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금
간밤에 4시간 간격으로 39도가 넘는 고열이 계속 나서 시간 맞춰서 덱시부프로펜을 먹였는데
해열제를 먹여서 열이 떨어져도 38도대가 나왔다.
아침에 병원에 갔는데 늘 진료 보던 의사선생님은 출근이 아니어서 다른 의사선생님한테 봤다.
근데 평소에도 말뽄새가 맘에 안들던 여의사였는데 이날따라 엄청 말하는게 재수털려가지고
얼마나 열이 받았는지 모르겠다.
독감, 코로나, RSV 바이러스 검사를 할거냐고 묻길래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잘 모르겠다고,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물으니
엄마들이 바이러스 검사해보자고하면 비싸다고 그러고 안해놓고 나중에 와서 애가 열이 왜 안떨어지냐고 하고 그런다고,
그래서 의사들이 소아과 안하려고 한다면서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내가 뭐라고 하든???
그러면서 이거 검사 안하면 오늘 밤에 열 40도 넘을거라며 겁을 주는 말도 덧붙였다.
거기서부터 짜증이 살짝 났는데 일단 검사해보겠다 했더니
정확도가 떨어진다는둥 나중에 또해보자고 할 수 있는데 그떄가서 왜 또해야되냐고 하지 말라는둥..
또 짜증나게 했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고, 엑스레이 상으로 기관지염이 보였다.
진료실에 다시 들어가서 설명을 듣는데 고열의 원인을 못찾았으니 약을 못처방한다는둥 밤에 열이 40도 넘을거라는둥
열나면 저녁에라도 다시 오라는둥 그러면서 19종 바이러스 검사가 있다고 비급여니 할지 말지는 나보고 선택하란다.
그 소릴 듣고서 "처음부터 19종 바이러스 검사 얘길 해주셨으면 애 고생 안시키게 한번에 했지 않냐"고 했더니
그럼 엄마들이 비싸서 반발한다는둥 검사 안하면 열이 40도 넘는데 원인을 몰라서 못잡는다는둥...
그전에는 입원실이 없다고 하더니 뭐, 수액놔드려요? 주사놔드려요? 아님 입원 시켜드려요? ㅇㅈㄹ...
여러모로 재수털리게 말해서 속으로 쌍욕했다. 하.. 난 왜 면전에 욕을 못박는거지....
다시는 이년한테 진료 안본다 ㅅㅂ 왜 인기있는지 ㅈㄴ이해를 못하겠다.
짜증은 솟구치는데 당장 애는 고열로 힘들어하니 나도 걱정되서 일단 19종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결과는 다음날 나오는데 예약 해놓고 가래서
원래 보던 의사한테 예약해놓고 왔다.
코를 한번만 쑤시면 될걸... 검사를 나눠서 하는 바람에 총 5번을 쑤셨다.
어른도 한두번 쑤시면 엄청 아픈걸 애는 얼마나 아팠을까...ㅠㅠ
집에 와서 애 컨디션을 살피니 열이 좀 떨어지면 평소처럼 놀다가
열이 다시 오르면 얼굴이 붉어지고, 다크서클도 진해지면서 약간 멍..하게 있고 움직이질 않는다.
열이 오를때마다 손발이 차갑고, 핏줄들이 그물처럼 검붉게 보여서 자꾸 손발을 주물러주었다.
4시간도 채 안됐는데 다시 고열이 나서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교차복용을 했는데
열이 떨어지는 데에 시간도 꽤 걸리고, 열도 많이 안떨어졌다.
낮에 내내 고열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밤에는 열이 나는 텀이 조금 길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진료비가 무려 28만원이 나왔다. 요새 한창 가방 사려고 기웃기웃했는데 예쁜 가방 안녕...! ㅎㅎㅎㅎ...
나나한테 이 얘기를 하니 처음에는 어떤 가방이야? 가방이 어디로 갔어? 그러길래
병원비 얘기하면서 자세히 설명해주니 "괜찮아, 내가 나중에 사줄게." 라고 말해서 너무 감동이었다 ㅠㅠ...
고작 4살짜리 애기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지? 기특한 우리애기ㅜㅜ
이틀 밤을 잠을 못자고 자다깨서 열 체크하고 하느라 많이 피곤했다.
12월 14일 토
아침에 애들 밥 먹이고, 우리도 먹고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19종 바이러스 검사 결과 '메타뉴모바이러스'라고 한다.
뭔 생판 처음들어보는 이름인데 고열, 기침, 가래, 인후통, 코막힘의 증상과 더불어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이어지는 꽤나 독한 바이러스라고 한다.
폐소리가 좋지 않아서 엑스레이를 찍은거였는데 다행히 전날 처방받은 약이 이 바이러스에 맞아서 폐소리도 좋아졌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주셨다. 뭔가 했더니 항염제라고 써있다.
주말에 약 먹고, 월요일에 내원하기로 했다.
애들 데리고 아울렛 잠깐 구경하고 집에 왔다.
나나는 38.6도 ~ 37도 후반으로 미열이 조금 있었는데 낮에 아세트아미노펜 한번 먹이고
이후로는 38.6도가 넘지 않아서 따로 먹이지 않았다.
38.6도인데도 힘든지 업어달라고 해서 남편이랑 내가 업고 다니고 그랬다.
잠을 못자서 면역력이 떨어진데다가 나나한테 옮은건지 목이 아프다ㅜㅜ..
12월 15일 일
나나는 이제 열이 안나고, 평소처럼 재잘재잘 시끄럽고 활발하다.
다복이도 혼자 걸음마를 몇걸음씩 하고, 많이 할 때는 한 2~3m도 혼자 걷는다.
빡센 주말 육아를 각오 하고 있는데 오전에 엄마가 와서 애들 봐줘서 몇시간이라도 조금씩 쉬었다.
이틀밤을 못자서 그런지 종일 졸리다.
다복이가 늦게 자서 일기를 쓰고 나니 1시가 다되어간다...ㅎㅎㅎ... 주말은 그냥 뭐 게임을 아예 못하는게 일상...ㅎㅎ
잠을 못자서 면역력이 떨어진데다가 나나한테 옮은건지
토요일 밤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계속 아프다ㅜㅜ..
푹자야지 나으려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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