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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17개월 아기 콧물 줄줄 기침 재채기 감기 때문에 자꾸 깨는 아기

by 솜비 2022. 9. 13.

바쁘고 정신없고 힘들어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대충 기록해두는 일기.




9월 10일 토요일

간밤에 무엇때문인지.. 엄청 자주 깨고, 심지어 동네가 떠나가라 울어재껴서 잘 달래지지도 않았다.
새벽에 깨서 울어도 쪽쪽이 물리고 토닥이면 금방 자는 애가 이상하게 심하게 울어댔다.
어른 음식을 자극적이고 짜게 먹어서 갈증이 많이 나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흥분 상태로 엄청 들떠 있던 시간들 때문인지... (이건 자주 그러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온 식구들이 잠을 다 못잤다.
자주 깬 데다가 잠을 몇시간 못잔 채로 아침에 차례를 지내니 더욱 피곤했다.
이날부터 나는 몸살이 시작되었다.
그냥 당장 쓰러져 잘 것처럼 피곤했고, 온몸이 은근하게 아프면서 힘들었다.
천근만근 무겁고 힘들어서 몸을 잘 움직이질 못했다.

차례만 지내고 우리는 일찍 집에 와서 정리하고 치우고 짐을 싸고 매우 바빴다.





9월 11일 일요일


오후 3시쯤부터 아기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37.8~38.3을 왔다갔다 하면서 미열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콧물이 줄줄 흘렀다.
재채기도 평소보다 자주 하고, 기침도 은근히 했다.
각종 감기 증상을 보여서 감기인가 했는데 콧물이 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자꾸 닦아줬는데도 줄줄줄.. 흥! 하라고 가르쳐줘봤지만 역시 잘 하지는 못했다.
추석 연휴여서 여는 병원도 없고.. 내일은 여는 병원이 있으니 가봐야겠다 했다.

근데 밤에 콧물이 계속 나와서 불편한지 잠을 자주 깼다.
숨 쉴 때 콧물이 많이 그릉그릉하고 줄줄 흐르기도 하고 불편해해서 코뻥 가지고 와서 흡입해줬는데 엄청 싫어했다.
자지러지게 울어서 한번 하고는 엄두를 못냈다. 두번째에 하려고 하니 숨을 안쉬면서 자지러져서;;;; 그냥 안하기로 ㅠㅠ
밤새 내내 자주 깨고, 아침에 일어나서 첫수 분유도 60ml 정도만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잤다.
배고프다고 하더니 목이 아픈가... 첫수는 배고파서 나름 잘 먹는 편인데 이렇게 못먹는건 또 오랜만...

욕실에서 하는 비눗방울 놀이






9월 12일 월요일

간밤에 콧물 때문에 자주 깨고 힘들어해서 문을 연 병원이 있으면 가야지 했는데
다행히 늘 다니던 병원이 열어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
남편은 자기가 차키를 깜박하고 짐을 잔뜩 들고 차에 실으러 갔는데
나한테 전화고 카톡이고 연락 했더니 안받는다고ㅡㅡ
(애기때부터 무음이었는데 뭘 새삼스럽게. 심지어 애기 밥먹이는 중이었음)
짐을 다시 다 가지고 와서 짜증내며 들어가더니 자버려서 ㅡㅡ 나 혼자 아기를 데리고 다녀왔다.
문제는 우리 셋다 같은 감기 바이러스인지 다들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고, 나도 3일째 몸살기로 힘들고 기운이 없었다.
(다들 상태가 안좋으니 코로나인가 싶어서 남편이 대표로 자가키트를 해봤는데 음성이 나왔다)
택시 타고 겨우 병원에 가서 1시간 반을 대기 하고.. 대기 하는데 애는 방방 뛰고 소리지르고 아주 난리 ㅠㅠ..
최대한 안고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가만히 안있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집에 와서 기운이 좀 나서 그때서야 한 소리 해줬다.
아니 왜 지가 잘못하고서 나한테 뭐라 하냐고 ㅡㅡ
기운이 없어서 화도 못냈는데 뒤늦게서야 화내고 사과 받기 ㅋㅋㅋㅋ

애기 약먹이고 낮잠 재우고, 우리는 또 부지런히 여행 짐 꾸리고 정리하고..
애기 일어나서 난 잠깐 30분 정도 낮잠 자고, 또 짐정리하면서 밥해먹고 치우고 정리하고... 하루종일 너무 바빴다.
몸 상태는 안좋은데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일정 ㅠㅠ

밤잠을 1시간을 재워도 안자서 너무 지치고 힘들어했는데 남편이 캠으로 보고 와서 재우고 갔다.
새벽에 운전해야 하는 사람이 일찍 잔다고 들어가더니만 ㅡㅡ (못마땅)
이러고 오늘따라 더 힘들어서 탈탈 털린 멘탈 좀 간식먹으면서 회복하고 있는데 아기가 자다가 깨서 울었다.
근데 평소같지 않게 심하게 우는걸 반복하길래 가만히 보니
콧물이 뒤로 넘어가서 삼켜질 때마다 불편해서 우는 모양이었다.
근데 문제는 계속 그래서 2시간 가까이 계속 울어서ㅠㅠ
계속 안아주다가 눕혀서 토닥이다가 다시 안아서 흔들어주다가 옆으로 눕혀주다가 앉은채로 안아서 토닥이기도 하고..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재우려고 노력했다.
많이 불편한지 동네가 떠나가라 울어서 민폐끼치는게 걱정도 되고 나는 나대로 너무 힘들기도 하고..
짐정리 마무리를 하고 눈좀 붙이려 했더니 아기 달래는데 시간을 다 써버려서 결국 잘 시간이 없어졌다.
일기 쓸 시간이라도 있으려나 하고 부지런히 했더니 다행히 밀린 일기를 쓸 시간은 생겼다.

아기가 잠들 무렵부터 열이 났는데 남편한테 체온계를 물으니 이미 차에 갖다 실었단다...ㅡㅡ 하아...
아니 애가 이틀째 열이 나고 있고, 다 나은것도 아닌데 체온계를 왜 벌써 실어다놓냐고...
해열제도 실어다 놔서 대충 감으로라도 먹일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깨서 많이 울어댔을때 아마 체감상 체온이 38도 중후반대였던 것 같은데
체온계도 없고, 해열제도 없고 애는 잠을 못자고 울고불고 하니까
해열제를 먹이는게 좋을것 같은데... 남편을 깨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우는 애를 두고 내가 차에 다녀올 수도 없고...
진짜 진퇴양난 난감한 상황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다행히 지금 살피니 열이 내려있다.
2시간 가까이 울고불고 다시 잠들고서는 몇번 깼지만, 2시 정도가 되니까 딥슬립에 들어간건지 깨지 않았다.
망할 감기ㅠ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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