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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황순원, <목넘이 마을의 개> 해설 정리

by 솜비 2021. 4. 29.

신둥이라는 개의 이야기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이다. 신둥이는 주인의 보호막을 잃은 데다가 낯선 목넘이 마을 사람들로부터 미친개 취급을 당한다. 하지만 그의 강인한 생명력은 위험을 무릅쓰고 토착 개들의 먹이그릇을 뒤지게 하며, 종내는 자기의 자손들로 목넘이 마을을 채우게 한다. 개를 주동인물로 내세움으로써 이 소설은 우화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만주 이주의 길목인 목넘이 마을을 배경으로 설정한 것으로도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식민지 시대에 일제의 무자비한 수탈로 인해 많은 농민들이 고향이라는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만주나 북간도 등지에서 새 삶을 모색해야 했던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빈주먹으로 남의 땅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했던 유이민들의 삶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은 '신둥이'와 같은 강인한 삶에의 의지로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후세를 낳아 그 생명을 이어간 것이다. 《목넘이 마을의 개》를 단순한 동물 이야기로 읽는 데 그칠 수 없는 역사적인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 소설은 우화적으로 읽힐 수 있지만, 그 서술이 결코 우화의 방식을 따르고 있지는 않다. 서술자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개의 행태와 몸짓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통해 개의 내면에 접근하고 있다. 소설이 요구하는 사실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작가의 주제의식을 개의 내면에 투영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어려움을 피해가기 위해 작가는 이 소설이 중학교 때 동네 어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라는 장치를 동원한다. 이따금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비사실적인 서술에 대한 책임을 그 '이야기'에 전가하는 것이다. 황순원 소설의 높은 기교성을 여기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두산백과)

 



작품해설
1948년 3월 『개벽』에 발표된 황순원의 단편소설.
어디를 가려고 해도 반드시 이 마을을 거쳐 산목을 넘어야 한다고 해서 “목넘이 마을”이라 이름 붙은 마을에 어느 해 봄 뒷다리 하나를 절룩거리고 몸에는 황톳물이 든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둥이는 방앗간을 근거지로 삼고서 마을 개들의 먹이그릇을 뒤지며 목숨을 부지하던 와중 마을 사람들에 의해 미친 개 취급을 받으며 뒷산으로 쫓겨난다. 이런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와 함께 마을의 개 세 마리가 사라졌다가 돌아오자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그 개들도 미쳐버릴 것을 염려하여 잡아먹는다.
다시 신둥이가 마을의 방앗간으로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를 잡기 위해 모인다. 그 중 간난이 할아버지가 신둥이가 새끼를 밴 것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둔다. 겨울이 오자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신둥이의 새끼들을 보게 되어 그들을 몰래 보살펴 준다. 그리고는 신둥이의 새끼들이 자라자 한 마리씩 다섯 마리를 모두 데려와 이웃에 나누어 주고, 그로 인해 마을의 개들은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작가는 소설의 말미에서 이것이 ‘내’가 중학 이삼 년 시절에 외가가 있는 목넘이 마을에 가서 간난이 할아버지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라는 서술을 첨가한다.
소설은 신둥이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후로 통 보지 못했다는 간난이 할아버지의 말로 마무리된다. 주목할 점은 작가가 이러한 설화적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작가는 일차적으로는 본문의 이야기들이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함으로써 리얼리티를 배가하는 동시에, 설화적 서술 자체의 비사실성에 대한 책임은 액자 안의 이야기에 전가하는 치밀한 구성을 마련해두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작중의 신둥이의 강인한 생명력은 독자로 하여금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임과 함께,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곧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황순원, <목넘이 마을의 개>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성격 : 상징적, 암시적
배경 : 일제강점기/평안도 목넘이 마을
시점 : 내부-전지적 작가/외부-1인칭 관찰자
구성 : 액자식 구성
주제 : 한민족의 강인한 생명력
특징 1. 설화체 문장을 통한 전달방식
       2. 액자식 구성을 통해 이야기에 신뢰성을 부여
       3. 신둥이라는 개를 통해 우리 민족의 생명력을 형상화
       4. 묘사와 대화 사용을 절제함 
       5. 상징적 표현이 두드러짐

등장인물의 상징성 - 신둥이 : 우리민족을 상징
                        - 큰 동장, 작은 동장 : 일제의 폭력성 상징

일종의 우화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전편에 걸쳐 휴머니즘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당대의 혼란한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어느 정도 제시해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제 강점하의 비참한 삶 속에서도 같은 조선 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신둥이'라는 개를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 점은 이념적 갈등이 가져온 민족의 비극을 치유하기 위해 작가가 보여준 하나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신둥이'를 통해 드러나는 생명력은 하나의 조건을 전제로 했을 때만 가능한 것임을 이 작품은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간난이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생명에 대한 외경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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