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판소리계 소설의 주제의 이원화 현상
- 판소리 사설이 소설로 전환된 시기는 19세기경으로, 이 때에 판소리의 내용이 확장되면서 주제가 이원화되는 현상이 나타났음.
- 주제의 이원화란, 판소리계 소설의 관념적인 인과론이라 할 수 있는 권선징악적 주제와 현실적 합리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경험과 합리적 가치 추구라는 주제를 모두 담고 있음을 말함.
관념적인 인과론과 현실적 합리주의는 서로 다른 가치관이 대립했던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함.
그런데 장끼전은 다른 판소리계 소설과 달리 주제의 이원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음.
이는 장끼전이 판소리로 불리어지자마자 곧바로 독서물인 소설로 넘어온 탓도 있고,
우화라는 형식적 제약 때문에 서술 단락의 체계가 독자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탓도 있음.
ㆍ판소리계 소설의 특징
- 판소리계 소설 : 판소리로 불려졌던 소설을 포함하여 판소리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 소설을 함께 부르는 명칭
- 평민 계층의 발랄함과 진취성을 바탕으로 전승, 재창작, 개작되었고, 그들의 체험, 원망을 투영하고 있음.
- 판소리계 소설에서는 전대 소설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던 초경험적, 관념적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현실적인 경험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소설의 독자가 양적, 계층적으로 확대되면서 군담소설의 인기를 판소리계 소설이 차지하게 되었다.
- 또한, 판소리계 소설은 판소리가 지닌 개방적 면모, 향유층들의 다양한 관심사, 자유로운 수용 태도, 해학과 풍자를 기본으로 하는 평민 계층의 문화적 역동성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판소리는 설화를 바탕으로, 판소리계 소설은 판소리 사설을 소설화한 것이기 때문에 작가를 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구전되었기 때문에 이본이 많아졌다.
ㆍ박지원의 ‘양반전’의 특징
- 몰락하는 양반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풍자했다.
- 전대에는 불가능했던, 평민 부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였다.
- 독특한 풍자, 해학으로 근대 의식을 보여주었다.
- 실사구시의 실학 사상을 문학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다.
-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점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 도둑놈이라는 표현을 통해 전횡을 일삼는 양반을 고발하였다.
ㆍ(박지원)연암 소설의 일반적 특징 : 풍자, 사실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 : 연암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비판과 풍자인데 이는 ‘허생전, 양반전, 호질’에 잘 나타나 있다.
- 새로운 인간형 제시 : 평범한 사람 혹은 사회에서 천대받는 존재들로서 전대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인물들로, ‘광문자전’의 광문, 예덕선생전의 엄행수 등이 이에 속한다.
- 인간성의 긍정과 평등 사상 : 인간성을 긍정하고 있으며, 남녀 귀천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광문자전, 열녀함양박씨전’ 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
ㆍ김만중의 ‘구운몽’의 특징
- 현실과 꿈 속에서 이룬 욕망 성취가 오히려 허망하고 꿈에서 깨어나서 비로소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진다고 한 점은 꿈 속의 현실이 더욱 진실하게 그려지는 다른 몽유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징이다.
- 꿈 속의 주인공인 양소유의 삶은 ‘영웅의 일생’에 따라 전개되는데,
투쟁이 약화되는 대신 남녀의 만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영웅 소설의 일반적인 양상과 차이가 있다.
결국 구운몽은 몽유 소설과 영웅소설을 변형시켜 결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을 빌려 소설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이후에 창작되는 ‘옥련몽, 옥루몽’ 등 이른바 몽자류 소설의 규범이 되었다.
- 다른 몽유록들이 꿈 속의 내용이 비현실적인 초월의 세계를 다룬 데 비해, 구운몽은 꿈 속의 내용이 오히려 현실의 세계를 다룬다.
ㆍ구운몽의 국문학사적 의의
- 홍길동전과 더불어 체제와 내용에 있어서 본격적인 고전 소설을 완성함
- 귀족 문학에서 평민 문학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교량적 구실을 함.
- 조선 중기의 전형적인 양반 사회의 이상을 반영한 양반 소설의 대표작
- 꿈의 구조를 완벽하게 소설의 구조로 정착시킨 몽자류 소설의 효시.
- 구성이나 문체상 고전 소설의 전범으로 후대의 옥루몽, 옥련몽에 영향을 미침.
- 김만중의 국문 의식이 반영됨.
ㆍ내간체 문학
조선 시대 여성을 중심으로 오고 간 한글 편지를 내간이라고 한다.
보통 부녀자들 사이에 오고간 편지를 말하지만,
부부, 남매, 부녀 사이처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남녀간에도 주고받았다.
내간체는 15세기 중엽 한글 창제된 후 사대부 여성들을 중심으로 내간이 보급되면서
편지, 기행, 생활기록에 널리 쓰이기 시작한 과정에서 이루어진 문체인데,
한문과는 달리 관념성이나 규범성이 없고, 일상적 체험과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 여성다운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으로
국어 산문문학의 독특한 경지를 보여주었음.
ㆍ내간체 문학의 문학사적 의의
- 조선시대 사대부들로부터 천대받던 언문을 부녀자들이 주체가 되어 쓰게 되면서 내간체 문장 형식을 완성시켰다.
‘내간체’란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오고 간 편지 글투로 굳어진 문체를 말하는데,
내방가사, 한글소설, 규방 문학의 기둥이 되어 한글을 보전시키고 전수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 속으로만 숨겨져 있던 규방의 세계를 찾아볼 수 있고, 지엄한 궁궐에서 오고 간 왕가의 따뜻한 인정도 맛볼 수 있다.
ㆍ어우야담
조선 광해군 때 유몽인이 지은 한국 최초의 야담집.
야사, 항담, 가설 등이 수록되어 있음.
풍자적인 설화와 기지있는 이야기들로 조선 설화 문학의 좋은 자료임.
왕실 귀인에서 상인, 천민, 기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의 삶과 시문에 얽힌 사연과 풍속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음.
ㆍ야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관하여 민간에서 전해 온 이야기로, 민간에서 구전되던 설화적 모티프들이 결합되어 생성된 것을 야담이라고 한다.
문자로 정착된 뒤에도 여전히 구비전승되어 설화와 같이 유동 문학적, 적층문학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설화보다 실사(實史)에 치중한 면이 많다는 점에서 설화와 구별되기도 한다.
민간에 유포되어 있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이야기 또한 야담의 소재가 된다.
ㆍ궁정 문학
궁중에서 일어난 사건, 생활, 정서 등을 소재로 하였거나 궁중의 귀인이 지은 문학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글’이 대개 왕족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만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궁정 문학이 성행했고,
이는 사적 자료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궁정 문학은 문체에 있어서도 고상하고 품위있는 용어 및 표현을 구사하여
민간의 문학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지닌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사적 기록 속에 인간적인 정감이 짙게 배어 있다.
ㆍ궁정 문학의 의의
- 전아한 궁중 용어의 사용하여 언어 연구의 자료가 되었다.
- 궁중 생활과 사대부가의 생활 묘사는 풍속사 연구의 자료가 된다.
- 우아하고 품위있는 표현, 문체는 문학작품과 기록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ㆍ한중록의 의의
- 비빈이라는 높은 신분의 인물이 쓴 글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정계 야화로서의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궁중 용어와 풍속을 잘 보여주는 궁중 문학의 효시로도 가치가 큼.
- 고상하고 우아한 표현, 절실하고 간곡한 묘사 등 한글로 된 궁중문학의 백미라 일컬어짐.
- 작품 전편에는 귀인다운 품위와 사실적, 박진감 넘치는 문체를 보이며,
기구한 내용을 입체적 구성에 담고 있기에 그 자체가 한 편의 소설에 비길만 함.
- 한중록은 국문 실기(實記) 문학의 위치를 결정적으로 굳히게 해주었고,
19세기 이후에 규방 가사가 널리 창작되고 필수적인 교양물로 읽힐 때 국문 문학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
- 국문 소설은 여성이 요구하는 바를 나타내는 것으로 흥미를 삼고,
여성을 독자로 하여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여성 문학으로서의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
ㆍ조선 후기의 비평 문학
비평 문학의 흐름은 임진ㆍ병자 양란을 거치면서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실학사상과 더불어 매우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하나는 문학의 개성적 성격(표현의 사실성, 자율성 존중)을 강조하는 ‘탈재도적 문학관’,
다른 하나는 국문 시가에 대한 가치의 새로운 인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문 시가에 대한 가치의 새로운 인식은 서포 김만중에게서 비롯되었는데,
김만중은 그의 문집 ‘서포만필’에서 송강 정철의 가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참문장이라고 극찬하고 있음.
ㆍ김만중의 국문학사적 위치
김만중은 김시습과 허균의 뒤를 이어 소설 문학의 거장으로 등장하여 두 편의 한글소설(구운몽, 사씨남정기)을 남겼다.
이것은 소설을 천시한 당대 분위기에서 국문 소설의 가치를 인식한 것으로,
이후 국문 소설의 황금 시대를 여는 데에 기여하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함으로써 문학 이론에서 진보적인 정신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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