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늘 종교에 대한 꿈을 꿔서... 생각나서 쓰는 일기.
나는 거의 무신론자이면서 마음으로는 불교가 제일 편하고 천주교가 그 다음으로 편한 사람이다.
엄마가 절에 다니기 때문에 나도 그 영향을 받아서 어릴 때에는 절에 다녀본 적도 있고,
108배와 기도를 해보기도 했었는데
30년 남짓의 인생을 살다보니 진짜 신이 있는걸까... 하는 회의가 많이 들어서
더이상 크게 종교와 신의 존재를 믿지는 않는다.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서는 매우 기겁을 하는 편인데...
내가 여섯살이었을 때,
동네 친구가 '교회에 가면 초코파이를 준다더라'하며 나에게 같이 교회에 가자고 꼬드겼다.
당연히 나는 초코파이!!!!를 외치며 친구와 교회에 따라갔는데
교회에 들어가 쩌렁쩌렁한 목사님의 설교를 조금 듣던 와중에 '믿습니까!!!!, 믿습니까!!!!' 하는 외침과
신도들의 광적인 '믿습니다!!!!'하는 대답에 기겁을 하고 그 교회를 나와버렸다.
여섯살의 나를 매우 혼란스럽게 한 광경이었다.
하나님을 믿냐는 물음에 믿는다고 대답하는 그 광경이 마치 강요와 협박으로 느껴졌기 때문일까?
어린 마음에도 그 맹신이 너무나 무서워보였다.
그런 내 마음을 굳어지게 한 것은 그 후로 만났던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전도였다.
하나님을 믿어라, 예수님을 믿어라, 교회에 나와라,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
기독교인들의 무조건적인 강요와 협박은 내 마음에 더더욱 굳은 장벽을 쌓게 했다.
나는 그들의 믿음에 비난을 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그들은 내 믿음에 비난을 날렸다.
친하다 생각했던 친구는 내가 믿던 종교를 우상숭배라며 맹비난했다. 앞뒤 따지지 않고, 뜬금없이, 갑자기.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시험과 학교앞 떡볶이와 체육시간 등을 생각하던 나에게 갑자기 던져진 내 종교에 대한 비난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그 일로 인해 가까웠던 친구가 너무나 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긴 연애와 결혼으로 맺어진 집안 어른은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며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음을 에둘러 말씀하셨고,
결혼식마저도 목사님을 세우길 원했으며, 늘 시시때때로 교회에 나가고, 하나님을 믿을 것을 강요하셨다.
나는 그들의 종교에 대해 비난한적도, 내가 좋아하는 종교를 강요한 적도 없건만...
나는 그들의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데 그들은 왜 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오늘 꿨던 꿈도 종교 강요와 관련된 꿈이었다.
꿈에서 나는 아이를 낳았는데 집안 어른이 내 아이를 기독교인으로 키우겠다고 나서셨다.
어릴때부터 찬송가 듣고, 하나님 예수님 얘기를 동화책으로 보면서 철저히 기독교인으로 키우겠다고...
나는 그 말에 기겁을 하고, 절대 안된다고 했다.
가치관 정립도 안된 상태에서 그렇게 주입식으로 기독교인을 만들겠다니...
애가 다 커서 옳고 그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에 '엄마, 난 기독교를 믿겠어요! 교회를 나가겠어요!'하면 내가 생관안하겠지만,
뭐가 옳고 그른지 모르는 어린애일 때부터 하나님, 예수님만 아는 애로 키우겠다니... 북한이랑 뭐가 다른가?
나는 꿈에서도 매우 반발했다. 절대 안된다고 펄쩍 뛰면서 막아섰다.
그랬더니 강요하던 그 집안 어른은 '난 니가 처음부터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마음에 안들었다. 당장 이혼해라!' 하셨다.
그래서 나도 굳은 결심을 하고, 신랑에게 이혼하자고 말했다.
신랑은 내 얘길 듣더니 그 어른에게 따지러 가는 것 같았는데 꿈에서 깼다.
아마 평소에 나에게 하시던 종교 강요와 전도 + 내가 아는 목사부부인 지인의 이야기(아이를 어릴때부터 기독교인으로 키움) 이것들이 복합되어 꿈으로 꾼 것 같다.
내 무의식에서 꿈으로 보여준거니... 뭐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꿈을 즐기는 사람 중에 하나로서 굉장히 찝찝하고 기분 좋지 않은 꿈이었다.
아무튼 갑작스레 오늘 종교에 대한 꿈을 꾸어서...이런 저런 생각이 나버렸다.
결론은, 나에 대한 배려랍시고 종교를 강요하지 않으면 좋겠다.
어차피 아무리 강요하고 협박해도 마음이 가지 않으면 그대 입만 아플뿐...
마음이 가면 오지 말라해도 가게 되어있다.
꿈과 관련한 TMI....
잠을 자면서 꿈을 별로 안꾸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꿈을 잘 꾸는 사람이 있고
꿈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이 잘 안맞는 사람이 있고
소위 루시드 드림이라고 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꿈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꿈을 꾸면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꿈을 거의 매일 꾸는데 그게 잘 맞지는 않지만, 대부분 잘 기억하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꿈을 즐겨왔다.
뭔가 다른 세상에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여서 소소한 간접체험 같달까..
간혹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장면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물론 오늘 꾼 꿈처럼 깨고 나서 기분이 좋지 않은 꿈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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