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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17개월 아기와 제주 여행 시작

by 솜비 2022. 9. 16.


9월 13일 화요일 (17개월 27일)

새벽 3시 기상..이 아니라 그냥 아예 안잤다 ㅋㅋㅋ
마지막까지 정리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었지만,
아기가 감기에 걸려서 코가 뒤로 넘어가는게 불편한지 꿀떡 넘어갈때마다 울어재껴서 거의 2시간을 달래고 ㅠㅠ
겨우겨우 딥슬립했을 때에 마지막 짐을 정리하고 준비했다.
다 하고 일기까지 쓰고 나니 2시 반 정도.. 잠을 잔다면 30분 정도 잘 수 있으니 그냥 안자는게 낫겠다 하고 버텼다.
차 안에서 자면 되겠지 하고.
짐은 대부분 남편이 미리 다 실어놔서 마지막 짐가방 몇개만 실으면 되니까 금방 준비가 끝나고 3시 반쯤 출발했다.

차 안에서 자면 되겠지 했는데 아기가 차에 타면서 잠이 홀딱 깨버려서 목포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안잤다 ㅠㅠ
목포에 거의 도착해서야 잠이 들었고, 아기를 유모차에 옮겨 싣고 배에 탔다.
유모차가 있는 승객 먼저 탈 수 있게 해주어서 자리 잡는게 수월했다.
그냥 객실에서 쉬어도 될 것 같은데 남편이 굳이 창가에 있는 테이블 자리에 앉자고 하여 거기에 앉아서 왔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배는 4시간반 정도를 탄 것 같다.
배 탈때마다 멀미를 많이 하는지라 이번엔 미리 키미테를 샀는데 배타기 4시간 전에 붙여야하는지 몰랐다;;;
도착해서 배탈때 되어서야 알아서.. 그냥 마시는 멀미약을 또 샀다.
효과는 3시간 가니까 나중에 또 하나 더 먹으라던데 그냥 존버하다가 한포만 먹어야지 했다.
다행히 파도가 세지 않아서 약간의 어지러움증만 있는 상태에서 1시간 반정도 잘 버텼는데
2시간 정도가 되니까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얼른 멀미약을 먹었다.

마지막 1시간 정도는 파도가 많이 세서 배가 흔들거리고 어지러워서 잘 걷지를 못했다.
그와중에도 아무렇지 않게 잘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싱기방기...
우리 아기도 배 흔들리기 전까지는 잘 돌아다니다가 배 흔들리면서는 그냥 못돌아다니게 붙잡아두었다.
사탕+유튜브 퐈워!
유튜브는 보노보노, 둘리, 뽀로로 다 별로 안보는데 (한 10분 보면 가버림)
수퍼심플송은 이상하게 잘 본다. 30분~1시간 정도는 잘 보는듯.. 물론 이것도 그이상 넘어가면 자리를 떠버림
요며칠 나도 남편도 바빠서 아기랑 못놀아주고 유튜브 틀어주는 일이 잦아져서 미안해하고 있다.
도착하면 많이 놀아줄게! ㅠㅠ

제주항에 도착하니 비가 좀 내리고, 제주항에서 숙소까지 1시간 정도를 달린 것 같다.
나는 그때서야 눈을 붙였다. 그전엔 꾸벅꾸벅 졸기만 했음 ㅠㅠ
숙소 도착해서 2시간 정도를 자고도 너무 피곤해서 밤에 10시쯤 일찍 잠들었다.
근데 이미 있던 몸살에 더불어 목감기가 완전히 와서 종일 목이 아팠다.
상비약으로 구입해뒀던 종합감기약을 먹고 일찍 잤다.







9월 14일 수요일 (17개월 28일)


날이 흐려서 온도 자체는 높지 않은데 너무너무 습하다. 야자수도 보이니 뭐 열대의 어느 나라에 온 느낌.
종일 제습기와 에어컨을 틀어두고 있다. 전기세 어쩔... 후덜덜

아기랑 낮에 동네 산책을 한 20분 정도 했다.
잔디밭도 많고 특이한 나무들이 많으니 자꾸 가리켰다 ㅎㅎ
빠르게 지나가는 제비도 신기해하고, 곳곳에 조금씩 피어있는 꽃들도 좋아했다.
오후에는 생필품 몇가지를 사러 다이소에 갔다가 표선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는데
바람이 세기도 하고, 날이 잔뜩 흐려서 멀리서 구경만 했는데 가까이에 고여있던 바닷물을 보고
들어간다고 난리여서 겨우 말렸다.
춥지만 않으면 들여보낼텐데ㅜㅜ 너무 춥고 갈아입을 옷도, 신발도 아무것도 없었다.
겨우 달래서 끌고 나왔는데 산책로며 조형물이며 아이들 놀이터까지 해수욕장 주변 조성이 매우 잘 되어있었다.
다음에 날씨가 좋을때 꼭 다시 데려와서 물놀이 실컷 시켜줘야겠다. 했는데 계속 제주 날씨가 안좋다 ㅠㅠ
태풍이 왜이렇게 연달아 계속 오는건지...

주변에 감귤밭이 정말 흔해서 쉽게 감귤나무를 볼 수 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은 다 귤나무 하나씩은 있다더니 정말 그런것 같다 ㅋㅋ
감귤나무에 귤이 정말 많이 달린다. 감귤따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숙소는 집과 다른 환경이라서 바닥도 미끈하고 매트도 안깔려 있어서 약간은 걱정했으나
양가 할머니댁 갔을때 잘 지내다가 왔기 때문에 괜찮겠지 했는데
아기가 소파에서 뒤로 떨어져서 머리 쿵하고 ㅠㅠ (심지어 두번 떨어졌는데 한번은 내 발에 부딪쳐서 괜찮았음)
미끄러운 바닥에 놓여있던 장난감을 밟아서 미끄러져서 앞으로 넘어져서 입술에서 피가 났다.
어휴... 어찌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출발 전부터 감기 걸리고, 여기 와서는 계속 다치고... 괜히 마음이 뒤숭숭했다. 내가 더 신경써야지 ㅠㅠ
남편한테 얘기해서 바로 캠핑매트를 깔아서 소파에서 떨어져도 충격완화가 될 수 있게 했고,
바닥은 뭔가 밟지 않게 자주 치우려고 하는데 계속 놀면서 어지르니 쉽지 않다 ㅠㅠ

오늘도 목이 아프고 가래도 연두색으로 나왔다.
아침엔 아기 보면서 계속 꾸벅꾸벅 졸다가 소파에서 뒤로 떨어질때 받아주지를 못했다 ㅠㅠ
아기 낮잠 시간에 같이 잤는데도 부족해서 난 더 자고, 남편이 아기를 봤다.
총 3시간 반 가까이 잤는데도 부족... 남편 혼자 아기 보고 있으니 도와야겠단 생각에 그냥 일어났다.
몸에 기운이 없고 종일 힘들었다.






9월 15일 목요일 (17개월 29일)


아쿠아플라넷 제주
어김없이 7시도 안되어 기상하신 우리집 상전느님 덕분에 아쿠아플라넷에 가기로 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다.
준비를 천천히 하고도 아침 산책까지 가능한 수준...
오늘 많이 산책할건데 왜 아침부터 산책가자고 하시는지...ㅜㅜ
대충 10~15분만 산책하고 빨리 들어왔다.

부지런하게 9시반까지 도착해서 아쿠아플라넷에 들어갔는데 웬걸... 하필 단체가 와 있다. 중학생들 소풍으로 보였다.
다행히 앞에 가는 학생들은 빨리 보고, 우리는 아기가 있어서 늦게 보니까 단체랑 멀리 떨어져서 봤다.
우리 말고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고, 우리 아기 또래의 아기들을 데리고 온 집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뭔가 위로가 된달까...ㅜㅜㅋㅋㅋ

아기가 처음에는 물고기들을 보며 되게 신기해하고 소리도 지르고 그랬는데 갈수록 시큰둥 ㅋㅋㅋ
비슷비슷한 물고기들이 계속 나오니 조금 지루했나보다.
그래도 중간중간 그림이나 빛, 조형물, 놀이공간 같은 것들이 있어서 텐션을 끌어올려주었다.
펭귄, 물범도 보고, 상어나 가오리, 엄청 큰 물고기들도 봤는데 큰 물고기들은 좀 무서워했고
바다코끼리, 돌고래 같은 친구들은 얼굴보기가 좀 힘들었는데 공연할 때 조금이나마 볼 수 있으니 좋았다.

오션아레나 공연 + 미구엘슈발리에 전시 + 아쿠아플라넷 종합권을 끊어서 봤는데
아기 데리고 가만히 앉아서 보는 공연을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팝콘덕분에 ㅋㅋ 가만히 앉아서 잘 봤다.
소리지르며 박수도 치고 ㅎㅎ 사람들이 다이빙하거나 돌고래 점프하거나 할때 나름대로 집중해서 보는 것 같았다.





제주민속촌
낮잠 실컷 자고 느지막이 민속촌에 갔는데 의외로 사람들도 제법 있었고, 천천히 보니 2시간 정도 보았다.
아마 구석구석 꼼꼼히 보면 2~3시간 걸리지 않을까 싶다.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은데 ㅜㅜ 아기 컨트롤하며 데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민속촌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제주민속촌도 집이 다 비슷비슷했다. 보다보면 똑같아서 그냥 지나치게 되는 ㅎㅎ
그래도 틈틈이 체험 공방들도 있고, 가축이나 동물들에게 먹이주기도 가능하고,
곳곳에 꽃도 제법 피어있고, 포토존도 꽤 있어서 여유있게 돌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송아지한테 건초를 준게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송아지도 매우 온순하고 귀여웠는데 건초도 잘 받아먹고 더 가까이 오고 싶어해서 뭔가 큰 강아지 같았다 ㅎㅎ
닭, 토끼, 거위, 염소, 산양(?), 사슴이 있는 작은 동물원도 지났는데
아기가 보고 싶다고 난리여서 가서 한참 구경하고 계속 가자고 해도 칭얼거려서 좀만더 좀만더 하고 더 봤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지나갈때마다 밥주는줄 알고 다들 모여드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산양(?)으로 추정되는 양은 밥주는 줄 알았는데 안주고 다들 그냥 가버리니까 빡쳐서 그런지 ㅋㅋ
뿔로 울타리를 여러번 들이받았는데 여러번 그러니까 우리 아기가 놀래가지고 울고;;
달래면서 그참에 나와버렸다 ㅋㅋ 근데 놀래서 울면서도 토끼들 더 보자고 가리킴 ㅋㅋㅋㅋㅋ

해가 질 무렵이 되니 야간개장 준비로 분주해졌는데 나올때보니 입구에 낮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사람이 적은데 야간개장? 했다가 깜놀 ㅋㅋㅋㅋ
귀신 분장하고 놀래킨다던데 아... 진짜 너무 가보고 싶으나 갈 수가 없네 ㅠㅠ...


하루종일 걸어서 그런지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아기도 집에 와서는 휘청휘청 ㅋㅋㅋ 종일 꽤 걸어다녀서 많이 힘들었나보다.
낮잠을 실컷 자고 4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음에도 (나랑 잤는데 남편이 안깨움;;;;)
9시도 전에 졸리다고 그래서 재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계속 잠들지 못하다가 10시에 겨우 잠들었다.
나도 피곤해서 일찍 자야지 했는데 밀린 일기때문에ㅜㅜ 일기 쓰고 자야지!


오늘은 그나마 많이 회복된 것 같다.
기운이 없는 것도 좀 덜하고, 목 아픈 것도 조금 덜하다. 여전히 가래는 연두색으로 덩어리져서 나오긴한데..
감기약은 다 먹어서 없고, 아기 낮잠 시간에 같이 자면서 잠보충을 하고 있다.
오늘도 같이 자고 일어났는데 더 자고 싶었다 ㅠㅠ
일찍 자야지 했는데 또 12시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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