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기 기록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6월 3일 화요일
매번 느끼는거지만 진짜 뽑을 사람이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그나마 일이라도 할 것 같은 놈한테 투표했다.
투표할때마다 짜증남... 인물이 이렇게 없나.
나나가 여전히 열이 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같은 바이러스인지 남편도 컨디션 안좋다고 골골하니까 애들은 거의 나 혼자 다 본 것 같다.
나나가 나가고 싶어해서 다복이 잘때 투표할겸 같이 잠깐 나갔다왔다.
6월 4일 수요일
나나가 열나면서 오한이 있고, 기침가래도 심한편이라 다시 병원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선생님 계시는 날이라 얼른 진료받았는데 3~4일 고열이 지속되니 코로나 독감검사와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폐소리는 나쁘지 않지만 한번 확인해보자고 하셔서 엑스레이도 찍었다.
피검사하면서 바로 수액도 맞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애가 아파서 그런지 밥을 몇술 먹고는 안먹어서ㅜㅜ 수액 맞자는 소리가 반가웠다.
코로나 독감검사는 다 음성이고, 피검사의 염증수치도 정상범위보다 살짝 높은 정도라서
바이러스로 인해 목이 부어서 생기는 고열인 것 같다고 하셨다.
전에 다른 의사는 그렇게나 협박을 하면서 19종 바이러스 검사를 하라고 종용했는데
이 선생님은 전혀 그런것도 없고 바이러스 검사해도 어차피 약은 달라질게 없으니까 꼭 필요한 코로나 독감검사만 시켜주셔서 정말 좋았다ㅜㅜ
우리 엄살쟁이가 피뽑으면서 많이 울긴 했지만, 링겔 달고서는 괜찮았다.
2시간 정도 뽀로로 보면서 누워있었는데 나는 며칠째 열보초 하느라 잠을 설쳐서 계속 자다깨다 했고,
나나는 잘듯말듯하다가 잠들진 못했다.
수액맞고서는 애가 좀 기운이 나는 것 같았고 선생님이 아마 밤부터는 열이 안날것 같다고 하시더니만
진짜 밤부터 열이 나지 않았다.
수액 맞고 와서도 다복이랑 밖에서 놀았다 ㅋㅋㅋ 아파도 기운넘치는 나나쨩
그래도 엊그제 컨디션 좋지 않을땐 본인도 모르게 죽상으로 놀더니만, 오늘은 표정이 좋았다.
6월 5일 목요일
열이 나지 않고 컨디션도 평소와 비슷하여 나나가 유치원에 갔다.
오랜만에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내가 어젯밤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했고 몸이 무거워졌다.
컨디션을 최대한 회복하려고 낮에 내내 누워서 쉬었는데 간밤에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잠은 또 오지 않았다.
넷플릭스에서 뭔가를 볼까 하다가 미뤄두었던 귀궁이 곧 완결이라 정주행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경과 소재여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6월 6일 금요일
어젯밤부터 목이 많이 아프고 기침이 조금 나길래 걱정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두드려맞은 것마냥 등짝이 아팠다.
정확히는 상체가 아프고, 다리는 무겁고, 등짝은 많이 아팠다 ㅠㅠ
남편이 일하러 가는 날인데 하필이면 혼자 애들 보는 날 이렇게 아프다니...
나나한테 협조를 요청했으나 역시나 평소랑 별 차이는 없었다.
근데 오후들어서 나나가 졸릴때 쯤 되니 찡찡대기 시작했는데 진짜 별거 아닌걸로 하나하나 울고불고
옷 입혀달라 울고불고, 양말 벗겨달라 울고불고, 등두드려달라 울고불고, 안아달라 울고불고...
참다참다 화가나서 소리도 지르며 화도 내고, 찡찡을 피해 도망도 다니고, 물건도 던졌다.
안그래도 몸도 아픈데 나나가 찡찡대니 다복이도 같이 찡찡거려서 예민함이 극도에 달해있는데
다복이 업은채로 화가 나서 나나를 뿌리치고 뒤돌다가 다복이가 냉장고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다.
쿵소리도 크게 나고, 애가 숨도 못쉬고 울고 ㅠㅠ 나는 미안하고 걱정되서 죽겠고..
바로 퍼렇게 멍들고 혹도 올라왔다.
이후로도 나나가 한참 더 징징거리고 그러다 겨우 진정되서 한잠 자더니만 징징이 좀 줄었다.
여기가 지옥이구나 싶은 2시간이었다.
별거 아닌 것들이 화가 나고, 후회가 되고, 사랑하는 내새끼들이 밉고, 나 자신이 최악으로 느껴지고...
도통 내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날이었다.
혹시나 뇌진탕 증상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지켜봤는데 아직까진 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다복이가 새벽에 38.3도로 열이 나기 시작했다.
머리를 부딪쳐서일까, 감기때문일까...
낮에 37.5도로 약간 미열이 있었는데 감기인지 뇌진탕 증상인지 걱정하다가 마침 내일이 병원에 가는 날이어서 다복이도 같이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6월 7일 토요일
애들 둘다 진료를 봤다. 나나는 기침 가래가 아직 심해서 항생제를 이어서 먹기로 했다.
다복이는 선생님이 보시고 괜찮을것 같다고.. 구토를 하거나 처짐이 보이거나 하면 응급실을 가라고 하셨다.
열은 목이 부어있는데 그것때문에 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지난번 감기때문에 콧물만 살짝 나서 콧물약만 처방받아왔는데 밤부터 다복이가 기침 가래가 심해졌다 ㅠㅠ
다복이가 새벽에 38.9도로 열이 나서 해열제 먹이고 다시 재우는데 열이 심해서인지 기침가래가 불편해서인지 도통 잠못들어했다.
계속 재우기를 시도했으나 2시간을 못자고 열이 떨어져서야 잠들었다.
재울때 헛구역질을 몇번 해서 혹시나 뇌진탕인가 하면서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토를 하진 않았고 입에 뭔가가 들어가서 불편했나 싶기도 하다.
뇌진탕 아니길.. 제발 별다른 이상이 없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재웠다.
난 어제에 비하면 몸살이며 인후통이 많이 좋아졌다.
어제 그렇게 안좋은데 타이레놀이 없어서 그냥 버텼는데 면역력으로 이겨낸 것 같다.
6월 8일 일요일
다복이가 목이 많이 아픈지 가래기침을 할 때마다 울었다 ㅠㅠ
열때문이 아니라 인후통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다.
약빨 떨어지면 목이 아픈지 울어서 이후로는 시간맞춰서 먹였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시간맞춰 먹이다보니 따로 열이 나는지는 모르겠다.
다복이가 맨처음에 감기에 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동시에 걸려서 다복이가 가져온 바이러스인줄 알았는데
다복이가 이렇게 혼자서만 늦게 걸려서 도대체 누가 가져온 바이러스인지, 어째서 다복이 빼고 4명이 동시에 감기에 걸린건지 의문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이번 감기는 목이 아프고 열이 나고, 기침 가래가 심하다.
나랑 엄마는 목이 아프고 잔기침과 약간의 가래만 생기는 정도였고,
남편, 나나, 다복이는 목이 아프고 고열, 기침가래가 심했다.
남편 유전자가 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했던게 아닐까 싶게 라인이 갈렸다 ㅎㅎ
나나는 아침에도 늦게까지 자고선 아주 컨디션이 평소처럼 회복됐는지 하루종일 엄마엄마 거리면서 치대고 부비적거리면서 뛰어다녔다.
애들이 나가고싶어해서 오전에 나갔다왔는데 어찌나 더운지...ㅠㅠ 밖에서 놀고 싶지 않았다.
오늘 처음으로 거실 에어컨을 가동했다. 다복이 자는방은 어제부터 가동시작 ㅎㅎ
남편은 한 3~4일 열나서 괴로워하고, 병원에 가래도 안가더니만 영 죽겠는지 일요일에 하는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살다살다 '아... 빨리 항생제 먹고싶다' 하는 소리는 또 첨들어서 웃겼다 ㅋㅋ
주사도 맞고 항생제 복용을 시작했으니 내일 오후나 모레 아침엔 평소랑 비슷한 컨디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주 내내 애들이 번갈아가며 아프니 계속 잠도 많이 설치고, 거의 혼자 애들 보느라 아주 파김치 상태인데
내일 다복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너무 힘들다. 격하게 쉬고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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