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와 비슷한 시 = 신석정 '어느 지류에 서서'
* 1961년 부조리한 시대에 대한 비판의식을 표출하는 작품
* 김수영의 작품세계
- 현실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 저항정신.
- 소시민적 자아에 대한 반성
*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성격 : 자조적, 반성적, 현실참여적, 비판적
제재 : 현실의 불합리와 부조리
주제 :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지 못하는 소시민적 삶의 자세에 대한 자기반성
특징 1. 대비되는 상황을 제시하여 주제 강조
2. 반복적 표현, 자조적 독백을 통해 반성적 태도를 드러냄
3.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 사건들을 나열하고 있다.
* 부정적 현실 상황(시대상)을 드러내는 시구
붙잡혀 간 소설가, 언론의 자유를 요구, 월남 파병, 포로수용소 제14 야전 병원
☞ 1960년 4월 혁명 이후, 1961년 군사정변으로 들어선 독재정권의 억압을 받던 시대적 상황을 보여줌.
*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
1. 자조적 물음 : 자기비판과 반성을 통해 독자에게도 반성적 태도를 요구함
2. 본질적인 문제와 비본질적 문제의 대조와 반복적 제시 : 지식인들의 소시민적 삶의 태도를 강조하고 비판함
* 대비되는 상황 제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원문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 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 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 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 힘없는 사람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사소한 일에만 집착하는 자신의 허위의식에 대한 자조적 질문)
(일상, 사소한 일, 비본질적인 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에 반성 요구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진정으로 분개하여 타파되어야 할 것 - 부조리, 본질적인 것)
(정부, 치욕적 역사) (정부의 탐욕스러움, 부조리, 모순)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사소한 일, 비본질적인 일, 일상적인 일)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 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의도적으로 비속어 사용 - 나의 속됨을 드러내기 위한 자기 비판적 표현)
옹졸하게 욕을 하고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 '나'의 모습)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 실제 사건. 1965년 '분지'라는 작품이 반공법을 위반했다며 잡혀간 소설가 남정현을 의미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실제로 분개해야 할 본질적인 것들)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대조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비본질적인 것)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하는 사람)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본질적인 것을 도외시하는 '나' 비판)
가로 놓여 있다 (너무 오래되서 몸에 뿌리박혀있음 - 소시민적 삶의 태도의 내재화)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작가의 실제 체험 반영된 일화)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몸 사리고 있음)
(당시 해야 할 일)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 없다 (비본질적인 일)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화자의 나약함, 무기력함)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나의 옹졸함과 소시민적 근성 때문에 마음이 불편함. 힘없고 무기력한 자신의 존재 인식)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실천, 지향의 정점)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시적 화자의 처지 - 불의에 맞서지 못하는 방관적 소시민적 삶.
화자의 현재 모습. 방관자적 자세)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정면에서 대결하지 못하는 나의 비겁함 자조)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힘 있는자(본질, 비판해야 할 것)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대조↑↓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힘 없는자(비본질)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자조적인 물음. 자기모멸)
☞ 본질적인 문제에 나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조와 반성)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자연 ↔ 화자
정말 얼마큼 작으냐......(보잘것 없는 자신을 향한 자조적 독백) 대조
(왜소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로서의 자조적인 자기반성)
# 현대시 현대문학 고등국어 국어영역 참여시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작품 해설 해석 핵심정리 김수영의 작품세계 갈래 성격 주제 표현 특징 부정적 현실상황 시대상을 드러내는 시어 시구 본질적 문제 비본질적 문제 작품의 구성 현대시 현대문학 고등국어 국어영역 참여시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작품 해설 해석 핵심정리 김수영의 작품세계 갈래 성격 주제 표현 특징 부정적 현실상황 시대상을 드러내는 시어 시구 본질적 문제 비본질적 문제 작품의 구성현대시 현대문학 고등국어 국어영역 참여시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작품 해설 해석 핵심정리 김수영의 작품세계 갈래 성격 주제 표현 특징 부정적 현실상황 시대상을 드러내는 시어 시구 본질적 문제 비본질적 문제 작품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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