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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인형에 대한 기억

by 솜비 2017. 10. 16.

인형은 어릴때부터 참 좋아했다.

내가 갖고 있던 인형들을 다 좋아했다.

각종 봉제인형이며 곰돌이 인형들도 그렇고, 배추인형과 눈이 깜박거리던 예쁜 인형, 미미, 주주, 바비...

그중에 기억나는 몇몇 인형들이 있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

 

인형을 원래부터 좋아했는지, 엄마의 영향을 받은건지..

엄마도 봉제인형 수집가셨다.

길거리에서 예쁘다 싶은 곰돌이들, 봉제인형들을 수집해서 서랍장 위에 얹어놓으셨는데,

늘 그것들이 탐났던 기억이 난다.

결국엔 내 성화에 못이겨서 하나씩 내어주다가 결국 다 내 인형이 되어버렸다. ㅎㅎ

 

 

 

기억에 남는 인형 1.

엄마가 배추인형이라고 부르던 베이지색 뽀글머리의 동그란 눈과 오동통한 볼을 갖고 있던 인형.

지금으로 따지면, 콩순이랑 비슷한 인형이었다.

입모양이 동그란 모양이어서 인형의 엄지 손가락이 쏙 들어가서

손가락 쪽쪽 빠는 듯한 자세를 취해줄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로 그 자세를 즐겨 취해주었다.

항상 포대기로 등에 업고 다니고, 안고 다니고... 못생겼지만 정말 애정을 쏟았던 인형들 중에 하나였다.

(지금도 검색해보니까 있긴 있다>.< 팔지는 않지만, 사진으로라도 찾아볼 수 있어서 좋네. 혹시나 저작권 문제가 걸릴까봐 게시는 못함 ㅠㅠ)

 

기억에 남는 인형 2.

진한 갈색의 굽실굽실한 펌이 되어있는 머리카락에 얼굴도 옛날 인형 같지 않게 정말 정말 예뻤다.

눕히면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아주 예쁜 인형이었는데

어느날 그 인형의 머리를 감겨주겠다고 화장실에서 감겨주고, 물기를 없애는데

계속 물기가 안빠져서 힘껏 흔들었더니 머리통이 분리되었었다.

어린마음에 쇼크 ㅠㅠ (지금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얼른 머리통을 꾹 눌러서 끼웠는데 잘 안되서 그만 엉엉 울어버리고 인형과 작별을 했던 기억이 난다 ㅠ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 ㅠㅠ 그렇게나 예쁜 인형이었는데 머리만 굴러다니는게 어찌나 무섭고 슬프던지 ㅠㅠ

그후로는 인형을 소중히 다뤘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인형 3.

임신 미미 인형.

미미인형인데 임신해서 볼록한 배 모양의 뚜껑이 따로 있고,

그 안에 작은 아기 인형도 따로 들어있던 인형.

그 미미 인형도 되게 예뻤고, 무엇보다 머리카락이 길고 금발이라 정말 좋아했었다.

배가 볼록하게도 되고, 뚜껑 떼고 일반 배처럼 할 수도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인형.

 

나는 왜 그 소중했던 인형들을 다 정리했던 것인가 ㅠㅠ

내 기억에는 엄마가 '넌 이제 다 컸으니 애들 줘라'하면서 주변 어린애들과 사촌동생들에게 주게 되었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ㅠㅠ

 

 

 

 

그리고 가끔 봉제인형만 몇개 모으다가 대학생이 되고, 용돈을 모아서 미미인형 두개를 몰래 사왔다.

금발, 갈색 머리의 미미인형.

머리카락도 너무 곱고 옛날 생각도 나고 왜 그렇게 이쁘던지...

밤에 엄마 몰래 인형놀이하고 ㅋㅋ 다시 내 보물상자에 감춰두고 했었다.

그러다가 엄마랑 방정리하다가 인형들을 들키게 되었는데 엄마는 별말 없이 넘어가주셨다.

원래 평소에도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데다가 인형도 무지 좋아했었고, 엄마도 인형 좋아하셔서 ㅎㅎㅎ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연히 디즈니 베이비돌을 발견하게 된다.

베이비돌 중에서도 '벨'이 그렇게나 예뻐보였다.

또 말없이 벨을 샀고, 엄마도 인형 예쁘다고 내 방에 들어와서 한번씩 들여다보고 가시곤 했다.

한동안 벨 하나로 예뻐서 어화 둥둥 하다가.. 디즈니 베이비돌 에리얼을 샀고, 일년에 몇개씩 들여서 몇년 사이에 어느새 디즈니 베이비돌은 거의 다 모으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베이비돌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활동하던 와중에 '제이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내 취향인 제이돌!!!

베이비돌보다 작고 섬세하고 무엇보다 눈이 정말 예뻤다.

베이비돌처럼 색칠된 얼굴이 아니고, 안구가 따로 들어있고, 가발을 벗겨내서 바꿔줄 수도 있는 인형이었다.

구체관절인형은 아니지만, 관절이 있고, 안구와 가발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체관절 인형과 매우 흡사한 인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무 예뻐서 3개씩 사모으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연히! 는 최근...ㅋㅋ 올해!

드디어 구체관절인형까지 질렀다.

 

구체관절인형은 고등학생때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친구가 구체관절인형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의 집에서 놀자고 초대한 날 그때 보고 푹 빠지고 말았다.

근데 가격을 듣고는 그냥 사진으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잊고 살다가 인형을 하나씩 사모으면서 구체관절 인형까지 손을 뻗게 된 것이다.

 

지금은 그거 산다고 ㅋㅋ

흥미가 떨어지거나 만지지 않는 인형들은 모조리 팔아서 현금화했고, (이거 또 나중에 후회할거면서...)

사고 싶은것 안사고 아껴서 인형에만 투자하고 있다.

남들은 옷사고, 가방사고, 신발사는데 난 인형을 사면서 만족중... 물론, 인형을 안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이해 안가겠지만

단순히 취미를 위한 소비라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낚시를 위해 낚시도구를 사고,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사고... 뭐 이런거랑 비슷하니까.

 

어쨌든 지금은 구체관절인형을 2개 가지고 있고, 2개를 더 주문해둔 상태.

갖고 싶은 인형이 또 2개 있는데... 이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주문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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