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5주 5일 - 둘째 조리원 취소하고 집에서 돌보기로!

어제 일기. 임신 35주 5일.

무려 낮최고기온이 36도ㄷㄷㄷ... 날씨 진짜 미쳤다.
환기시키면 실내온도가 31도 가까이 나온다.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가 없다.

집안일하고, 택배 포장하고 얼른 방에 들어가서 에어컨 켜야지~하고 버텼는데 

점심도 먹고, 씻고 방에 들어가니 오후 2시...ㅜㅜ

그때까지 에어컨도 안켜고 땀흘리며 버텼다. 혼자 있는데 거실에 에어컨 켜기가 아까우니...ㅜㅜ

아무튼 땀을 엄청 흘렸는데 씻고 방에 들어가서 에어컨 켜고 있으니 세상 천국 같았다 ㅋㅋ

 

엄마가 나나 하원시켜주고 산책+목욕 다해줘서 행복 ㅋㅋ

조금 더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조기진통 이력때문에 가입할 수 없었던 태아보험에 드디어 가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훑어보느라 짧은 쉬는 시간이 훅 지나갔다. 

남편이랑 상의하면서 급작스럽게 조리원에 가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출산 입원 가방이랑 아기방 준비물 리스트를 다시 작성했다.

(이거 하다가 나나가 와서 아직 다 못했다는게 함정 ㅋㅋ 일기쓰고 해야지ㅜㅜ)

늦게 결정하면서 계약금 일부와 산전마사지비 총 30만원을 날려야 하는게 매우 아깝다ㅜㅜ

200넘게 날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고있다.

하여간 이놈시끼... 진작 내 말 좀 듣지 하..ㅜㅜ

 

 

 

여름 만삭은 참 여러모로 힘든 것 같다.

몸도 힘든데 날은 덥고, 남들 휴가 다 가는데 못가고, 몸조리도 더운데 해야 하고..

겨울~초봄에 만삭이었을땐 추우니 딱히 임산부로서 더위탈 일도 없고, 날이 추우니 외출할 일도 없고,

무조건 따뜻하게만 하면 되니 몸조리 하기에도 좋았다.

임신이 맘대로 딱딱 되지는 않지만, 여름에 애낳는 여름 만삭은 완전 비추...

차라리 좀더 늦게 임신해서 가을이나 겨울에 낳는게 좋을 것 같다.

 

오메가3를 끊은지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어제는 자다가 양쪽 종아리에 쥐가 심하게 나서 겨우 풀고 잠들었다.

그 여파로 종일 종아리가 아팠다ㅜㅜ 

오메가3를 먹어도 아예 쥐가 안나진 않았는데, 오메가3를 끊고나니 쥐나는게 좀더 세지고 잦아진 느낌이 든다.

 

 

 

 

 

나나는 어제 또 변기에서 쉬야 성공해서 여태 성공한 횟수가 5번 정도 되는데

아직 어색해하고, 쉬하면서도 쉬가 튀거나 묻는게 싫은 것 같았다. 막 큰 변기 아닌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ㅠㅠ

오늘도 쉬야 한 3~5분 정도 시켰더니 안나온다고 가버리고 한 5분 후에 기저귀에 쌌다;; 예상대로..

기저귀 입힌 채로도 시키고 있는데도 변기에 앉아서 싸는 것 자체가 불편한가보다.

소아과 의사쌤들 유튜브도, 성공한 사람들 블로그도 찾아봤는데 며칠만에 성공한 애는 그냥 애바애인듯..

똑같이 하고 있는데도 빠르게 성공하거나 느리게 성공하는 애들이 있는걸 보면...

우리 애는 또 변기 적응이 느린 타입이구나 ㅎㅎㅎㅎ...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해야겠다.

 

나나가 요새 아주 말을 감탄스럽게 길게 잘한다.

요맘때 애들이 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것인지, 나나가 좀더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는 ~해서 ~하고, ~는 ~해서 ~해. 식으로 상당히 길게 얘기한다. 

어른들 대화하고 있으면 그걸 다 따라하고 ㅋㅋ  동요들도 따라한다. 

말을 길게 하는걸 찍고 싶은데 대놓고 찍으면 카메라 의식하며 흥분하거나 숨거나 하면서 절대 안하고,

짧게 하는지라 순간적으로 찍기도 힘들어서 영상으로 찍는게 쉽지 않다. 

 

가끔 내 배 만지면서 동생 태명 불러주고, 움직임을 느껴보고 하는데 그게 참 사랑스럽다.

어제는 갑자기 내 배 까서 동생 태명 부르면서 얼굴을 내 배에 대고 부비적거렸다. 

뭔가가 너무 귀엽거나 좋으면 하는 행동인데 갑자기 막 좋았나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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