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목
다복이가 물그릇에 물 넣어두면 아주 쏜살같이 달려와서 손으로 엎어서 찰박인다.
뭔가 목욕통에서 목욕하면서 하는 물놀이보다 그렇게 잠깐씩 물그릇 안의 물을 만지거나 엎어서 손바닥으로 찰박이는게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여름이다보니 애들 좋아하는 물놀이도 틈틈이 시켜주고 있지만, 이렇게 본의아니게 물놀이가 되어버리기도 ㅎㅎ
다복이는 유난히 구멍 뚫린 바구니, 구멍 뚫린 공기청정기, 화장실 바닥의 깔개 등 뚫린 무늬들을 참 좋아한다.
특히 화장실이 열려있기만 하면 아주 쏜살같이 기어가서 화장실 깔개에 손가락 넣으며 놀려고 한다.
아주 소리내서 웃으며 달려와서 상당히 심리적 압박감이 들 정도 ㅋㅋㅋ
7월 19일 금
엄마한테 다복이 맡기고, 산후조리 지원금 신청하기 위해 남편이랑 병원과 보건소 투어를 나섰다.
병원이 꽤 멀었는데 병원에서 진료확인서를 못받아서 그걸 받아서, 준비한 서류들이랑 보건소에 제출하고 오면 되는거였는데 병원에 들렀다가 가니 보건소가 딱 점심시간이었다.
할 수 없이 미안해하면서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서류를 제출했는데
딱 그 진료확인서에 진료내용이 없다고.. 진료내용이 들어있는 진료차트를 떼어오란다. 하...ㅜㅜ
남편은 엊그제부터 뒤늦게 감기에 걸려 골골하던 중이고, 차로 15분 정도로 멀기도 하고, 병원은 이제서야 점심시간이고...
그냥 집에 가자고 했는데 나온김에 가자길래 또 병원 가서 한참 대기하다가 진료차트를 받아왔다.
보건소에는 추가 서류 접수로 메일만 보내주면 된대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집에 왔다.
11시쯤 나갔는데 2시반에 들어왔다 ㅠㅠ.. 길바닥에서 버린 시간이 대부분...
그때서야 점심 해먹고 나니 나나 데리러 갈 시간...ㅎㅎ...
다복이는 7시쯤 한번 낮잠을 잘까 했더니만 안자고 계속 쪽쪽이를 바닥에 던지길래 안졸린가보다 하고 더 놀게하다가
찡찡거려서 8시반에 남편이 재웠다.
나나는 늘 그렇듯이 책만 대여섯번 읽고 자장가 한참 듣다가 10시반이 넘어 겨우 잠들었다.
요새는 그래도 11시 안넘기고 10시반 정도에 잠드니 다행...(웃픔)
하루가 너무나 길었다ㅜㅜ
7월 20일 토
남편은 주말엔 졸리다고 골골거리거나 아프다고 골골거리거나 아무튼 누워있는 시간이 꽤 많다.
반나절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그나마 설거지 하고 밥준비 하고, 애들도 보긴 본다.
아무튼 누워있는 시간에 애기를 맡기면 거의 방치 수준이라.. 최대한 내가 둘다 보려고 노력하는데 나도 몸이 하나인지라 둘다 보는게 쉽지 않다.
그러다보면 넷이 각자 다들 조금씩 방치되는데 오늘은 다복이가 오전에 낮잠을 안자서 엎드려있는 시간이 많았다.
분유 쳐다보고 헛구역질을 하다가 토했는데 소화 안된 이유식들이 한주먹은 나온 것 같다.
이유식 먹은지 몇시간이 지나있었는데도ㅜㅜ
내가 앉혀서 좀 놀게 해줬어야 했는데 신경을 못써서 소화를 다 못시킨 것 같아서 많이 미안했다.
다복이는 비위가 약한지 어쩐건지..
배부를때 혹은 준비되지 않았을때 분유 젖꼭지만 봐도 헛구역질을 하곤 하는데 그러다가 가끔 토할 때가 있다.
아무튼 정리한다고 애들 놀게 냅둬서 그런가 싶어서 나나한테도 다복이한테도 미안하다ㅜㅜ
골골하는 남편한테 맡긴것도 미안하고..
나중에 토한 것을 닦은 수건을 빨았는데 거기서 언제 주워먹었는지 얇은 머리끈이 나왔다.
ㅜㅜ작은 것을 가지고 노는 누나때문에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있는데다가
누구 한명이 애기를 지켜보지 않고 있어서 생긴 일이다.
일대일로 애들을 마크하면 집안일이나 식사를 챙길 수가 없으니 원...
웬만하면 그래도 애기 지켜보고 있었으니 아마 우리가 밥먹을 때 기어다니다가 먹은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애기한테서 한눈팔지 말고 더 주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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