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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너에게 태우는 편지

by 솜비 2021. 11. 18.




한없이 내어주기만했던 누나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
더있어달라는 부탁을 뿌리치지못해서
고통을 대가로 지불해가며
너는 마지막까지 우리 옆에서 버텨주었다.

철없던 시절에 못해준 것들만 가득한 누나는
몇날 며칠을 울며 너의 가는 길이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랐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행복해했던 너
아픔을 견디는게 당연했던 너
항상 어린 아이였던 너
내 동생아

내 삶의 최초의 이유였던 너라서
돌아오라며 초혼이라도 하고싶으나
아픈 삶이 힘겨웠을 너라서
삼켜지지않는 눈물로 보낸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늘 못했던 말들을 뒤늦게 늘어놓는다.
내가 줄 수 있는게 없으니 이 말만 가져가거라.

사랑하는 내 동생아
이제 더는 아플 일 없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거라
모든 것을 다 잊어도 좋으니 부디 편안하거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2021년 11월 18일 새벽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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