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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정철, 관동별곡 원문, 해석 (파일 다운)

by 솜비 2020. 1. 21.

 

 

정철 관동별곡 원문, 해석 파일 다운(맨 아래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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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江湖(강호)에 病(병)이 깁퍼 竹林(듁님)의 누엇더니


關東(관동) 八白里(팔ᄇᆡᆨ니)에 方面(방면)을 맛디시니


어와 聖恩(셩은)이야 가디록 罔極(망극)ᄒᆞ다


延秋門(연츄문) 드러ᄃᆞ라 慶會(경회) 南門(남문) ᄇᆞ라보며


하직하고 믈러나니 玉節(옥졀)이 알ᄑᆡ 셧다


平丘驛(평구역) ᄆᆞᆯ을 ᄀᆞ라 黑水(흑슈)로 도라드니


蟾江(섬강)은 어드메오, 雉岳(티악)이 여긔로다


昭陽江(쇼양강) ᄂᆞ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孤臣去國(고신거국)에 白髮(ᄇᆡᆨ발)도 하도 할샤


東州(동ᄌᆔ) 밤 계오 새와 北寬亭(븍관뎡)의 올나ᄒᆞ니


三角山(삼각산) 第一峯(뎨일봉)이 ᄒᆞ마면 뵈리로다


弓王大闕(궁왕대궐) 터희 烏鵲(오작)이 지지괴니


千古(천고) 興亡(흥망)을 아ᄂᆞᆫ다, 몰ᄋᆞᄂᆞᆫ다


澮陽(회양) 녜일홈이 마초아 ᄀᆞᄐᆞᆯ시고


汲長孺(급댱유) 風采(풍ᄎᆡ)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營中(영듕)이 無事(무ᄉᆞ)하고 時節(시졀)이 三月(삼월)인 제


花川(화쳔) 시내길히 風樂(풍악)으로 버더 잇다


行裝(ᄒᆡᆼ장)을 다 ᄯᅥᆯ티고 石逕(셕경)의 막대 디퍼


白千洞(ᄇᆡᆨ쳔동) 겨ᄐᆡ 두고 萬瀑洞(만폭동) 드러가니


은 ᄀᆞᄐᆞᆫ 무지게, 옥 ᄀᆞᄐᆞᆫ 용의 초리,


섯돌며 ᄲᅮᆷᄂᆞᆫ 소ᄅᆡ 십리의 ᄌᆞ자시니


들을 제ᄂᆞᆫ 우레러니 보니ᄂᆞᆫ 눈이로다


金剛臺(금강ᄃᆡ) ᄆᆡᆫ 우층의 仙鶴(션학)이 삿기 치니


春風(츈풍) 玉笛聲(옥텩셩)의 첫ᄌᆞᆷ을 ᄭᆡ돗던디


縞衣玄裳(호의현샹)이 半空(반공)의 소소 ᄯᅳ니


西湖(셔호) 녯 主人(쥬인)을 반겨서 넘노ᄂᆞᆫ ᄃᆞᆺ


小香爐(쇼향노) 눈 아래 구버보고


正陽寺(졍양ᄉᆞ) 眞歇臺(진헐ᄃᆡ) 고텨 올나 안ᄌᆞᆫ마리


廬山(녀산) 진면목이 여긔야 다 ᄇᆡᄂᆞ다


어와 조화옹이 헌ᄉᆞ토 헌ᄉᆞᄒᆞᆯ샤


ᄂᆞᆯ거든 ᄯᅱ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부용을 고잣ᄂᆞᆫ ᄃᆞᆺ, ᄇᆡᆨ옥을 믓것난 ᄃᆞᆺ


東明(동명)을 박ᄎᆞᄂᆞᆫ ᄃᆞᆺ, 북극을 괴왓ᄂᆞᆫ ᄃᆞᆺ


놉흘시고 望高臺(망고ᄃᆡ), 외로올샤 穴望峯(혈망봉)이


하ᄂᆞᆯ의 추미러 므ᄉᆞ 일을 ᄉᆞ로리라


千萬劫(천만겁) 디나도록 구필 줄 모ᄅᆞᄂᆞᆫ다


어와 어여이고, 너 ᄀᆞᄐᆞ니 ᄯᆞ 잇ᄂᆞᆫ가


開心臺(ᄀᆡ심ᄃᆡ) 고텨 올나 衆香城(듕향셩) ᄇᆞ라보며


만이쳔봉을 녁녁히 혀여ᄒᆞ니


峯(봉)마다 ᄆᆡᆺ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ᄆᆞᆰ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ᄆᆞᆰ디 마나


뎌 긔운 흐텨 내야 人傑(인걸)을 ᄆᆞᆫᄃᆞᆯ고쟈


형용도 그지업고 體勢(톄셰)도 하도 할샤


天地(텬디) 삼기실 제 自然(ᄌᆞ연)이 되연마ᄂᆞᆫ


이제 와 보게 되니 有情(유졍)도 유졍ᄒᆞᆯ샤


毗盧峯(비로봉) 上上頭(샹샹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山(동산) 泰山(태산)이 어ᄂᆞ야 놉돗던고


魯國(노국) 조븐 줄도 우리ᄂᆞᆫ 모ᄅᆞ거든


넙거나 넙은 天下(텬하) 엇ᄯᅵᄒᆞ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ᄅᆞᆯ 어이ᄒᆞ면 알 거이고


오ᄅᆞ디 못ᄒᆞ거니 ᄂᆞ려가미 고이ᄒᆞᆯ가


원통골 ᄀᆞᄂᆞᆫ 길로 獅子峯(ᄉᆞᄌᆞ봉)을 차자가니


그 알ᄑᆡ 너러바회 화룡쇠 되어셰라


千年(천년) 老龍(노룡)이 구ᄇᆡ구ᄇᆡ 서려 이셔


晝夜(듀야)의 흘녀 내여 滄海(창해)예 니어시니


風雲(풍운)을 언제 어더 三日雨(삼일우)ᄅᆞᆯ 디련ᄂᆞᆫ다


陰崖(음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ᄉᆞ라


摩河衍(마하연) 妙吉祥(묘길샹) 雁門(안문)재 너머 디여


외나모 ᄡᅥ근 ᄃᆞ리 佛頂臺(블뎡ᄃᆡ) 올라ᄒᆞ니


千尋絶壁(천심절벽)을 半空(반공)애 셰여 두고


은하슈 한 구ᄇᆡᄅᆞᆯ 촌촌히 버혀 내여


실ᄀᆞ티 플텨이셔 뵈ᄀᆞ티 거러시니


圖經(도경) 열 두 구ᄇᆡ, 내 보매ᄂᆞᆫ 여러히라


李謫仙(이뎍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ᄒᆞ게 되면


녀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ᄒᆞ려니


산듕을 ᄆᆡ양 보랴, 동ᄒᆡ로 가쟈ᄉᆞ라


藍輿緩步(남여완보)ᄒᆞ야 山映樓(산영누)의 올나ᄒᆞ니


녕농벽계와 수셩뎨됴ᄂᆞᆫ 니별을 怨(원)ᄒᆞ는 ᄃᆞᆺ


旌旗(정기)를 ᄯᅥᆯ티니 오ᄉᆡᆨ이 넘노ᄂᆞᆫ ᄃᆞᆺ


고각을 섯부니 海雲(ᄒᆡ운)이 다 것ᄂᆞᆫ ᄃᆞᆺ


명사길 니근 ᄆᆞᆯ이 醉仙(ᄎᆔ션)을 빗기 시러


바다할 겻ᄐᆡ 두고 ᄒᆡ당화로 드러가니


白鷗(ᄇᆡᆨ구)야 ᄂᆞ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ᄂᆞᆫ


金幱窟(금난굴) 도라 드러 叢石亭(춍셕뎡) 올라ᄒᆞ니


ᄇᆡᆨ옥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공슈의 셩녕인가, 鬼斧(귀부)로 다ᄃᆞᄆᆞᆫ가


구ᄐᆞ야 六面(뉵면)은 므어슬 象(샹)톳던고


고셩을란 뎌만 두고 三日浦(삼일포)ᄅᆞᆯ ᄎᆞ자가니


丹書(단셔)ᄂᆞᆫ 완연ᄒᆞ되 四仙(ᄉᆞ션)은 어ᄃᆡ 가니


예 사흘 머믄 후의 어ᄃᆡ 가 ᄯᅩ 머믈고


仙遊潭(션유담) 永郎湖(영낭호) 거긔나 가 잇ᄂᆞᆫ가


淸澗亭(쳥간뎡) 萬景臺(만경ᄃᆡ) 몃 고ᄃᆡ 안돗던고


梨花(니화)ᄂᆞᆫ ᄇᆞᆯ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落山(낙산) 동반으로 의상ᄃᆡ예 올라 안자


일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ᄒᆞ니


祥雲(샹운)이 집픠ᄂᆞᆫ 동, 六龍(뉵뇽)이 바퇴ᄂᆞᆫ 동


바다ᄒᆡᆺ더날 제ᄂᆞᆫ 萬國(만국)이 일위더니


天中(텬듕)의 티ᄯᅥ니 毫髮(호발)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詩仙(시션)은 어ᄃᆡ 가고 咳唾(ᄒᆡ타)만 나맛ᄂᆞ니


天地間(텬디간) 壯(장)ᄒᆞᆫ 긔별 ᄌᆞ셔히도 ᄒᆞᆯ셔이고


斜陽峴山(샤양현산)의 躑躅(뎍듁)을 므니ᄇᆞᆯ와


羽蓋芝輪(우개지륜)이 鏡浦(경포)로 ᄂᆞ려가니


十里(십리) 氷紈(빙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長松(댱숑) 울흔 소개 슬ᄏᆞ장 펴디시니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ᄅᆞᆯ 혜리로다


孤舟解纜(고쥬ᄒᆡ람)ᄒᆞ야 亭子(뎡ᄌᆞ) 우ᄒᆡ 올나가니


江門橋(강문교) 너믄 겨ᄐᆡ 大洋(대양)이 거긔로다


둉뇽ᄒᆞᆫ탸 이 긔샹 활원ᄒᆞᆫ댜 뎌 경계


이도곤 ᄀᆞᄌᆞᆫ ᄃᆡ ᄯᆞ 어듸 잇닷 말고


紅粧(홍장) 古事(고ᄉᆞ)랄 헌ᄉᆞ타 ᄒᆞ리로다


江陵(강능) 大都護(대도호) 風俗(풍속)이 됴흘시고


節孝旌門(절효정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比屋可封(비옥가봉)이 이제도 잇다 ᄒᆞᆯ다


眞珠館(진주관) 竹西樓(듁셔류) 五十川(오십천) ᄂᆞ린 믈이


太白山(태ᄇᆡᆨ산) 그림재ᄅᆞᆯ 동ᄒᆡ로 다마 가니


ᄎᆞᆯ하리 한강의 木覓(목멱)의 다히고져


王程(왕뎡)이 유ᄒᆞᆫᄒᆞ고 풍경이 못 슬믜니


幽懷(유회)도 하도 할샤, 客愁(ᄀᆡᆨ수)도 둘 듸 업다


仙槎(션사)ᄅᆞᆯ ᄯᅴ워 내여 斗牛(두우)로 向(향)ᄒᆞ살가


仙人(션인)을 ᄎᆞᄌᆞ려 丹穴(단혈)의 머므살가


天根(텬근)을 못내 보와, 望洋亭(망양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ᄂᆞᆯ이니 하ᄂᆞᆯ 밧근 므서신고


ᄀᆞᆺ득 노ᄒᆞᆫ 고래, 뉘라셔 놀내관ᄃᆡ


블거니 ᄲᅳᆷ거니 어즈러이 구ᄂᆞᆫ디고


은산을 것거 내여 六合(뉵합)의 ᄂᆞ리난 ᄃᆞᆺ


五月長天(오월댱텬)의 白雪(ᄇᆡᆨ셜)은 므사일고


져근덧 밤이 드러 風浪(풍랑)이 定(뎡)ᄒᆞ거ᄂᆞᆯ


扶桑咫尺(부상지쳑)의 明月(명월)을 기ᄃᆞ리니


瑞光千丈(셔광쳔당)이 뵈ᄂᆞᆫ ᄃᆞᆺ 숨ᄂᆞᆫ고야


珠簾(주렴)을 고텨 것고, 玉階(옥계)ᄅᆞᆯ 다시 쓸며


啓明星(계명성) 돗도록 곳초 안자 ᄇᆞ라보니


白蓮花(ᄇᆡᆨ년화) ᄒᆞᆫ 가지ᄅᆞᆯ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세계 ᄂᆞᆷ대되 다 뵈고져


流霞酒(뉴하쥬) ᄀᆞ득 부어 ᄃᆞᆯᄃᆞ려 무론 말이


영웅은 어ᄃᆡ가며, 四仙(ᄉᆞ션)은 긔 뉘러니


아ᄆᆡ나 맛나 보아 넷 긔별 뭇쟈 ᄒᆞ니


션산 동ᄒᆡ예 갈 길히 머도 멀샤


숑근을 볘여 누어 픗ᄌᆞᆷ을 얼픗 드니


ᄭᅮᆷ애 ᄒᆞᆫ 사ᄅᆞᆷ이 날ᄃᆞ려 닐온 말이


그ᄃᆡᄅᆞᆯ 내 모ᄅᆞ랴. 上界(샹계)예 眞仙(진션)이라


黃庭經(황뎡경) 一字(일ᄌᆞ)ᄅᆞᆯ 엇디 그ᄅᆞᆺ 닐거 두고


인간의 내려와셔 우리ᄅᆞᆯ ᄯᆞᆯ오ᄂᆞᆫ다


져근덧 가디마오. 이 술 ᄒᆞᆫ 잔 머거 보오


븍듀셩 기우려 滄海水(챵ᄒᆡ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ᄂᆞᆯ 서너 잔 거후로니


和風(화풍)이 習習(습습)ᄒᆞ야 兩腋(냥ᄋᆡᆨ)을 추혀 드니


九萬里長空(구만리댱공)애 져기면 ᄂᆞᆯ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海(ᄉᆞᄒᆡ)예 고로 ᄂᆞᆫ화


億萬蒼生(억만창ᄉᆡᆼ)을 다 醉(취)케 ᄆᆡᆼ근 후의


그제야 고텨 맛나 ᄯᅩ ᄒᆞᆫ 잔 ᄒᆞ쟛고야


말 디쟈 학을 ᄐᆞ고 九空(구공)의 올나가니


空中玉簫(공듕옥쇼) 소ᄅᆡ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ᄌᆞᆷ을 ᄭᆡ여 바다ᄒᆞᆯ 구버보니


기픠ᄅᆞᆯ 모ᄅᆞ거니 ᄀᆞ인들 엇디 알리


明月(명월)이 千山萬落(쳔산만낙)의 아니 비ᄎᆡᆫ ᄃᆡ 업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이 되어,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8백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끝이 없도다.


경복궁의 서쪽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와 남쪽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물러나니, 옥으로 된 관직의 신표가 앞에 서 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평구역에서 말을 갈아 타고 여주에 있는 흑수로 돌아 들어가니,
섬강은 어디인가? 치악산이 여기로구나.


소양강을 홀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홀러들어간다는 말인가? (임금 계신 한강으로 흘러들어가겠지)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걱정이 많기도 많구나


철원에서의 밤을 뜬 눈으로 새워 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올라가니,
임금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옛날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마귀와 까치떼가 지저귀니,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이 곳이 옛날 한나라에 있던 '회양'이라는 고을 이름과 공교롭게도 같구나.
중국의 회양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에서 나를 통해 다시 보지 않겠는가?
감영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3월인 때,


화천의 시냇길이 금강산 쪽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 짚고,


백천동을 곁에 두고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 같은 무지개, 옥같은 용의 꼬리처럼


폭포가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퍼졌으니,


멀리에서 들을 때에는 우레 소리와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하얀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금강대 맨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뜨니,


마치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林逋)를 반기듯이 나를 반겨서 넘나들며 노는 듯 하구나!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중국의 여산과도 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 모습이 여기서야 다 보이는구나.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수많은 봉우리들은) 나는 듯 하면서도 뛰는 듯 하고
우뚝 서 있는 듯 하면서도 솟은 듯하여 변화무쌍하구나.
연꽃을 꽂아놓은 듯, 백옥을 묶어놓은 듯,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놓은 듯하구나.


높기도 높은 망고대, 외롭기도 외로운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아아, 너로구나. 너 같이 높은 지조를 지닌 것이 또 있겠는가?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일만 이천봉을 똑똑히 헤아려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려 있는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나 말지,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지.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흩어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산의) 생김새도 끝이 없고, 형세도 다양하기도 하구나.


천지가 생겨날 때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제 와 보게 되니 조물주의 뜻이 담겨 있기도 하구나.


(금강산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에 올라 본 사람이 그 누구인가?
동산과 태산 중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던가?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하물며) 넓고도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는가?
아아 (공자의 높고 넓은) 저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이상하랴?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가 되었구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 같이


밤낮으로 물이 흘러내려 넓은 바다까지 이어 있으니,


(저 용은) 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하나 비를 내리려 하느냐?
그늘에 시든 풀들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외나무 썩은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 내어


실같이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도경에는 열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많아 보이는구나.
만일, 이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여산 폭포가 여기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내금강의 경치만 항상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뚜껑 없는 가마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맑은 시냇물과 갖가지 소리로 우짖는 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다.
깃발을 휘날리니 갖가지 색이 넘실거리는 듯하며,


북과 나발을 섞어부니 바다의 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태우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갈매기야 날지마라, 내가 네 벗인줄 어찌 아느냐?


금난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기둥이 네 개만 서 있는 듯 하구나.
(옛날 중국의 명장인)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기둥은 무엇을 본떴는가?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신라의 국선이었던 영랑의 무리가 남석으로 갔다는) 붉은 글씨는 뚜렷한데, (이 글을 쓴) 사선은 어디 갔는가?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에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 몇 곳에 앉았던가?


배꽃은 벌ㅆ 지고 접동새 슬피 울 때에,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사애에 올라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에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섯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하늘에서 치솟아 뜨니 가느다란 털도 헤아릴만큼 밝도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이백은 어디 가고 시구만 남았느냐?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저녁 햇빛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잇달아 밟아,


신선이 탄다는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리나 뻗어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ᅌᅳ니,


물결이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만하다.
한 척의 배를 띄워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구나.


조용하구나 이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
이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과연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이야기가 야단스럽다 하리로다.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한 정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만하다는 요순시절의 태평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도다.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까지 담아 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의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칠성과 견우성으로 향해 버릴까?
신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하늘 끝을 끝내 못 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였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흰 눈은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 앉기에,


해 뜨는 동해 가까이에서 밝은 달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달빛이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구나.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옥같은 섬돌을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흰 연꽃 같은 달덩이를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남들에게 모두 보이고 싶구나.


신선주를 가득 부어 달에게 묻는 말이,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더냐?”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멀구나.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얼핏 들었는데,


꿈에 한 삶이 나에게 이르는 말이,


“그대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참 신선이라.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시 가지마오.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북두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내어
자기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온화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드니


아득히 높고 먼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 같은 기분이구나.


“이 술을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눠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가니,


공중의 옥피리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끝인들 어찌 알겠는가.


밝은 달빛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관동별곡 원문 해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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