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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개명의 바람이 분다

by 솜비 2018. 12. 31.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내 이름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한 아주 어릴 때부터...

적어도 초등 저학년때부터인 것 같다.

어릴 땐 개명 절차도 복잡했고... 이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니 예쁘지 않아도 써야지 뭐... 했는데 

성인이 되고... 어느날,  내 이름은 부모님이 고심 끝에 지은 이름이 아닌, 

친척들이 본인들 마음대로 지어버린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다.

거기다가 심심풀이로 가끔씩 사주 볼때마다 이름이 안좋다, 개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리를 몇번 들었었는데

막상 나 혼자 마음대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엊그제 뜬금없이 엄마한테 개명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갑자기?ㅋㅋㅋㅋㅋㅋ

갑작스런 개명 얘기에 웃음도 났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아.. 이제 엄마의 동의도 받았으니 진짜 이름을 바꿔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내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늘 부끄럽고, 촌스럽다 생각하는 이름이었는데

그나마 신랑은 한결같이 예쁘다고, 안바꿔도 된다고 해줘서 조금은 그 컴플렉스를 잊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진짜 바꿔도 되나보다.

엄마의 동의에 용기를 얻어... 진짜로 개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직 그 시작도 안했지만...ㅎㅎ

머릿속으로 상상해본다. 30년을 넘게 불렸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내가 그 이름에 적응할 수 있을까? 내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걱정된다기보다는 기대가 된다.

누가 불러도 부르기 편하고, 듣기에 좋고 예쁜 이름이면 좋겠다고 늘 꿈꿔온게... 이제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좋을거야. 잘될거야.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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