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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임화, '우리 오빠와 화로'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2. 5.

 


*피오닐 : 개척자, 선구자라는 뜻과 함께 공산 소년 단원을 일컫는 러시아말
*화젓가락 : 부젓가락. 화로의 불덩이를 집는 데 쓰는 쇠젓가락.
*궐련 : 얇은 종이로 가늘고 길게 말아 놓은 담배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단편 서사시
성격 : 서사적, 선동적, 목적의식적
주제 : 오빠에 대한 그리움과 계급 투쟁의 의지
특징과 표현 

1. 편지 형식의 대화체를 통해 노동운동과 계급투쟁이라는 주제를 부드럽고 의지적인 어조로 형상화/간접적으로 전달
2. 계급 의식과 투쟁을 고취하는 목적 문학임.
3. 이전의 서정시가 주관적 영탄에 머물로 있었다는 점과 동시대의 계급 문학이 생경한 구호의 나열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과 비교해 볼 때, 진전된 성과로 평가됨.

 

 

임화, '우리 오빠와 화로' 해석/해설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던 오빠의 거북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거북무늬 질화로는 육각형 무늬가 연속되어있는 모양을 띄고 있으므로 1. 단란한 가정의 단결이나 투쟁조직의 단결을 상징  

                                                        2. 불을 담는 질화로의 특성으로 미루어 불타는 투쟁정신을 상징)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라 부르는 영남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 속에다   (담배 공장 노동자임을 뜻함)

 어린 몸을 잠그고 사온 그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열악한 현실에서 노동하는 영남이)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 오빠의 구속으로 인하여 투쟁 조직의 훼손과 단란한 가정의 파괴)

 

그리하여 지금은 화젓가락만이 불쌍한 영남이하구 저하구처럼   (화젓가락 : 오빠를 잃은 남매를 상징)

 똑 우리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남매와 같이 외롭게 벽에 가 나란히 걸었어요  

(오빠가 잡혀가서 가족의 삶이 파괴되고 남매만 외롭게 남음)

 

오빠······

는요 저는요 잘 알았어요   (저 : 화자인 누이동생)

 왜 그날 오빠가 우리 두 동생을 떠나 그리로 들어가실 그날 밤에   (그리 : 감옥)

 연거푸 말는 궐련을 세 개씩이나 피우시고 계셨는지  

(오빠의 심적 갈등 - 동생들에 대한 걱정과 투쟁의 길 사이에서의 갈등)

 저는요 잘 알았어요 오빠.

 

언제나 철없는 제가 오빠가 공장에서 돌아와서 고단한 저녁을 잡수실 때 오빠 몸에서 신문지 냄새가 난다고 하면  

                                                                                           (오빠의 직업은 인쇄공장 노동자임을 알 수 있음)

 오빠는 파란 얼굴에 피곤한 웃음을 웃으시며   (파란 얼굴에 피곤한 웃음 : 일에 지친 얼굴. 노동자의 힘겨운 삶)

······네 몸에선 누에 똥내가 나지 않니―하시던 세상에 위대하고 용감한 우리 오빠가 왜 그날만  

                 (화자의 직업은 실만드는 공장 노동자임)

 말 한마디 없이 담배 연기로 방 속을 메워버리시는 우리 우리 용감한 오빠의 마음을 저는 잘 알았어요  

(오빠의 심적 갈등)

 

천정을 향하여 기어올라가던 외줄기 담배 연기 속에서―오빠의 강철 가슴속에 박힌 위대한 결정과 성스러운 각오를 저는 분명히 보았어요   (노동자의 해방을 위한 투쟁의 각오)     (투사로서의 면모)             (투옥을 불사하는 투쟁의 각오)

 그리하여 제가 영남이의 버선 하나도 채 못 기웠을 동안에

 문지방을 때리는 쇳소리 바루르 밟는 거치른 구두 소리와 함께―가버리지 않으셨어요  

(쇳소리, 구두 소리 : 오빠가 잡혀갈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두려움을 청각적 이미지로 표현)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우리 위대한 오빠는 불쌍한 저의 남매의 근심을 담배 연기에 싸두고 가지 않으셨어요

 오빠―그래도 저도 영남이도

 오빠와 또 가장 위대한 용감한 오빠 친구들의 이야기가 세상을 뒤집을 때

 저는 제사기를 떠나서 백 장의 일전짜리 봉투에 손톱을 부러뜨리고   (제사기 : 실을 뽑아내는 기계)

 영남이도 담배 냄새 구렁을 내쫓겨 봉투 꽁무니를 뭅니다  

(오빠의 구속과 관련되어 직장에서 쫓겨나 봉투 붙이는 일을 하는 남매)

 지금―만국지도 같은 누더기 밑에서 코를 고을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고달픈 생활 암시)

 

오빠―그러니 염려는 마세요

 저는 용감한 이 나라 청년인 우리 오빠와 핏줄을 같이한 계집애이고

 영남이도 오빠도 늘 칭찬하든 쇠 같은 거북무늬 화로를 사온 오빠의 동생이 아니에요  

                                      (불타는 투쟁 정신을 상징)

 그러고 참 오빠 아까 그 젊은 나머지 오빠의 친구들이 왔다갔습니다   (계급 투쟁에 참여하는 젊은이들)

 눈물나는 우리 오빠 동무의 소식을 전해주고 갔어요

 사랑스런 용감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우호적 태도)

 화로는 깨어져도 화젓갈은 깃대처럼 남지 않었어요   (남은 남매의 굳은 의지와 정신)

 우리 오빠는 가셨어도 귀여운 ‘피오닐’ 영남이가 있고

 그리고 모든 어린 ‘피오닐’의 따뜻한 누이 품 제 가슴이 아직도 더웁습니다   (신념과 의지를 품음)

 

 그리고 오빠······

저뿐이 사랑하는 오빠를 잃고 영남이뿐이 굳세인 형님을 보낸 것이겠습니까

 슬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고마운 청년 오빠의 무수한 위대한 친구가 있고 오빠와 형님을 잃은 수없는 계집아이와 동생

 저희들의 귀한 동무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다음 일은 지금 섭섭한 분한 사건을 안고 있는 우리 동무 손에서 싸워질 것입니다  

                                                                       (오빠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꿋꿋한 의지)

오빠 오늘밤을 새어 이만 장을 붙이면 사흘 뒤엔 새 솜옷이 오빠의 떨리는 몸에 입혀질 것입니다     

                                                              (오빠에 대한 누이 동생의 정성. 가족의 사랑)

이렇게 세상의 누이동생과 아우는 건강히 오늘 날마다를 싸움에서 보냅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오빠를 안심 시킴)

영남이는 여태 잡니다 밤이 늦었어요

 

― 누이동생   (편지글 형식임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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