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쯤 까지만 해도 개그콘서트 보면 '세젤예'라고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이 나왔었다.
전혀 그런 뜻으로 얘기한게 아닌데 다들 하나같이 '제 얘기 하신거죠?' 하면서 절묘한 타이밍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게 개크 코드.
근데 그걸보고 사실 웃을 수만은 없는게... 실제로도 저런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중학생 때 친구 하나가 그랬고,
몇 년 전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 직원이 그랬고,
작년 즈음 같은 취미로 어울리던 어린 애 하나가 그랬고,
비슷하게 같은 취미로 블로그를 하던 사람 하나가 또 그러했다.
전혀 1도 본인들 얘기가 아닌데,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닌데
자기 욕한 것 아니냐며, 자기 원망한 것 아니냐며, 자기 자존심 건드린 것 아니냐며...
차라리 별로 안친하고 나도 안좋아하던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면서 멀어질텐데
같이 어울리던, 친하게 지내던 사람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대체 내가 어디를 어떻게 잘못한 걸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저 사람이 상처받지 않는 걸까.
애초에 상처주려고 한 말이 없기 때문에...
내 말의 어디에서 상처를 받았는지 모르니 어떤말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린다.
너무나 큰 딜레마에 빠져버리는 것만 같다.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게 무섭고 두려워진달까....
어쩔 수 없이 그 사람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니 입을 다물게 되고...
'너는 나를 무시했어. 너는 나를 원망했어. 너 내 욕한거지?'
전혀 그런 뜻이 아니라고,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지만,
거부당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졌었다.
주변에 내가 잘못했는지,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조언을 요청하면,
다들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 사람은 너와는 다른 사람일 뿐'이라고 한다.
그래, 그냥 나와는 생각이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게 다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상처받은 내 마음이 조금은 추슬러지겠지?
고마웠고, 좋아했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실연당한 느낌이랄까...ㅜㅜ.....
그 사람들도 예민하고, 나도 그들을 받아줄 수 없을 만큼 예민하다.
나와 다르니까, 안맞으니까... 하고 서로 가시가 있어서 맞잡을 수 없다고 놓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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