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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153일 아기 - 육아에 지친 에미 일기

by 솜비 2021. 8. 18.

그냥 의식의 흐름 일기.


이유식
아니.. 튼이 이유식 책을 보니까 3일에 한번씩 이유식을 바꿔서 먹이던데
그렇게 3일에 한번씩 이유식을 만들 정신이 있다고??? 와따... 상당히 귀찮게 느껴진다.
초기 이유식이니 내가 만들어야 하나 싶다가도
재료며 필요한 물품 찾아보니 3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이정도 금액이면 시판이 낫겠다 싶기도 하고..
신경쓸게 왜 이렇게 많은걸까... 어린이집 예약하려면 3년전부터 해야 한단 소리도 그렇고...
진짜 하나 하나 신경쓸게 정말 많다.
내가 지쳐서 그런지 다 귀찮고 힘들다.



만성피로
2~3시에 자서 밤중수유때문에 새벽에 여러번 깨더라도 애기랑 같이 낮잠 한번 자고나면 괜찮았는데
지난주부턴가 지지난주부턴가 이상하게 12시, 1시에 자도 너무 피곤하다.
이게 만성피로인가...ㅋㅋ
12시에 자고 낮에 아기랑 낮잠을 자도 부족한 느낌...
일찍 하루를 시작했으면 최소 오후 6~7시엔 퇴근해야 할 것 같은데 도통 만두 부장님이 퇴근을 안시켜주시는 느낌..
힘들다...ㅋㅋㅋㅋ
고질적인 문제인 목과 어깨는 항상 묵직하고 뻐근하게 아프고...
침을 맞건 물리치료를 하건 뭘 하고 싶어도 애가 있으니 하러 가지도 못하고 ㅋㅋㅋㅋ



힘들다
우울한걸 생각하고, 일기에 써두면 나중에 보고 그 우울함이 고대로 느껴져서 웬만하면 안쓰려고 했는데
오늘 참 ㅋㅋㅋ 아니, 요근래 참 힘들다.
스트레스 풀 곳이라곤 먹는것 하나 뿐이고..
좋아하는 취미생활 1도 못하고, 하고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 다 못한다.
일기나 그나마 겨우 쓰고, 집안일이나 겨우 조금 하고...

사실 아기를 안보면 다 가능하다.
깨어있는 시간에 너 알아서 놀아라~ 하고 놔두고 내가 할일 하면 집안일도 모두 가능하고,
취미생활도 조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으니까.
내새끼 내가 어느정도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키우고 싶으니까.

내가 밥을 먹는다거나 잠깐 집안일을 할때,
아기가 눈돌리면 엄마랑 자주 눈이 마주치고, 엄마가 있으니 안심된다는 듯이 웃는 모습을 보고
나 그래도 잘하고 있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막 키우려면 얼마든지 대충 막 키울 수 있다.
먹고 자고만 챙겨주면 되는 정도라면 대충 티비 보여주면서 편히 키울 수도 있다.
근데 나도 욕심이 있으니까...
최소한 나쁜건 멀리해주고, 좋은건 가까이 해주려고 노력은 하고 싶으니까.
엄청 좋은 것들만 해줄 수도 없으니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은 해주고 싶다는 건데
주변 사람들 반응을 보면 내 마음가짐은 유별난게 되어버린다.
'티비 보여준다고 어떻게 되는거 아니다'
'애 혼자 잘 노는데 뭘 걱정이냐 집안일하고 니 할일 해라.'

개인적으로 애기랑 눈마주치며 같이 놀아주는거랑 애 혼자 알아서 놀으라고 놔둔거랑
아기 반응이 매우 달랐던게 느껴져서 역시 눈마주치며 같이 놀아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하고 애착 형성에도 좋고..
돈도 안드는거...ㅎㅎ 최대한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해주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내 취미라든가 개인시간은 거의 없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신이 지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다 깨서 빼액! 우는 애기 안아 달래며 자는 얼굴보니
또 어찌나 예쁜지 아까 분명 힘들다고 징징댔는데 말이지...ㅋㅋㅋㅋㅋ

뱃속에서부터 내가 힘들게 힘들게 키워온 내새낀데
힘들어도 내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키워야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싶진 않다.
늘 그랬듯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자는 주의라.
애초에 내 힘으로 키우지 않을 거였으면 낳지도 않았다.
힘든건 힘든거고, 내새낀 뱃속에서부터 내 힘으로 키웠으니 계속 내 힘으로 키워나갈거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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