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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 /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다

by 솜비 2019. 6. 6.


갑자기 생각난 스무살의 옛 이야기.
뭐랄까 이를테면 썸을 타던 남자가 있었다.
썸이라기에도 뭐하고, 썸이 아니라기에도 뭐한 애매한 사이.

길에서 번호를 달라하여 줬던 한 남자였는데 솔직히 외모는 좀... 피부가 안좋으셔서;;; 별로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 심하게 거절을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번호를 달라고 하니 그냥 줘버리고 말았다.

그 남자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심심할때 얘기하면 좋을 정도의 상대였다.
남자가 만나자고 할때마다 만나고 싶지 않아서 바빠서 못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ㅋㅋㅋ 
그냥 종종 문자로 대화나 하곤 했는데 그 대화 마저도 영 시원찮았다.

'자꾸만 만나서 치맥이나 하자, 방을 잡아서 놀자, 밤새 놀다가 자고 가면 괜찮을 것 같다'
이런식으로 나를 꼬드겼는데
관심있는 남자도 아니고 그런 개수작질에 내가 넘어갈 손 싶으냐!!!
하고는 계속 바쁜척을 했다 ㅋㅋㅋ
연애 한번 안해본 때였지만 그래도 개수작이 눈에 보이고, 그런 개수작에 안넘어간걸 보면 
나도 연애에 잼병은 아니었나보다. 아니면 그 남자가 어지간히 마음에 안들었거나 ㅋㅋㅋ


아무튼 그 남자는 종종 연락이 와서 저런 류의 말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은 내가 심심해서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와서 볼래?'
그랬더니 그남자가 하는말이... 자기는 블로그를 안해서 안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땐 나도 그남자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 그 남자가 진짜 나한테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없고, 
'저 여자 어떻게 한번 해볼 수 없나?' 하는 생각만으로 가득찬 남자라는것을 깨달았다.
진짜 나에게 관심이 있고, '나'라는 사람이 궁금하고, 나와 연애를 해보고 싶은 남자였다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했을 것 같은데...
그 남자는 진짜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남자들 자체가 SNS에 크게 관심이 없고,
SNS를 하더라도 남의 SNS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진짜 사랑하는 여자면 그 여자의 SNS만큼은 자주 들여다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에로스적 사랑을 탐하려던 그 남자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니었다.
못생겼어도 차라리 자기만의 매력이 있었다면 조금쯤은 관심이 갔을 수도 있다.
아니 더 정확히는 내 이상형에 부합하는 부분이 1만큼도 없었다. 
외모, 성격, 가치관... 무엇 하나 내 이상형에 맞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그 남자에게 전혀 관심이 안갔던 것 같다.

썸을 탈때, 연애를 시작하려할 때 
정말 저 남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나? 나를 좋아하나? 하는 것을 많이 따져보는 편인데 
우리는 둘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고
당연히!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후로는 완전히 차단을 해버렸다.



# 나의 연애이야기 썸이야기 썸 타던 얘기 연애관 가치관 연애 성격 가치관 외모 인연

관심없는 남자 관심없는 여자 썸과 비썸의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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