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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90일 아기 - 요구사항이 디테일하다

by 솜비 2021. 6. 16.

 

배고프다고 빽빽 울어서 분유 타느라 시간이 좀 걸렸더니 짜증을 내면서 10여분을 먹지를 않았다.

어휴... 저 성질머리 누굴 닮았는지 원... (빼박 나인가)

한참을 어르고 달래고, 모빌 보면서 신경을 좀 다른데로 돌려주니까 그때서야 먹었다.

 

 

요즘은 요구사항이 디테일하다.

'나는 지금 졸리지만 세로로 안아라'가 그 중에 하나인데 일단 안아서 둥개둥개해도 울고, 가로로 안으면 울고,

세로로 안아서 사물 구경 시켜주면 그때서야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 '일어나서 흔들흔들해라'도 자주 하는 요구사항 중에 하나인데 밥 먹자마자 울어서 토닥이고 흔들면 안달래지고 일어서려고 살짝 드는 순간부터 조용해진다 ㅋㅋㅋㅋㅋ

안일어나고 앉으면 울고, 일어서려고 하면 또 그침 ㅋㅋㅋ

단순히 일어서기만하면 칭얼거리고, 일어서서 흔들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조용~

언제쯤 요구사항을 말로 할래?

 

거실에 걸려있는 LED 시계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그 시계를 볼때마다 웃고, 어떨땐 소리내서 웃거나 시계보며 옹알이도 한다 ㅋㅋ

대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신기해하는데, 깜빡깜빡하는게 재미있나보다.

더불어 정수기 불빛도 좋아함 ㅎㅎㅎ

 

 

종일 100ml 정도씩만 먹어서 총 수유량이 딱 700ml가 되었다.

근래 먹은 총량중에 가장 적은데 500ml이하로 떨어진게 아니니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아기 크기도 같은 개월수 남자아기 평균 무게여서 ㅋㅋㅋ 

배고픈걸 그렇게나 못참아하면서 먹는건 고작 100ml니까 어이가 없다.

분유국밥 한사발은 마실 것 같이 울어재끼고는 깨작깨작 ㅋㅋ

분유정체기 오기 전까지는 시원시원하게 잘먹는 아기였어서

처음에는 먹는 양이 줄어서 억지로 좀더 먹이려고 노력했는데

노력한다고 더 먹는것도 아니고.. 서로 성격만 나빠지는 느낌이어서

한두번 더 권하고 안먹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오늘 탕수육 먹다가 유지장치가 일부 떨어졌다.

안그래도 3월에 출산직후라서 못가서 미뤄두었던 치과 검진을 조만간 가야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빨리 가게 될줄은...ㅜㅜ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백신맞고 쉬고 있는지라 내일 딱 다녀오면 베스트이긴하다.

먼길을 오랜만에 가는데다가, 남편 혼자서 긴시간 아기를 보는게 처음인지라 

여러모로 걱정이긴한데 빨리빨리 다녀와야지.

이놈의 유지장치도 빼면 좋겠다 ㅠㅠ... 언제쯤 떼냐고 내일 가서 물어봐야지.

 

남편의 코로나 얀센 접종 후 증상들은 타이레놀(이지엔6 에이스) 먹으면서 관리한 결과

오늘 저녁쯤 부터는 근육통도 미열도 올라오지 않아서 약 복용을 중단했다.

별일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다 :) 

 


 

안좋은 일이 크건 작건 겪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든일이지만

하도 풍파 많은 집에서 별별일 다 겪어서 그런지 

객관적으로 작은 일이라고 생각되면 '저정도면 그렇게까지는 많이 안힘들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 사람한테 '너 그정도면 별로 안힘든거야!' 라고 말하진 않지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이성적이고 냉정해보여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좀 비약을 하자면, 넘어져서 골절된 사람과 암투병 중인 사람은 둘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아프고 힘들지만

객관적으로는 '큰 일'이 훨씬 아프고 힘들테니.. 작은 일이라면 큰 일이 아님에 감사하며 이겨내는게 맞다고 보니까..

역시 정리해놓고 봐도 편협하고 냉정하긴 하네 ㅎㅎㅎ

그렇다고 그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진 않는다.

그냥 속으로 별거 아닌 일로 유난이네. 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긴 하지만.

 

한때는 세상의 모든 불행이 나에게로 쏟아지는 것 같아서 삶이 너무 버겁고 힘들게 느껴졌고,

내가 겪은 일들 때문에 모든 일에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놓고, 불안해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습관 아닌 습관이 생길 수 밖에 없는게 서글프고 원망스러웠다.

사실 누굴 원망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들이지만..

 

모두가 똑같이 똑같은 크기의 불행들을 겪는다면, 작은 일엔 의연하는게 맞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삶을 살며 다른 일을 겪고 불행 또한 모두 다르게 겪으니

객관적으로 작은 불행에 의연하라고 할 수가 없다.

가끔 작은 불행에 앓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그거 내가 겪을테니, 내가 겪었던 불행 가져가라고 하고 싶기도 하지만.

 

다 무의미한 말들이고, 공감도 이해도 안갈 말들이지만 나도 앓는 소리 한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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