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섭 <비오는 날>
1953년 발표된 전후소설의 대표작.
이 작품은 한국 전쟁 중 피난지 부산에서 만난 두 젊은이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인 원구는 알고 지내던 친구 동욱 남매와 피난지에서 우연히 만남으로써 전쟁의 아픔을 함께 한다. 그러나 동욱 남매는 주거환경이나 삶의 태도 면에서 매우 비참하고 비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는 전쟁으로 상처받은 인간 존재의 허약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구체적·역동적 사건이 제시되어 있기 보다는 서술자의 취향에 따라 냉소적 관찰과 우울한 배경 제시로 내용이 채워져 있는 것도 하나 특징이다. 낡아빠진 동욱 남매의 거처나 무덤 속 같은 방안 배경은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비오는 날’의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가져다 준 인간의 무기력한 삶의 모습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주관적·냉소적 관찰로 인물을 묘사함으로써 전쟁이 개인을 어떻게 황폐화시키고 있는지 암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핵심정리
성격 : 실존적, 냉소적, 비극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전쟁이 가져다 준 허무의식과 무기력한 삶의 모습
‘비’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소설의 분위기 전체를 지배하고, 전쟁으로 인한 암담한 상황을 암시하는 요소.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결국 몰락하게 되는 동욱 남매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삶의 파괴를 고발하고 있으며, 이들이 처한 절망적 상황이 단순한 인간애로 극복될 수 없다는 인식까지 담아내고 있다.
▹‘비 오는 날’의 시점과 초점 화자
이 작품의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분류되지만, 서술자가 그 내면 심리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은 제한되어 있다. 즉, 동욱과 동옥의 내면 심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오직 원구의 내면 심리에 대해서만 속속들이 알 뿐이다. 이처럼 한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는 경우를 ‘선택적 전지’라고 하며, 원구와 같이 서술의 초점이 맞추어지는 인물을 ‘초점 화자’라고 한다.
▹이 작품에 나타난 비극의 궁극적 원인
동욱 남매의 비극적 결말을 촉진하는 것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부재다. 인물들의 주관적인 연민이 서로의 삶에 실재적인 의지가 되지는 못한다. 서로 간의 주관적 연민의 이면의 인간관계의 간극이 동욱 남매의 비극적 결말의 실질적인 원인인 셈이다.
▹‘비오는 날’의 전후문학적 특성
손창섭 소설은 전후 문학의 특질을 잘 보여준다. ‘전후 문학’이란 한국전쟁 이후 전쟁을 소재로 하여 인간 소외나 절망감 등 당대의 사회현상 및 분위기를 다룬 작품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다. 전후 문학은 내용적으로 실존주의, 무기력, 허무감 같은 특징을 갖는데, 이는 전쟁이 인간 삶의 조건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퐈괴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전후소설
6.25 전쟁 이후 분단된 민족의 동질성을 찾으려는 문학이 많이 창작되었다. 전쟁의 파괴력에 대한 체험, 이에 대한 비인간화, 극한 상황에서 느낀 실존의 체험, 민족의 고뇌와 인간의 고뇌 등이 나타난다. 전쟁의 참상을 그린 작품은 주로 6.25 전쟁 직후에 많이 발표되었고, 전쟁의 후유증을 그린 작품은 전쟁의 충격이 어느정도 가신 뒤부터 꾸준히 발표되었다. 요컨대, 전후소설이란 6.25전쟁 자체를 제재로 하거나 전후의 현실, 가치관의 변동, 새로운 인간상의 형상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말한다. 이범선, 오상원, 서기원, 하근찬, 선우휘 등이 대표적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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