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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박지원, '허생전' 해설 정리

by 솜비 2021. 7. 7.

개인적인 공부와 정리를 위함임, 각 출처는 아래에 적어두었음.

 

 

중요부분 체크

 

조선 후기에 박지원(朴趾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작자의 문집인 『연암집()』 별집(, 1932)의 『열하일기()』 중 「옥갑야화()」에 수록되어 있다. 이가원() 소장의 일재본() 필사본에는 「진덕재야화()」에 들어 있다. 두 이본의 내용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후지()는 전혀 다르다.

「옥갑야화」는 작자 박지원이 중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옥갑에 들러 여러 비장()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적은 것이다. 「허생전」은 윤영()에게서 들은 변승업() 할아버지의 치부 유래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삽입되어 있다. 본디 제목 없이 편의상 「허생」 또는 「허생전」이라 부른다. 「옥갑야화」 전체를 한 편의 작품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허생전」을 지은 연대는 분명하지 않다. 박지원이 중국에 다녀온 것이 1780년(정조 4)이고, 『열하일기』를 다시 기술한 것이 1793년이므로 그 사이에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덕재야화」의 후지로 미루어 1780년 이전의 4, 5년 사이에 쓰여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허생은 남산 아래 묵적골의 오막살이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독서를 좋아하였으나 몹시 가난하였다. 아내가 삯바느질을 하여 살림을 꾸려나갔다. 굶주리다 못한 아내가 푸념을 하며 과거도 보지 않으면서 책은 무엇때문에 읽으며, 장사 밑천이 없으면 도둑질이라도 못하느냐고 대든다. 허생은 책을 덮고 탄식하며 문을 나선다.

허생은 한양에서 제일 부자라는 변씨를 찾아가 돈 만 냥을 꾸어 가지고 안성에 내려가 과일장사를 하여 폭리를 얻는다. 그리고 제주도에 들어가 말총장사를 하여 많은 돈을 번다. 그 뒤에 어느 사공의 안내를 받아 무인도 하나를 얻었다.

허생은 변산에 있는 도둑들을 설득하여 각기 소 한 필, 여자 한 사람씩을 데려오게 하고 그들과 무인도에 들어가 농사를 짓는다. 3년 동안 거두어들인 농산물을 흉년이 든 나가사키( 장기)에 팔아 백만금을 얻게 된다.

그는 외부로 통행할 배를 불태우고 50만금은 바다에 던져버린 뒤에 글 아는 사람을 가려 함께 본토로 돌아와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남은 돈 십만금을 변씨에게 갚는다.

변씨로부터 허생의 이야기를 들은 이완()대장이 변씨를 데리고 허생을 찾는다. 이완이 나라에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이야기하자 허생은 “내가 와룡선생을 천거할 테니 임금께 아뢰어 삼고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종실의 딸들을 명나라 후손에게 시집보내고 훈척( : 나라에 훈공이 있는 임금의 친척) 귀가의 세력을 빼앗겠느냐?”, “우수한 자제들을 가려 머리를 깎고 호복을 입혀, 선비들은 유학하게 하고 소인들은 강남에 장사하게 하여 그들의 허실을 정탐하고 그곳의 호걸들과 결탁하여 천하를 뒤엎고 국치를 설욕할 계책을 꾸미겠느냐?”고 묻는다.

이완은 이 세 가지 물음에 모두 어렵다고 한다. 허생은 “나라의 신신()이라는 게 고작 이 꼴이냐!”고 분을 참지 못하여 칼을 찾아 찌르려 하니 이완은 달아난다. 이튿날에 이완이 다시 그를 찾아갔으나 이미 자취를 감추고 집은 비어 있었다.

「허생전」은 박지원의 실학적 경륜을 볼 수 있다. ‘남한설치(南漢雪恥)’라는 국민감정을 부채질하여 ‘북벌’이란 허울좋은 구호를 내걸고, 국민 모두의 관심을 이에 집중시켜, 자체 안의 병리에 눈감아 버리게 한 당대 위정자의 무능과 허위를 꼬집어 풍자한 문제작이다.

허생이 이완에게 제시한 인재등용, 훈척들의 추방 및 명나라 후예와의 결탁, 유학()과 무역 등의 시사삼난()의 단편적인 내용을 묶어 작품의 절정을 삼고 있다. 그럼으로써 무능한 북벌론자를 통매(몹시 꾸짖음)하고, 북학론()을 주장한 수법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허생전」은 박지원 스스로가 윤영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옮긴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민담()을 소설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희준()의 『계서야담(西)』에도 이 작품과 흡사한 내용의 허생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 실존하였던 인물 허호()의 일이 허생과 비슷하다.

그러나 「허생전」의 후지 두 편의 내용이 서로 다르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윤영이라는 인물의 정체가 애매하다. 심지어는 허생의 성인 허()조차 부인되고 있다. 박지원이 자신의 작품임을 숨겨서 당대의 사람들의 비난을 모면하려 하였다는 견해도 있다.

「허생전」은 지난날의 전기소설(傳奇小說)과는 달리 이 소설은 사회의 병리를 통찰하고 그 개혁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실천할 열정을 가졌던 이상주의자 허생을 창조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소설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조선 후기 영정 시대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연암집 ≫권14 별집() ≪열하일기 ≫의 「옥갑야화 」에 실려 있다. <허생>, 또는 <옥갑야화>라고도 한다. <허생전>이 수록되어 있는 「옥갑야화」는 연암이 열하 여행을 마치고 북경으로 귀환하는 도중 옥갑이라는 곳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비장들과 밤에 환담한 이야기다. 내용은 사행을 따라 중국을 오가며 장사하던 역관들의 화식과정에서 파생된 이야기 5편과, 왜어 역관 출신으로 일국의 갑부가 된 변승업이라는 인물의 화식과 재물에 얽힌 이야기 2편으로 되어 있다. <허생전>은 변승업의 부()의 유래에 관련된 환담 내용으로서 연암이 마지막으로 진술한 이야기다.

‘허생이야기’는 연암이 봉원사에서 글을 읽고 있던 젊은 시절에 윤영()이라는 기인이 들려준 이야기다. <허생전>에는 두 편의 ‘후지’가 있는데 하나는 「옥갑야화」에 첨부된 것으로 경삼감사로 있던 조계원()이 고을을 순행()하다가 두 괴승()을 만나 대화한 내용으로서 허생을 두 괴승과 관련시켜 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옥갑야화」의 또 다른 이름인 「진덕재야화」에 첨부된 것으로 여기서는 윤영이라는 인물의 기이한 용모와 행적, 그리고 허생 이야기를 입전하게 된 사연을 쓰고 있다. 독서만 일삼던 허생이 가난에 지친 아내의 항변을 듣고 집을 나온 허생은 장안 갑부 변부자를 찾아가서 일 만냥을 빌린다.

허생은 그 돈으로 장사를 하여 막대한 돈을 번 후, 나라의 골칫거리인 변산의 도적을 이끌고 무인도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어서 먹고 남은 곡식을 일본 장기도()에 가져다가 팔아 백만냥을 얻는다. 그는 섬을 떠나면서 화근을 없앤다고 글자를 아는 자들을 모두 데리고 섬을 떠나온다. 허생은 섬을 나오면서 100만냥은 좁은 섬에서는 용납할 곳이 없다고 하며 50만냥은 바다에 버리고 나머지 50만냥으로 국내를 돌아다니며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구제한 후, 남은 돈 10만냥은 변씨에게 갚고 빈손으로 귀가 한 다음 못다한 독서를 계속한다. 어느 날 변부자와 함께 온 이완에게 연암은 세 가지 시국책을 제시하고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완을 크게 꾸짖는다.

다음날 허생을 다시 찾아가니 허생은 이미 종적을 감추었다. <허생전>은 조선 후기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의 문제점을 허생이라는 선구적 안목을 지닌 지식인을 통해 비판함과 아울러 그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서, 연암의 실학사상 특히 이용후생에 대한 관심이 가장 잘 함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허생전>과 유사한 이인설화들이 여러 편 문헌에 전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식보기허생취동로 >․<영만금부처치부 >․<안빈궁십년독역 > 등을 들 수 있다.

이 설화들은 대개 ‘독서만 일삼던 가난한 선비가 굶주림에 지친 처로 말미암아 가출한 후, 이름난 부자를 찾아가서 돈을 빌려 그 돈을 크게 불려서 부자에게 모두 주고 자신은 빈 손으로 귀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가출 동기, 돈을 빌리는 방법, 화식과 치부 방식, 민중 구제, 시국책 등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많은 차이가 있다.

(네이버고전문학사전, 2004. 2. 25., 권영민)

 

 

 

 

 


이하는 옛날에 정리해둔 자료라 출처 기억이 안남

 

 

<허생전>

북학파의 대표적 인물인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를 돌아보고 쓴 기행문 '열하일기'에 실린 한문단편소설.

조선후기 사회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난 작품.

18C 후반 급변하는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려한 박지원은 이 작품에서 허생을 내세워 선비계층의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행동의 실제를 제시하고 있다.

 

* 허생전의 시대적 배경

등장인물인 이완이 역사상 실재했다는 사실에서 17C 후반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양난을 겪고 나서 조선 사회의 내부적 모순이 드러나고, 의식의 각성에 의해 일대 변혁이 일어나기 시작한 근대의식의 형성기라 할 수 있다.

 

* 창작의도

작가는 허생의 처의 입을 빌려서 공리공론만 일삼고 실용성이 없는 학문에 매달리고 있는 당시 양반들의 무능한 모습을 강하게 비판함으로써 성리학적 사고방식에 안주하고 있는 당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이해와 감상

작자의 실학사상과 함께 날카로운 현실 비판의식, 그가 그리는 이상향의 모습 등이 나타나있다.

주인공 허생의 경제 지식과 국가 경영 능력, 해외 진출과 같은 혁명적 발상 등은 작자의 실제 국정 운영 능력을 짐작하게 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 근대 자본주의의 모습이 훌륭하게 그려져 있으며, 북벌론의 허구성을 낱낱이 논증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소신까지 마음껏 피력하고 있다.

18C 후반의 급변하는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고 실천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 심화 감상

<허생전>은 박지원의 실학사상이 원숙한 경지에 도달했을 때 쓰여졌다는 점과 그러한 실학사상이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뚜렷한 이상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1. 매점매석으로 부 축적

       - 허례허식에 찬 양반계층 풍자

       - 허생의 본심이 아님

       - 매점매석 비판

       - 나라의 취약한 경제현실 비판

       - 배를 부리고 수레굴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하는 이용후생의 실학정신 역설

       - 해외 무역을 통한 자본의 축적이라는 자본주의의 정신과 이를 통한 부국강병의 당위성

 2.  군도를 이끌고 무인도로 가서 이상향 건설

       - 이상적인 공동체 건설 시험

       - 최소한의 예의만 가르치고 식자층은 모두 섬에서 데리고 나온 것

          → 이용후생의 실한 실천, 허례허식과 공리공론에만 빠졌던 당시 식자층 비판 

 3. 이완 장군과의 대화

       - 북벌론 비판

       - 당시 사대부들의 편협성, 허위성, 부도덕성

       - 인재 등용의 불합리성과 문제점 지적

       - 왕의 적극적인 노력 촉구

       - 국정의 근본적 개혁 요구

       - 명분에 얽매인 비실리적 사고 비판

 

이완이라는 실존인물 등장시켜 시사삼책으로 당대의 정치 현실을 비판하여 사실성을 획득하고 있다.

허생 스스로가 '나는 장사꾼이 아니다'라고 하고 번 돈 오십만냥을 바닷속에 넣어버리고 본래의 가난한 선비로 돌아감으로써 허생의 양반으로서의 실상을 보여줌

 

 

* 허생전의 '빈섬'의 의미

   - '빈섬'은 역사적 사실과 연결되어 구체적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한 추상적 공간으로 드러나 있음

   - 공동 생산과 예의범절에 근거한 사회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 허생의 경륜을 시험하는 곳. 홍길동전의 율도국과는 달리 완전한 이상향은 아님.

   -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기 위한 준비공간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섬일 뿐.

   - 연암이 최종 이상국으로 구체적 지명이 아닌 무인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러한 생각 자체가 당시에는 급진적 사상이어서 당대에 수용되기 어려웠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 허생이 구상한 낙원의 구체상. 구체적으로는 가족을 바탕으로 하는 농경사회로서의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사 삼책

 1. 인재등용 강조 : 숨어있는 인재를 널리 찾아 등용할 것.

    (인재등용 정책의 문제점 지적. 왕의 적극적 노력 촉구)

 2. 친명 정책의 확고한 지향 : 명의 유민 우대와 훈척의 부정 근절.

    (국정의 근본적 개혁 요구)

 3. 지피지기 전략 : 청과 교류를 통한 청 문명 적극적 수용

    (명분에 얽매인 비실리적 사고 비판)

 

 

* 결말을 미완성으로 종결한 이유

  - 이 작품은 일반적인 고전소설과 달리 허생의 잠적으로 인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잠정 유보된채 미완성으로 종결되고 있다. 이처럼 설화적 종결구조는 허생의 비범함과 이인으로서의 행적을 보다 신비롭게 하고, 여운을 남기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작가의 사상이 그만큼 현실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급진적인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핵심 정리

- 갈래 : 고전소설 (한문소설, 풍자소설)

- 연대 : 조선후기 (정조4. 1780년)

- 성격 : 풍자적, 냉소적, 비판적

- 배경 사상 : 이용후생의 실학사상

- 특징 : 대화를 통한 사건 전개, 냉소적 현실 풍자,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당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취약한 경제구조를 냉소적으로 풍자, 비판함

- 주제 : 양반 사대부의 무능함과 허위의식 비판

          새로운 삶의 각성 및 실천 촉구

- 의의 : 당시 사회의 모순을 풍자, 비판하고, 근대 의식을 고취한 실학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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