍 가는 날이라 챙길게 많은데 마음은 놀고 싶고..
근데 또 피곤하고 내일 운전할거 생각하면 일찍 자야겠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챙기고 도시락 싸야하니 일찍 자는게 맞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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