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교육, 잘맞는 아기가 따로 있다 - 예민한 아기 수면교육 방법

 

아기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르며, 육아에 답이 있는것이 아니고,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육아방식이 달라진다고 보므로
수면교육 또한 시행 시기나 시행 방법이 아기마다 부모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단지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해보았다.

 

 

1. 우리 아기 기질과 성격 파악하기

수면 교육에 앞서, 우리 아기의 기질과 성격을 파악하는게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한 가지의 수면교육 방식이 무조건 모든 아기에게 통하는 것은 아닌데,
일부 사람들은 수면교육은 필수적이며, 모든 아기들에게 통하는데
부모가 일관성이 없어서 수면교육에 실패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특정 수면교육이 전혀 통하지 않는 아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1-1. 예민한 아기
예를 들어 우리 아기는 잠에 있어서 굉장히 예민한 아기인데,
신생아실에서부터 선생님들이 '아기가 밤새 잠을 안자요' 할만큼 심하게 예민했다.
신생아실 환경이 아기들이 많아서 아기들이 울때마다 시끄럽고, 간접적인 불빛들이어도 어두운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예민한 우리 아기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모자동실 시간에 내가 있는 방에 데려와서야 곤히 너댓시간을 내리 자고서 돌아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신생아는 탈수 위험때문에 중간에 깨워서 분유를 먹였어야 했음)

신생아때부터 130일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시끄러우면 잠을 못자거나 잠들었다가도 깨버린다.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바깥에서 들려오는 그리 크지 않은 소음들에도 화들짝 놀라서 깨곤 한다.
그래서 재울때 간접등 하나만 켜두고 모든 불을 소등하고, 되도록 조용한 환경에서 잘 수 있게 한다.
그렇게 잠들었다가도 소음이 들려서 깨면 말똥말똥해져서 놀다가 2시간 후인 다음 수면텀에 다시 잔다고 칭얼거린다.
그나마 안눕법과 쉬닥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서 잠을 잤으나 금방 다시 원상복구되고,
오히려 더 재우는데 오래걸리고 힘들어지는 상황들이 발생하곤 했다.


1-2. 정서가 불안한 아기
애초에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기라면 더더욱 수면교육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자다가 갑자기 운다거나
잘 놀면서도 이따금씩 작은 자극들(소리, 바람, 온도, 피부자극 등)에 깜짝깜짝 잘 놀라거나
엄마 품에서 떨어지면 불안함을 보이며 운다거나
어둠을 불안해하는 모습, 자다 깼는데 파들파들 떨면서 두리번거리는 모습 등
내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수면교육, 특히 퍼버법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퍼버법을 함으로써 어두운 방에 기댈 곳 없이 혼자 자야하는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울음을 그치고 자는 아기들도 있겠지만) 무서움과 불안감에 오히려 몇시간이고 더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가 생긴다.
수면교육이 과연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기의 정서 안정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지가 의문이다.

프로이드의 심리성적 성격발달이론에 따르면, 생애 초기에 부모의 양육방식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또한,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에 따르면, 아기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과정에서 양육자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성격이 형성되는데 신체적·심리적 욕구가 일관성 있게 충족이 되면 신뢰감이 형성되고, 아동에 대한 보호가 부적절하거나 일관성이 없으면 불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교육심리학의 두 이론 모두 아기일때의 기억은 자라면서 잊혀지지만 무의식 속에 남아서 성격을 형성한다고 강조하는데
안그래도 기질적으로 정서가 불안한 아기에게 맞지 않는 수면교육을 한다면 그 불안감이 무의식 속에 남아 정서 발달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두뇌 발달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2. 우리 아기에게 맞는 수면교육 실시하기

우리 아기가 어떤 기질과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선행된 후에 아기에게 맞는 수면교육을
일관성있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수면교육이 꼭 '안눕법, 쉬닥법, 퍼버법' 만이 수면교육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에 소등하기, '목욕-수유-자장가'와 같은 규칙성 있는 수면의식 시행하기 등과 같이
부모가 정한 일정한 '룰'도 수면교육이라고 생각한다.


2-1. 예민한 아기 수면교육
개인적인 이야기를 추가하자면,
뱃구레가 작고 입이 짧으며, 예민하고 불안해하는 우리 아기 특성상
수유시간, 취침시간을 칼같이 지키지는 않는데
우리집은 대략 8~9시에 아기가 졸려하면 소등을 하고 간접등을 켜둔다.

힙시트 위에 아기를 안아들고, 쪽쪽이를 물린 후에 자장가를 부르며 어두운 복도를 서성이면
졸려하는 아기가 잘 시간임을 인지하고 금방 잠에 빠져든다.
이걸 규칙적으로 시행하다보니 잠드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5분~10분 정도로 굉장히 짧은편이다.
(물론 길땐 10분~15분일때도 있음)
안아서 흔들어 재워서 잠들면 잠자리에 조심히 눕히고, 궁둥이를 토닥이면 한번에 깊은 잠에 들기도 하고
얕은 수면 상태인지라 한두번 깨기도 한다.

궁둥이를 토닥여서 수면연장을 해줘서 수면연장이 되면 다행인데, 그게 안되서 눈을 번쩍 떠버리면
그냥 얼른 안아들어서 흔들어 재운다 ㅋㅋㅋ (자다 깬거라 5분 안으로 잠듦)
얼른 재우지 않고 혹시나 혼자 자지 않을까? 혹시나 궁둥이만 토닥이면 잠들지 않을까? 하면서 미적거리다가
아기가 정신이 더 깨버리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잠이 깨서
다음 수면텀까지 두시간을 깨어있다가 자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건 퐈워예민한 우리아기 특성인듯 ㅠㅠ)
보통은 잠들면 0~2회 정도 깼다가 30분~1시간 정도면 깊은 수면에 들어간다.

아기를 재울때, 빨리 재우는 최선의 방법은 졸려서 칭얼거릴때 재운다는 것이다.
졸려하지 않는데 일부러 재울 필요도 없고 (절대절대 안잠. 졸리지 않으면 자는듯 하다가도 눈을 번쩍 뜸)
아기를 재우는 엄마 아빠도 짧은 시간에 안아서 재우면 되므로 비교적 수월하다.
만약에 졸리다고 칭얼거림에도 불구하고 10분 넘게 흔들어 재우는데 눈이 감기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면
더 놀다가 졸리면 말하라고 놀게 놔둔다.
그럼 놀다가 다시 졸리다고 칭얼거리고, 안아서 흔들면 5~10분만에 잠든다.
강박적으로 '꼭 8시에 재워야해, 반드시 7시에 잠들어야 한다' 등의 생각을 버리면 수면교육이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찍자면 육퇴가 빨라져 좋겠지만, 아기의 생체리듬에 맞춰주면 아기를 재우는게 비교적 수월해지며, 재우면서 받는 스트레스(왜 안자니? 어째서 늦게 잠드니? 빨리 육퇴하고싶다..등)가 확연히 줄어든다.

 

 

3. 마치며

다른 사람들은 이 수면교육에 성공했다는데! 하면서 비교하거나 조급해할 필요도 없고,
나는 왜 수면교육에 실패하는 것인지... 걱정하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다.
육아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유행이 있을뿐... (개인생각 ㅋㅋ)

10인 10색이라고, 모든 아기들의 기질과 성향이 제각각 다르므로
수면교육법을 내 아기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 아기는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내 아기에게 맞추어 수면교육을 실시하는것이 가장 최고의 수면교육이 아닐까 한다.

일정한 수유시간, 일정량의 분유, 일정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일정한 수면패턴..
남들과 똑같이 규칙적인 하루 일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신경쓸 필요가 없다.
아기는 기계가 아니다.
매일 다른 컨디션과 기분으로 지내고 있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시간에 밥먹고, 똑같은 시간에 잘 수는 없다.

조금 느려도, 조금 달라도, 조금 옛날 방식이어도 어떠랴.
내 아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키우고 있는데...!
심지어 쉬닥법, 안눕법, 퍼버법 같은 수면교육이 없이도 우리엄마들은 우리를 잘만 키워왔다.
수면교육에 실패했다고 비교하며 속상해하는 엄마들에게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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