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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석 / 해설 핵심정리

by 솜비 2022. 12. 20.

 

지금은 남의 땅 ㅡ 빼앗긴 들에도 은 오는가?                1연 : 현실 인식

                         (빼앗긴 국토. 일제강점하의 조국. 대유법) (봄 : 중의적 표현. 계절/광복)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강렬한 열망)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지평선. 자유의 세계. 해방된 국토)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2연 : 아름다운 봄 경치에 이끌림

(여성적 이미지. 정서적 친밀감)  (감격의 표현. 몽환적 도취 상태)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푷ㄴ의 자유를 박탈당한 답답한 현실)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시적 화자)

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3연 : 침묵하는 조국에 대한 답답함

(하늘, 들)                                  (국권 상실의 비애)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잠시라도 서 있지 마라)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한국적 정취)                            : 자연과의 일체감 회복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대지의 생명력)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자연에 동화됨)

(보리밭) (비에 씻겨 아름답게 출렁이는 보리 - 여성적 이미지)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기꺼이 - 상실한 국토에 봄이 왔다는 기쁨 표출)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도랑물 흐르는 소리. 청각적 심상)   (감정 이입)           4~6연 : 봄을 맞은 국토의 활기찬 모습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재촉하지 마라, 경상도 방언)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국토의 모든 자연)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농민들, 민족, 동포들 - 전통적인 한국 여인의 이미지)  (지심 : '김'의 방언)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국권 회복을 위한 적극성 - 국토에 대한 애정)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국토에 대한 애정 표현 - 모성적 이미지)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국토애의 구체적 표현) 

                                                                                      7~8연 : 국토에 대한 애정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세상 물정도 모르고 날뛰는 자신에 대한 반성)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9연 : 현실에 대한 재인식

(암울한 현실 속에서 봄 들판을 좋아라 누비는 자신에 대한 자조. 식민지 현실에 대한 허탈감)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조국의 봄과 일체감이 이루어진 체취)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봄에서 느낀 기쁨과 국권 상실의 현실에 대한 슬픔의 시각화. 역설법. 공감각적 심상)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10연 : 감정의 혼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심리 상태 - 정서적 불균형 상태)

 

그러나 지금은 ㅡ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11연 : 빼앗긴 조국 현실에 대한 재인식

(빼앗긴 조국에 대한 재인식 - 조국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의 역설적 표현)

 

 

 

 

*대유법 : 대상의 한 부분이나 그 속성을 들어 전체나 자체를 표현하는 방법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 참고

 

[문학/고전문학] - 고전 시가의 표현법 (비유, 상징, 고전시가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소재)

 

고전 시가의 표현법 (비유, 상징, 고전시가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소재)

고전 시가의 표현법 (비유, 상징, 고전시가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소재) 어떤 대상을 (유사한 속성을 지닌)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 1) 직유법 vs 은유법 : 비교의 의미를 담은 연결어(~

poof31.tistory.com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저항적

어조 : 감상적, 독백적 어조. 낭만적·의욕적 어조와 자조적·절망적 어조의 교차

주제 : 국권 상실의 비애와 광복에 대한 염원

특징과 표현

1. 향토적 소재와 시어 구사로 국토에 대한 애정 표현

2. 격정적인 호흡과 영탄적 어조 사용

3. 6연을 중심으로 1-11, 2-10, 3-9, 4연5연-7연8연 대칭구조로 시상이 전개됨

4. 상징적 표현과 다양한 비유를 통해 주제 부각

5. 각 연마다 행의 길이가 점층적으로 길어지면서 내용이 심화됨

6. 의욕적 어조(시상의 상승) → 자조적 어조(시상의 하강)으로 이어지는 어조의 변화를 통해 화자의 내면 표출

7. 질문과 대답의 형식 (수미상관 구조)

8. 감정의 중첩 및 교차 (슬픔 → 기쁨 → 슬픔)

 

 

 

시적 화자의 정서의 흐름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 → 몽상의 상태 → 국토의 아름다움 발견 → 국토에 대한 애정 → 일하고 싶은 충동 → 현실 재인식 → 절망감 

시적화자의 정서가 점진적인 상승과 급격한 하강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

공감각적 심상이 드러나는 '푸른 웃음, 푸른 설움'에 나타는 역설적인 의미 결합은 '자연의 봄'과 '현실 상황'에 대한 모순된 감정에서 비롯된다.

'푸른 웃음'이란 자연의 들판에 펼쳐져 있는 봄기운 속에서 느끼는 정취이다.

푸르게 변해가는 자연 속에서 시적 화자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푸른 설움'이란 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시적 화자가 다른 한편으로 느끼는 서러움이며,

이는 현실의 고통스러움, 즉 국권 상실의 슬픔 때문이다.

웃음과 설움은 각기 다른 감정적 상태이나, 시적 화자에게 느껴지는 이러한 모순적인 감정은 상황 자체가 지닌 모순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제목의 의미

'빼앗긴 들'(국권 상실)은 현재 상황이며, '봄'(조국 광복)은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시의 제목에서는 '봄이 오는가'라는 의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시적 화자는 봄을 기다리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봄이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시는 의문형 제목을 통해 주제인 국권을 상실한 민족의 비통한 현실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상화의 작품 경향

이상화의 초기 시는 낭만적, 상징적, 몽환적, 강렬한 생명의 욕망과 표출의 시.

어떠한 외적인 금지로도 다스릴 수 없는 강렬한 욕망과 원초적 욕망이 꿈틀거리는 세계로서 보들레르처럼 노골적 반영과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면에 그는 프롤레타리아 문학 운동,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는 등 현실적 저항을 결코 잊지 않았다.

몽환적 시 세계 속에도 현실 인식과 그에 대한 고민이 겹쳐 담겨 있다.

몽환과 현실의 몽타주 같은 경향의 대표적인 시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다.

 

 

월간지 「계백」 폐간과 이상화의 시

 「계백」 은 3.1운동 이후 천도교를 배경으로 발행된 월간지.

일제에 대한 항쟁을 그 기본 노선으로 삼았고, 그 투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평등주의에 입각한 사회 개조와 민족 문화 창달을 표방했다.

이때문에 창간호부터 탄압을 받았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폐간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시험 출제 포인트

1. 시의 표현상 특징

2. 시적 화자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 표현하는 시구

3. '푸른 웃음, 푸른 설움', '1연과 11연' 에 대한 설명 (함축적 의미, 화자의 심리 등)

4.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다른 시와 비교)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원문

 

지금은 남의 땅 ㅡ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ㅡ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출처 : 오래전 정리해둔 학습자료여서 출처가 남아있지 않으나 문제시 삭제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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