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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나에게 하는 위로

by 솜비 2019. 11. 15.
책상 정리를 했다.
정리한게 이거지만...ㅎㅎ 책상 정리를 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도 불안하고, 온갖 후회와 자책감도 생기고
뭘해도 손에 안잡혀서 그냥 마음 편히 놓아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놓아버리려고 했던 것인지라
한 열흘 빨리 놓은 것 뿐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또 오기가 발동한다.
이놈의 오기 때문에 남들은 쉽게 버려버리는걸 나는 버리지 못해 끙끙대고 질질 끌어왔다.
내가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머리가 좋지 않다면, 손재주가 탁월하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옛날의 나는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곧잘 했고, 그 이유를 찾으려고 부던히도 애를 썼다.
뭔가 큼직한 좋은 일이 있으면 아, 이러려고 태어난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제보니 나의 큰 착각이었던 것 같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어간다.
그 모든 사람들이 탄생의 이유가 있다고 보기엔
세상엔 정말 나쁜 사람도 많고, 이유없이 죽어가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아무렇게나 흩뿌려지는 씨앗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들 한명, 한명이 태어난 이유 같은건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는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과 그 안의 나라는 사람은
그냥 흩뿌려진 존재일 뿐인 것 같다.
그렇다고 흩뿌려졌으니 막 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비록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은 채로 흩뿌려진 씨앗처럼 세상에 태어났지만
누군가는 꽃이 되고, 누군가는 나무가 되면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것이 또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이번주 너무 힘들었으니까ㅜㅜ
다음주도 또 힘들테니까 ㅠㅠ
그동안 사느라 고생 많았으니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 참 많은 것들을 겪어보았는데
안좋은 일은 이제 그만 겪고, 좋은 일만 겪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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