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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김동리, <역마> 해설 정리

by 솜비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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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하동·구례·쌍계사로 갈리는 세 갈래 길목의 화개장터에 자리 잡은 옥화네 주막에 어느 여름 석양 무렵 늙은 체장수와 열대여섯 살 먹은 그의 딸 계연이 찾아온다. 이튿날 체장수는 딸을 주막에 맡겨놓고 장사를 떠난다.
옥화는 떠돌이 중과 관계하여 아들 성기를 낳았는데, 역마살이 끼었다고 열 살 때부터 절에 보내어 그곳에서 지내게 한다. 성기는 장날이 되면 절에서 내려와 책전을 펴는데, 옥화는 성기를 계속 옆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계연으로 하여금 성기의 시중을 들게 한다.
어느 날 성기와 계연은 칠불암으로 가게 되었는데, 산나물을 캐고 산열매를 따먹기도 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진다. 그 뒤로 두 사람의 정은 더욱 깊어 간다.
어느 날 옥화는 계연의 머리를 땋아주다가 왼쪽 귓바퀴의 조그만 사마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악양 명도에게 다녀온 뒤로 성기와 계연의 사이를 경계하게 된다. 마침내 체장수가 다시 와 계연은 아버지를 따라 여수로 떠나고, 성기는 갑작스런 이별에 충격을 받아 자리에 드러눕게 된다.
어느 봄날 옥화는 성기에게 그녀의 지난날을 이야기해준다. 체장수는 서른여섯 해 전 남사당을 꾸며 화개장터에 와 하룻밤을 놀고 갔던 자기의 아버지가 틀림없으며 자신의 왼쪽 귓바퀴의 검정 사마귀를 보여주면서 계연은 자기의 동생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어느 이른 여름날 화개장터 삼거리에는 나무엿판을 맨 성기가 옥화와 작별하고, 육자배기 가락을 부르면서 체장수와 계연이 떠난 구례 쪽 길을 등지고 하동 쪽으로 떠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역마살로 표상되는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운명관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하룻저녁 놀다 간 남사당패에게서 옥화를 낳은 할머니, 떠돌이 중으로부터 성기를 낳게 된 옥화, 마침내 엿목판을 메고 유랑의 길에 오르는 성기 등 이들 가족은 인연의 묘리와 비극적인 운명의 사슬에 매여 있는 토착적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민속적인 소재를 통하여 토속적인 삶과 그 운명이 시적으로 승화된 이 작품은 「무녀도(巫女圖)」·「황토기(黃土記)」·「바위」 등의 작품과 함께 김동리의 전통지향적인 의식을 나타내주는 초기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할머니, 떠돌이 중으로부터 성기를 낳게 된 옥화, 마침내 엿목판을 메고 유랑의 길에 오르는 성기 등 이들 가족은 인연의 묘리와 비극적인 운명의 사슬에 매여 있는 토착적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김동리의 전통지향적인 의식을 나타낸 초기 대표작이다. 
김동리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삶의 근원적인 의미와 종교에 접목된 인간상을 탐구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준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문단의 원로로서 후배 문인의 양성에도 힘썼다. 초기에 한국인의 운명과 관련된 신비적·허무적 색채가 골격을 이루었던 김동리의 작품세계는 8·15광복 후 삶의 근원적 의미 탐구를 통한 인간성 옹호와 함께 종교적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쪽으로 심화되었다.(두산백과)

 

작품해설
1948년 1월 『백민』에 발표된 김동리의 단편소설.
제목의 ‘역마’란 당사주(唐四柱)에서 얘기하는 역마살을 뜻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성기는 화개장터에서 주막을 하는 어머니 옥화가 떠돌이 중과 눈이 맞아 낳은 자식이며, 옥화 역시 그녀의 어머니가 떠돌이 남사당을 보아 낳았던 딸이다. 아마도 이런 사연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성기가 세 살 되던 해에 사주를 보니 그에게는 역마살이 끼어 있다는 판정이 난다. 이에 놀란 그 외조모와 어머니는 역마살을 막아보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어느덧 청년이 된 성기에게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깊은 병 곧 죽음의 위협으로 나타난다. 겨우 병을 이기고 일어난 성기는 운명에 순응하여 방랑의 길을 떠남으로써 그의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 「역마」라는 작품은,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삶은 본시 하나로 어울리는 법이라고 생각해 온 동양 사상의 한 흐름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 그것을 통해 현대의 혼돈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우리와 천지 사이엔 떠날래야 떠날 수 없는 유기적 관련이 있으며 이 유기적 관련에 관한 한 우리들에게는 공통된 운명이 부여되어 있다”라고 했던 작가의 사상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것이 곧 이 작품인 셈이다. 「역마」의 이 같은 성격은, 이 작품을 쓸 무렵 김동리가 우파 문인을 대표하는 이론가의 자리에 서서 좌파와 대결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성격 : 무속적, 토속적, 운명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전라, 경상도의 경계 지역이 화개장터 
문체 : 화려체
표현 : 토속적 사투리 사용으로 현실감 있는 표현
의의 : 김동리가 주장하는 '구경적 생의 형식'으로서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주제 : 운명(역마살)에의 순응과 그에 따른 인간의 구원

특징 1. 역마, 화개장터 등 상징적 표현을 사용
       2. 한국적 운명의식을 다룸
       3. 시간 전개에 따른 5단 구성을 취하면서도 내용상 역전적인 구성

이 작품은 역마살 또는 당사주로 표상되는 한국인의 운명관을 그린 것으로 운명에 패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순응함으로써 인간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작가의 인생관이 짙게 깔려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물이 운명에 패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운명에 순응함으로써 구원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무녀도', '황토기', '바위' 등과 함께 인간과 생명의 근본적인 운명을 탐구하려 했던 작가의 운명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 상징적 의미
쌍계사 : 옥화가 성기의 역마살을 풀어주기 위해 중을 시키려고 성기를 데려다 놓은 곳. 토속적 삶 속에서 정착의 공간을 상징
화개장터 : 남사당패, 방물장수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오고가는 곳으로 전통 사회에서 떠돌이 삶을 상징하는 공간. 
엿판 : 떠돌이의 삶
세 갈래 길 : 헤어짐과 유랑의 운명


* 세 갈래 길의 의미
화갯골로 난 길 : 과거의 삶을 의미
구례로 난 길 : 계연이 떠나간 길. 계연을 따라가기 위한 것이므로 운명을 거역하는 삶 의미
하동으로 난 길 : 운명에 순응하는 삶


*성기가 엿판을 메고 고향을 떠나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이유
이루지 못한 애정에서 오는 내면적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암시.
이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갈 때 인간적 고뇌와 갈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표출된 것


*김동리의 작품세계
초기 : 대체로 토속적, 샤머니즘적, 비현실적 세계를 통해 인간 생명의 신비로움과 허무적인 운명을 탐구함으로써 현실지향적 세계보다는 신화적 세계관을 통한 세계 및 인간 파악에 주력. '황토기', '무녀도' 등이 대표작
중기 : 해방 후 민족주의적 순수문학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 작품에서도 역사의식과 현실의식이 강화되어 당대의 현실을 형상화하는데 주력. '역마'는 중기작 중에서도 초기작의 세계에 더 가까운 작품. '역마, 귀환장정, 흥남철수, 밀다원시대' 등이 대표작.
후기 : 당대 현실에 대한 관심에서 다소 물러나 토속적, 한국적 특성을 인류적 보편성으로 고양시키려는 노력. 이 시기에 좀더 근원적, 보편적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근대의 합리적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을 형상화는 데 주력. '등신불', '사반의 십자가' 등이 대표적


*이 작품의 성취와 한계
'무녀도', '황토기', '달'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소간 주술적이기도 했떤 김동리 소설이 '역마'에 이르러서는 초월적인 생의 존재 방식을 드러내는 반문화적, 반근대적 성격을 다시한번 아름답고 황홀하게 치장함으로써 그의 장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끝간 데 모를 아득한 그 허무적 비애감의 심연 속에 빠져들게 됨으로써 그만큼 해방기 동시대가 요구하는 현실적 당면 과제 내지 고유한 역사경험을 외면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현대소설 김동리, <역마>  핵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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