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정보

예민한 아기 수면교육(안눕법, 쉬닥법, 퍼버법)에 대하여

by 솜비 2023. 10. 21.


우리 아기는 불안도가 높고 기질이 예민하여 흔히들 말하는 수면교육(안눕법, 쉬닥법, 퍼버법)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그나마 안눕법과 쉬닥법을 동시에 활용한게 조금 통했고, 퍼버법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아예 실행하지 않았다.
사실상 수면의식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적으로는 '내 아이에게 맞는' 수면 교육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이를 내 경험과 함께 포스팅으로 정리해보았다.

 

 

 

수면교육

수면교육은 아기가 스스로 자는 능력을 배우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아기들은 태어난 직후에는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며, 먹고 자는 것이 주된 일이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정기적인 수면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아기 수면교육은 아기의 수면 패턴이 안정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통해 아기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잠을 잘 수 있고, 부모들도 휴식과 자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아기 수면교육 시기

신생아 시기에는 수면 환경과 수면의식을 수면교육으로 삼는다.
생후 2~3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의 하루에 일정한 패턴이 생기고, 아기의 밤잠 시간이 점차 늘어나게 된다.
아기가 밤잠을 4~5시간 자고, 낮과 밤의 개념을 인지하면 수면교육을 시작한다.
아기의 기질에 따라 등센서가 생기기 이전에 더 일찍 시작하기도 하고, 늦게 시작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안아서 재우는 습관이 생기기 전에 시작해야 좋다고 한다.

 

 

 

신생아 수면교육

신생아 시기에는 딱히 패턴이라고 할게 없이 먹고 자는 것이 반복되지만, 이 시기에도 수면교육이 필요하다.
이 때에는 흔히들 말하는 수면교육이 아닌, 수면 환경에 대한 인지와 수면 의식, 수면 습관에 대한 기초를 잡아주는 것이 수면교육이다.
아기가 낮과 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밤에는 불을 끄고, 동일한 장소와 패턴으로 수면 의식을 해야 하는데
수면의식으로 목욕, 마사지, 자장가 등을 매일 일관성있게 실행해주면 좋다.

 

 

 

 

아기 수면교육의 기본

잠자리 환경 조성

아기의 잠자리는 자주 바꾸지 않고 동일한 장소로 지정하고, 밝기와 온습도를 조절하며,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여 잠을 자기에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또, 최대한 동일한 시간에 재우도록 노력하여 신체적 본능적으로 취침시간임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관된 수면 의식

매일 동일한 수면의식은 아기에게 취침시간을 인지하게 하고, 잠이 오는 시그널을 줄 수 있으며, 잠이 올 준비를 하도록 돕는다.
목욕, 옷 갈아입히기, 로션바르기, 마사지하기, 책 읽기, 자장가 부르기 등을 통해 매일 같은 수면 의식을 해주면서 잠자리를 준비한다.

 

 

 

 

 

수면교육 3가지 방법

수면교육의 목적은 아기가 등을 바닥에 대고 스스로 잠이 들게 하기 위함인데 기본적으로 수면의식을 진행한 이후에 실시하도록 한다.
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 잘 맞는 수면교육이 있으므로 내 아이에게 맞게 실행하는 것이 좋다.

 

안눕법

안았다가 눕혀서 재우는 방법
바닥에 눕혀서 재우다가 울며 보채면 안아주었다가 울음을 그치면 바닥에서 재우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4~5개월 아기는 4~5분을 안아주고 눕히고 (울더라도 눕힘)
6~8개월 아기는 2~4분을 안아주고 눕히고
9개월 이상은 바로 눕혀도 된다.
안눕법은 부모가 옆에서 울음을 달래며 안았다가 눕혀 재우는 방식이어서 아기에게 편안함을 주는 효과가 있지만,
아기와 부모 모두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쉬닥법

바닥에 눕힌 채로 쉬~ 쉬~ 소리를 내면서 토닥토닥하면서 재우는 방법
이외에도 아~ 하는 소리를 이용하는 아닥법, 백색소음을 틀어놓고 토닥이는 호그법도 같은 맥락이다.
아기가 울더라도 안아주지 않고, 엄마 뱃속에서 듣던 소리와 비슷한 쉬~소리를 통해 점차 안정을 찾고 울음을 그치고 잠이 들도록 유도한다.

 

퍼버법

수면의식 후에 아이만 방에 놓고 나오고 3분 후에 아이 상태 확인,
울어도 안지 않고, 아기를 토닥이며 달랜 후에 5분 후에 아이 상태 확인.
점차 3분, 5분, 10분 간격으로 늘려가면서 아기가 울어도 시간을 채워서 혼자 잠들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1일차에는 5분에서 10분 정도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첫날에는 아기가 처음으로 스스로 잠이든다는 것에 대해 놀랄 수 있으며, 조금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
2일차에는 10분에서 15분으로 시간을 조금 늘릴 수 있고, 3일차에는 15분에서 20분까지 늘릴 수 있다. 이후 4일차나 5일차에는 더 긴 간격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

아기가 진짜 어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이라면, 기다리는 시간을 급격하게 늘리는 대신에 간격을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
아기의 성격과 수면 패턴에 맞추어 접근하면서 부드럽게 아기를 수면교육에 익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버법은 아기와 부모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시도해보면서 아기의 건강과 안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면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

모든 면에 있어서 부부의 가치관, 교육관이 일정 부분 일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면교육을 할 때에도 최소한 부부의 뜻이 맞아야 일관성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 부부는 아기를 낳기 전부터 대화를 통해 서로 가치관, 교육관이 어느정도 일치함을 확인해왔고,
다른 부분은 충분히 얘기하고 이해하며 조율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아기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의 육아방식에 오지랖 넓게 감놔라 배놔라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삶의 방식에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삶의 방식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근데 문제는 주변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육아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이 간섭을 해온다는 것이다.
그 예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양가의 어머님들...^^.....
'손타니까 많이 안아주지 마라'는 양가 어머님들의 말씀(내가 보기엔 잔소리와 간섭ㅋ)이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나 맘카페에서도 손타니까 많이 안아주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들 했다.

 

근데 우리 부부의 생각은 달랐다.
아기가 세상에 나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안정감이 필요하니 안아달라고 우는건데
부모가 편안하자고 아기를 일부러 안아주지 않는다는건 우리의 가치관과는 달랐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실컷 안아주겠나... 싶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고, 아기의 표현에 대한 답을 해주는게 맞다고 보았다.
'이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에... 지금 이 때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하고자 했다.
그래서 손타서 힘들더라도 아기가 엄마 아빠 품을 필요로 할 때 많이 안아주었다.
(이것도 한때여서 돌이 좀 지나니 안아달라고도 안하고, 오히려 안아주면 도망가버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맘카페에서 수면교육에 대한 글을 보았다.
출생 한두달된 아기인데도 수면교육을 하고 있다는 글들이 제법 보였다.
수면의식이나 수면교육에 대해 전혀 모를 때였는데 안눕법과 쉬닥법을 섞어서 비슷하게 아기를 재우고 있었다.
재울 준비를 할 때, 방을 어둡게 하고서 간접등만 켜두고, 안눕법과 쉬닥법으로 재우거나 자장가 틀어서 토닥토닥했다.
너무 심하게 안자면 안아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자장가 불러주고 잠들면 눕혀서 토닥토닥...

 

근데 나랑은 매우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퍼버법이었다.
'손타니까 안아주지 마라'와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 퍼버법은
아기의 울음을 무시함으로써 무력감을 느끼게 하고, 지쳐 잠들게 하는 방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기니까 혼자 잠드는게 당연히 안되고, 엄마아빠 손이 필요한데
엄마아빠 편하자고 알아서 혼자 자라고 울게 내버려두는 방법은 결국
아기의 의사표현을 무시하고, '내가 울어도 소용없구나'하는 무력감을 들게 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서너살 아이가 말도 안되는 떼를 쓴다면 '울어도 소용없다'를 가르칠 필요가 있지만,
'울어도 소용없다'를 갓난 아기일때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우는건 다 이유가 있다고 보므로 손탄다고 안아주지 않는건 지양하고, 안아 달래면서 이유를 찾아서 그것을 충족시켜주면 금방 그친다.
'손탄다, 버릇나빠진다'는 말은 어린 아기에겐 해당이 안된다고 본다.
모든것은 때가 있고 아기때는 교육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러한 생각과 가치관, 교육관이 엄마와 아빠가 서로 맞지 않으면 싸우게 될텐데 다행인건 남편이랑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문득 대화를 하다가 '아.. 우리가 가치관이 비슷해서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둘중 하나가 무리하게 퍼버법을 실행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싸웠을지...

 

 

 

 

 

우리 아기의 기질에 맞는 수면교육

우리 아기는 기질적으로 불안도가 높고 예민한 아기였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실에 있을 때부터 다른 아기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고 잠을 못자고 힘들어했고, 안아주지 않으면 잠들기 힘들어했다.
나와 남편 또한 예민한 사람들이었고, 특히나 나는 청각적으로 예민해서 아기의 울음을 잘 못견뎌했다.
이런 아기와 나의 성향, 우리 부부의 육아관을 고려해보았을 때, 퍼버법은 가장 맞지 않는 수면교육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기를 안아서 재우는 것이 힘들었지만, 수면교육이 완료될 때까지의 아기 울음소리를 견디는 것이 더 힘들 것 같아서 퍼버법은 하지 않았다.
대신에 쉬닥법과 안눕법을 함께 사용하며 재웠으나 이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힘들게 재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막수, 어둡게 하기, 백색소음, 토닥이기로 최소한의 수면의식은 했으나 안아서 재우고, 포대기 해서 재우고, 아기띠 해서 재우기도 했다.
평생 이렇게 자지는 않을거라고 위안하면서...
처음 백일 정도까지는 그렇게해도 몇시간을 울다가 잠들기도 했는데 아기가 커갈수록 잠드는 시간이 빨라졌고,
13개월 무렵이 되니까 안아서 재우는게 싫다고 뻐팅기다가 혼자 누워서 잠들기 시작했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누워서 자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깨닫고 누워서 자는 것이 신기했다.

 

 

 

굳이 남들이 다 한다고 다 따라할 필요도 없고, 그것이 정답인 것도 아니다.
남들 눈을 의식하거나 비교할 필요도 없다.
내 아이를 잘 아는 것은 양육자인 '나'이므로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나와 내 아이에게 맞는 수면교육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수면교육을 하다가 어려움을 느끼고,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드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무리해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