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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

동물의숲 내의 성차별적 발언과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생각

by 솜비 2019. 4. 4.

동물의숲 게임을 하다보면 간혹 게임 캐릭터들이 성희롱이라든가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특히나 갑돌은 거의 매번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발언이나 노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캡쳐는 일부일뿐)

 

 

 

갑돌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주민들도 '여자가 화장을 하지 않으면 부끄럽다'고 하거나

남자캐릭터가 치마를 입으면 '남자는 그러는거 아니야'라고 하는등 여자가 어떻고, 남자가 어떻고 식의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페미니스트가 아닐지라도 여성으로서 가끔 거슬리거나 언짢을 때도 있었지만,

'동물의 숲' 게임 자체가 '선진국치고 여성인권이 매우 낮은'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여자를 무시하는 정서가 기본적으로 깔린 나라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던 건데

그것을 번역해서 게임을 내보낸 닌텐도 코리아 쪽에서 캐릭터들의 그런 성희롱/성차별적 대사들을

한국 정서에 맞게 수정해서 출시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이런 생각을 한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최근에 스위치 동물의 숲 출시를 앞두고서

'동물의 숲 여성혐오 개선 요구문'이라는 글이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본격적으로 닌텐도 코리아에 스위치 동숲에서는 성차별적 발언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 같다.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잘못된 성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이 취지에 있어서는 굉장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여성 차별 뿐만 아니라 남성 차별 문제에 있어서도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시대역행적이며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지는 굉장히 좋았으나 나는 한 가지 단어에서 뜨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기에서부터는 앞부분의 주제에서 벗어나 다른 주제로 넘어가며,

개인적인 취향, 개인적인 생각이 덧붙여져 있음을 미리 강조하는 바이다.

 

 

 

 

 

 

내가 뜨악한 부분은 위의 글의 일부중에서도 '모부'라는 단어였다.

처음에 이 단어를 보고서는 '응? 모부가 뭐지?' 싶어서 다시 읽어보니 '부모'를 뜻하는 것 같았다.

여성인권 향상에 힘쓰는 것은 좋으나 기존에 있는 단어를 바꿔가면서까지 페미니즘을 강조하는게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의 사회성마저 무시하고 '모부'같은 본인들만의 단어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 껄끄럽고 언짢아졌다.

책상을 상책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거기에 있는 상책 좀 가져와봐' 라고 하면 누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추측컨대,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에서는 '부모'안에 남성우월주의가 들어있다는 주장을 하며 '모부'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부모'라는 단어 안에 남성우월주의가 들어있다라고 한다면,

흔히들 사용하는 '우리 엄마아빠는요~'와 같은 표현은 여성우월주의가 들어있는 것인가 싶다.

어쨌든간에 언어의 사회성을 무시하고서 급작스럽게 소수에 의해 기존에 있는 단어를 확 바꿔 사용한다는 것이

극단적으로 느껴져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국어전공자로서 거부감이 들었다.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쉴 때 네이버뿜 같은데서 유머글을 찾아보는게 취미인데 거기에서도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일부가 '우리 애비가~'라며 자신의 아버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거나  

주무시는 아버지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사진을 찍어올린 게시글을 누군가 퍼온 글을 간혹 보게 된다.

그럴 때 마다 눈살이 찌푸려지고 무엇이 이토록 사람을 극단적으로 만든 것인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극우를 보는 느낌이랄까....

나도 여자이기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인권 향상에 힘쓰는건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다만, 일련의 활동(온,오프라인 활동)들의 일부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되려 남성을 역차별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적잖이 들곤 한다.

여성인권을 향상시켜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여성 또한 차별받지 않는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겠다는 그 취지는 

매우 응원하고 싶고, 그런 사회를 꿈꾸는 여성 중에 하나이지만,

그걸 넘어서서 남성을 비하하고, 남성을 차별하고, 여성이 더 우위에 있다든가,

남녀의 다름조차 인정하지 않는 발언과 행동들은 오히려 같은 여성들에게(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거부감이 들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남자 vs 여자'로 편갈라서 싸우는 것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너무나 위태로워 보이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 더 잘살고, 극단적이지 않으면 받아들여지지 않고, 배려와 존중이 지는 것이 되어버린 

이 사회가 너무나 씁쓸하고 안타깝다.

(버닝썬 사건이라든가 정경유착만 봐도 일반적인 남자, 여자가 오히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인데... 

왜 서민들끼리 싸워야 하나 싶다ㅜㅜ)

 

 


 

 

이 얘긴 또 다른 얘기....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이다.

오랜만에 들어간 동숲 카페에서 성차별적 대사에 대한 수정 요구문을 보고,

그것이 카페 내 분란을 조정한다며 그에 대한 글을 지우고,

관련 건의를 하는 사람들을 강제탈퇴시키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이게 언론탄압이 아니면 무엇인가. 이 사회의 축소판이 따로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배우는게 이런 것들 뿐인것인지, 사람이 모이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씁쓸해졌다.

간밤에 너무 흉흉한 꿈을 꿔서 선잠을 잤기 때문에 좀더 자야지 하다가

카페 상황을 보고 벌떡 일어나 생각 정리를 해본다.

가만히 보고 넘기기엔 참 구석구석까지 썩어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게다가 다른건 다 좋은데 '모부'에 헐?! 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건 내가 국어전공자이기 때문인걸까. 심하게 껄끄럽다. 

평소에도 극단적 페미니즘을 볼때마다 좋지 않아보였는데 역시 한번 쯤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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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페미니스트 나도 페미니스트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고 봄

닌텐도 코리아 스위치 동물의숲 이번에는 꼭 성차별, 성희롱 발언 수정해서 내보내라!!!! 번역만 하지마!!!!! 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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