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각

등신기(記)

by 솜비 2021. 9. 3.

재작년에 썼던건데 생각나서 가져와봄..ㅎㅎ



좋아했던 사람에게 받는 배신이란...
참 여러날을 속쓰리게 하고, 잊혀질만 하면 생각나게 하는 것인가보다.

참 좋아했던 사람들이었다.
(한 명이 아니라 생각나는 몇 명이 있다ㅎㅎ
그리고 이건 다니던 학원마다 애들한테 정 주는 것도 적용되는 듯..)

그래서 나도 정 주고, 마음 주고... 내 돈을 써가면서, 손해를 보면서도 챙겨주곤 했었다.
옛날부터 이게 나의 단점이라면 단점인듯...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텐 손해보는걸 알면서도 챙겨주는 것 ㅠㅠ
근데 가만보면 내 뒤통수 때리던 분들은 절대 손해보면서 나를 챙겨주지 않더라 ㅎㅎ.....


적당히 주고, 적당히 신경쓰고, 적당히 챙기고...
나에게 서운하게 하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마음을 줘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많이 주고, 많이 상처받는다.
그렇다고 내가 한만큼 받고싶다는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니었다.
남들처럼 절친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정을 나누는 정도면 됐는데... 근데 그것도 큰 것이었나보다.


학생들이건, 새로이 알게 되는 사람들이건, 이미 아는 사람들이건...
자꾸 정을 주지 말자고 스스로를 타이르곤 하지만 자꾸 만나다보면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된다.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정이 들어있어서..
그렇게나 낯가려하다가 어느 순간 친해지고 어느 순간 정이 들어있고...
시간이 무서운건지 익숙함이 무서운건지 모르겠다.



나의 등신기-등신같았던 기록-는 갑자기 내가 손해본 ㅋㅋ 관련된 물건이 생각나서... 쓰게 되었다.
에휴, 등신... 좋다고 퍼주지 말아야지.
아니 근데 그렇게 자기 좋은대로 다 뜯어가냐 와....
의식의 흐름대로 또 생각을 해보면
굳이 물건이 아니어도 본인의 편의대로 시간을, 내 수고를 뜯어가기도 하더라.
본인 편한대로 심심하다고 연락해서 실컷 수다떨고서
바쁘다고 쌩 하고 가버린다거나 (가만보니 우리엄마다ㅋㅋ)
본인한테 편한대로 일을 시켜먹는다거나
내가 호의로 베푼 수고로움을 계속 이용한다거나...
뭔가 그 사람에 의해 소비당한 느낌이 든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아야지...
어차피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니...
내가 주체가 되어 부당하게 내 시간이나 수고를 뜯기지 말아야지..
(초딩때부터 그런걸 뜯긴 적이 많았음에도 참 오래도 못고치는 고질병인듯)
배려고 나발이고 나부터 챙겨야지.
난 왜 이런 생각을 한 20년 늦게 한걸까 ㅠㅠ 리얼 등시닌가 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