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각/육아 일기

이유식 거부 극복기 - 이유식 거부 원인, 해결방법

by 솜비 2022. 1. 10.

* 우리 아기의 경우에 비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9개월에 들어서고 후기 이유식을 하던 중 이유식 거부를 세게 겪게 되었다.
한 끼에 100~120ml 정도 먹던 아기가 두어 숟가락 먹고는 헛구역질을 하고, 뒤로 넘어가면서 자지러지게 울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스토케 트립트랩에 앉히기만 해도 울었고, 겨우 달래서 턱받이를 하면 또 울고,
숟가락을 보면 또 울어재꼈다.
매 끼니마다 이런 이유식 거부를 겪으니 너무너무 힘들고, 이유식 시간이 너무 싫고 무서웠다.
기껏 힘들게 만들어준 이유식을 안먹는다고 집이 떠나가라 울어재끼니 멘탈이 탈탈 털렸다.
진짜 그냥 분유만 먹여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힘든 마음을 추스리고서 우리 아기가 왜 이유식을 거부하는지..
무엇이 싫은 것인지 하나하나 관찰하며 실험을 시도하고, 아기의 기호를 파악해 갔다.
이것은 나의 이유식 거부 극복기이다.




이유식 거부 원인

1. 억지로 먹이는 습관
아기가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을때, 무리하게 계속 억지로 먹이지 말고 한두번 거부하면 그만 먹이는게 좋은 것 같다.
내가 억지로 먹였더니 그게 되게 싫었는지... 이유식 시간에 숟가락만 보면 울어재꼈었다 ㅠㅠ...

2. 숟가락 가득 떠서 많이 먹이려는 습관
엄마 입장에서 이유식을 먹이는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협조적인 아기 때문에 이유식 시간이 힘들고 버겁다보니
빨리, 많이 먹이려고 숟가락 하나 가득 떠서 아기 입에 많이 밀어넣곤 했다.
입 안에 이유식이 가득차니까 그게 또 헛구역질로 이어지고,
우리 아기가 이유식을 거부하게 된 원인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

3. 이유식 재료, 입자 크기, 점도
아기들마다 이유식의 재료, 입자 크기, 이유식의 끈적임(점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내 아이가 어떤 재료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입자 크기는 잘 적응하는지,
어떤 점도를 좋아하는지 파악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9개월 정도가 되니 맛을 구분하고 더 좋아하는 맛도 생겼다.
아기들마다 음식에 대한 기호가 다른데, 우리 아기는 양파 향과 양배추 향에 헛구역질을 했다.
양파와 양배추가 들어간 이유식을 먹을때 유독 헛구역질을 많이 했고,
소고기도 냄새가 심하면 헛구역질을 하면서 먹지 못했다.
입자 크기는 특별히 원인이 아니었고, 이유식의 점도가 높아서 끈적임이 심하면 그 또한 헛구역질을 했다.
물을 섞어서 묽게 해주거나 좀 덜 끓여서 밥알이 너무 퍼지지 않게 하면 헛구역질을 덜 했다.

4. 너무 배고프거나 너무 졸리거나 배가 안고프거나
아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이유식도 잘 먹지 않는다.
너무 배고프거나 너무 졸리지 않을때 먹이는게 좋고, 어른처럼 배가 덜꺼진 상태에서도 잘 먹지 않을 수 있다.




이유식 거부 극복 방법

이건 순전히 내가 우리 아기에게 맞춰서 적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문제점을 파악했으니 해결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1. 억지로 먹이지 않았다.
아기가 두번 세번 입을 꾹 닫거나 울면서 거부 의사를 밝히면, 아무리 적게 먹었더라도 더이상 먹이지 않았다.
이유식 자체에 대해 트라우마가 되어버려서 더 장기간 이유식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10~20ml 먹더라도 그냥 '초기 이유식이다' 생각하고 분유보충을 해주었다.
이유식 거부는 엄마의 마인드 컨트롤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아기가 먹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쿨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먹긴 먹었으니까. 분유 보충 해줬으니까.' 하면서...
아기가 조금이라도 먹기만 한다면 크게 신경쓰지 말고 마음을 놓아야 한다.

2. 숟가락에 적은양만 채워서 주었다.
우리 아기는 너무 많은 양을 넣어줘서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숟가락에 올려주는 이유식 양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였다.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금 느리더라도 아기가 먹기만 한다면
아기새 모이 주듯이 조금씩 조금씩 주면서 상태를 보았고,
한 일주일은 매우 조금씩 떠먹였고, 이것에 적응이 된 것 같아서 지금은 그보다 조금 더 올려서 반술씩은 주고 있다.
먹는 양이 적고, 먹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아기가 싫어하지만 않으면 조금 느긋하게 기다려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서로 힘들기 때문에 이유식 먹는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3. 아기의 기호에 맞춘 이유식을 주었다.
내가 만들어주던 밥솥 이유식의 점도가 높았기 때문에
잘먹던 시판 이유식(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덜 끈적거렸음)으로 다시 바꿨다.
시판 이유식 마저도 점도를 낮추기 위해서 물을 더 섞어서 묽게 해서 주었다.
아기가 싫어하는 재료가 들어있는 이유식은 피했다.

4. 엄마의 조언과 계란찜, 치즈, 김, 고구마, 감자
아기가 이유식을 거부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는 것보다 엄마의 조언을 구했다.
왜냐하면 현재 너무나 잘되어 있는 수많은 이유식 관련 정보들보다는
이유식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던 시절에
웃어른들의 조언을 들으며 상황에 맞게 키우던 엄마 방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나도 어릴때 잘 안먹는 아기였으니까 엄마는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해 들으면 해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는 나를 키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이유식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진밥 밥알, 계란찜, 고구마, 감자'를 쪄서 으깨서 주었다고 했다.
우리 아기도 밥을 질게 해서 밥알을 몇 개씩 주면 나름대로 잘먹었다.
이유식의 죽밥 같은 식감을 싫어하는 아기들은 진밥을 해서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고구마와 감자를 쪄서 으깨서 주기도 했는데 제법 잘 먹었고,
특히나 계란찜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

이유식을 안먹으니 엄마 입장에선 아기에게 영양이 부족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계란찜을 해서 먹이니까 그런 걱정을 줄일 수 있었다.
아직 돌전 아기이기 때문에 '계란 노른자'만 분리해서
'노른자1개+물 조금+분유1스푼+치즈 반개'를 넣고 섞어서 계란찜을 해서 주었는데
이유식에 비해 전혀 질지 않으니까 제법 잘먹었다.
(먹는 양이 줄어서 변비가 생겼는데 혹시 분유가 들어가서 변비를 유발하나? 싶어서
분유를 넣지 않고 만들기도 했다. 결과는 비슷했지만...)

그밖에 치즈, 김 등 아기가 좋아하는 반찬(?)이랑 이유식을 같이 먹게 해주기도 했다.
우리 아기는 치즈랑 김을 좋아해서 이유식을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었던 것 같다.
(이유식 떠먹일때 수저 위에 올려서 주기도 하고, 먹은 후에 따로 주기도 했다)



아직 유아식을 시작한게 아니여서 완전히 이유식 거부를 극복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10~20ml 먹던 우리 아기가 차츰 차츰 30~50ml, 50~70ml 이렇게 천천히 늘어가더니
다시 한끼에 100~120ml 정도씩 먹기 시작했다.
이유식 거부에 대해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던 내 노력들이 헛되지 않은 것 같고,
아기가 다시 잘 먹으니까 한시름 놓은 것 같다.
혹시라도 다시 이유식 거부가 오더라도 이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우리 아기의 이유식 거부를 세게 겪고 나니까
잘 안먹는 아기를 둔 엄마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지를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나만의 이유식 거부 극복 팁을 정리해보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후기 이유식 9개월 10개월 아기 이유식 거부 원인 이유식 거부 극복방법 이유식 거부 해결방법 이유식 거부 극복기 우리 아기 이유식 거부 대처 방법 이유식 거부 극복 팁 정리 이유식 안먹는 아기 이유식 적게 먹는 아기 이유식 먹다가 우는 아기 숟가락 쳐내는 아기 숟가락 치는 아기 입 꾹 다물고 이유식 거부 입 꾹 다물고 안먹는 아기 이유식 거부 문제점 원인 해결법 이유식거부 후기 이유식 9개월 10개월 아기 이유식 거부 원인 이유식 거부 극복방법 이유식 거부 해결방법 이유식 거부 극복기 우리 아기 이유식 거부 대처 방법 이유식 거부 극복 팁 정리 이유식 안먹는 아기 이유식 적게 먹는 아기 이유식 먹다가 우는 아기 숟가락 쳐내는 아기 숟가락 치는 아기 입 꾹 다물고 이유식 거부 입 꾹 다물고 안먹는 아기 이유식 거부 문제점 원인 해결법 이유식거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