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육아 기록, 새벽에 깨서 잠못자는 돌아기

372일. 12개월 7일. 어제 일기.

우리집 돌쟁이가 이틀 연속 새벽 2시쯤 깨서 5시쯤 잠들어서 죽을맛이다.
계속 재우기 시도해도 안자거나 잠들기 힘들어하면서 못자다가 울정도로 많이 졸려야 겨우 잠든다.
또 이앓이인지 원더윅스인지 내 몸만 축나는것 같다..^^...

겁이 많아서 혼자 걷는걸 아직 못하는데 며칠전부터 연습을 시키고 있다.
그외에 곤지곤지며 빠이빠이 같이 아직 못하는 것들을 틈틈이 시켜보고 있다.

화요일에 영유아검진이랑 예방접종을 같이 했는데 발달검사지에 아직 못하는 것들이 더러 있어서 '언어 심화평가 권고'가 나왔다ㅋㅋㅋ
간호사쌤은 설문지 다시 보여주면서 진짜 못하냐고 다시보라고 그러고ㅜㅠㅋㅋㅋ
의사쌤 말로는 문제 있는건 아니고 평균보다 약간 느린 거라고, 엄마가 옆에서 자꾸 자극을 주라고 했다.
문제는 내가 겁내 피곤해서 같이 놀아주며 자극을 주기 힘든정도.. 하.. 밤잠이라도 잘자든가 밥이라도 잘먹든가..
피로와 스트레스로 어지럼증이 생겼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유아검진에 언어 심화평가 권고가 나왔던 그날은 되게 불안하고 심각하게 생각되어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집안일한다고 혼자놀게 방치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내잘못인것 같고..
여기저기 물으니 내탓이 아니라고 평생 못하는것도 아닌데 뭘 걱정하냐, 때되면 다 한다고 넘 걱정하지 말라고들 해서 약간은 맘이 편해졌다.



다른 영역은 못하는것들이 2~3가지인데
언어만 유독 5가지나 못함ㅋㅋㅋㅋㅋㅋ
평소에 내가 옆에서 책 읽어주는거랑은 또 다른가보다.
책도 책이지만, 기본단어들이나 행동들을 생활밀착형으로 다시 알려줘야겠다.

세상피곤 개피곤..
너무 피곤하니 일기쓸 기력도 없이 밤잠, 낮잠 시간에 쓰러져 자기 바쁘다.
요새 왜이렇게 새벽에 깨서 몇시간이고 안자는지...
밤수도 끊었다가 하도 안자서 밤수도 하고있다.
요맘때 밤수 부활하는 경우가 있던데 진짜 그러하다.

한 며칠이라도 밤에 안깨고 그냥 푹 자고싶다.
면역력이 또 와장창 됐는지 다래끼, 질염, 혓바늘 생기고 잔기침이랑 노란 덩어리 가래가 며칠째 계속 나오고 있다.
홍삼이랑 영양제를 먹으니 그나마 버텨지는것 같은데 잠 부족한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낮잠시간에 어제 일기만 후다닥 쓰고 자려고 한다.


밤마다 못자게 고문하는것도 아니고 혼자 놀기라도 하면 좋은데 와서 치근거리면서 짓누르고 밟고 때리고..
졸려죽겠는데 안자는 애를 몇번씩 재우려 시도하고..
그러면서 애는 안잔다고 찡얼거리고 뻐팅기고...
너무 힘들고 짜증나서 엉덩이도 세게 몇대 때리고 혼내고선 미안해서 또 달래주고..

하.. 일주일에 많으면 6일, 적으면 2~3일씩
밤마다 이러고 있는게 진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풀고싶어도 피곤하고 시간이 없으니 스트레스를 풀만한 그 무엇도 아무것도 못한다는게 또 좌절스럽다.
귀가 윙윙 울리고 눈을 감으면 어지러움증이 생긴다.
육아 참 쉽지 않네.. 진짜 '헬'자 붙일 정도로 힘들다. 이래서 헬육아, 헬육아 하는구나..

놀아주는건 얼마든지 해줄테니 제발 잘먹고 잘자라ㅜㅠ 둘중 뭐라도 좀 잘해줘라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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