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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영화 '13층' 감상, 리뷰

by 솜비 2018. 1. 31.

인상깊게 보았던 반전 영화.

반전영화 좋아하면 / 인셉션 보고 재미있었으면 대박 추천.

(몇년 전에 보고 대충 써둔 거라... 아무말 대잔치급 리뷰)
 

 

13층 (1999년작)
 


 
 
일단 줄거리가.. 대충 네이버 영화에서 긁어와서 요약하자면,
1937년 LA,
할아버지(풀러)가 중요한 편지를 호텔의 바텐더에게 맡기고 집으로 돌아가고, 집으로 돌아가서 눈을 감고 잠드니까
갑자기 전기 흐르듯이 깨어나보니 1999년의 한 게임프로그램(?) 연구소(연구실이 13층에 있어서 영화제목이 13층인듯)
알고보니, 할아버지(풀러)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었다. (이게 가상현실 프로그램인지 게임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즉, 1937년의 LA라는 가상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타인의 삶을 누리다 올 수 있는 것.
그런데 그 다음날, 할아버지(풀러)는 살해당하고..
같은 회사 직원인 남자주인공(더글라스 홀)은 집에 피묻은 셔츠를 발견하고, 더글라스와 함께 나간 후로 살해당했다고 증언하는 사람까지 생겼지만 자신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은 전혀 없지만, 왠지 자신이 했을 것만 같아서 풀러가 살해당한 증거를 찾으러 가상현실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가서 그 바텐더에게 할아버지가 메모를 남기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바텐더는 그런적 없다고 잡아뗀다.
그렇게 할아버지(풀러)의 죽음의 비밀, 갑자기 할아버지의 딸이라고 나타난 제인의 정체, 할아버지가 남긴 편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여기서 부터는 주관적인 감상이며, 결말도 있습니다 :)
 
  
 
여가 시간에 쪼개서 보았더니,
반은 보고, 반은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ㅜㅜ 그 사이에 영화에 대해 굉장히 많은 추측을 했다.
1937년의 세계에서 원래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어떤 다른 장치가 있는걸까?
그래서 그쪽 세계의 더글라스가 현실 세계의 더글라스의 몸으로 들어와서 할아버지를 죽인게 아닐까?
아니면, 어떠한 기계이상으로 인해 그쪽 세계의 더글라스가 역으로 현실세계의 더글라스의 몸으로 돌아다녔을까?
 
 
 
일단 그 후의 줄거리는... (정리하고 보니 본의아니게 엄청 길어서...ㅠㅠ 차라리 영화로 보세요 !!!!!)

 1937년 (가상현실 세계)        /      1999년
 할아버지 (이름 기억안남;)     /  할아버지(풀러)
은행원 (퍼거슨)                  /   더글라스
 바텐더(애쉬튼)                 /    위트니
 
   
할아버지, 더글라스, 위트니는 가상현실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이고,
그들은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게 사람들을 만들었고, 가상현실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각각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사람에게 접속이 되게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위에 대응되는 표.  


더글라스는 할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진짜로 자신이 죽였는지 알아보려고)
가상현실 세계로 넘어갔는데 너무나 현실과 똑같이 느껴져서 신기해했다.
할아버지가 접속했던 가상인물에게 갔더니 자신을 전혀 모르고 있고,
할아버지의 행적을 더듬어가다가 할아버지가 출입했던 호텔을 알게 되고, 그 호텔의 바텐더(동료인 위트니와 닮은)에게
메모같은것을 맡기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그런적이 없다고 한다.
더글라스는 접속 시간이 다 되어 현실 세계로 돌아오고,
한편, 호텔의 바텐더 애쉬튼은 더글라스라고 말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퍼거슨이라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을 목격하게 된다.
 
현실로 돌아온 후에, 할아버지 살해 용의자로 잡혀가지만
할아버지 딸이라고 갑자기 등장한(+금새 썸탐) 제인이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고 풀려나게 되고,
더글라스는 동료인 위트니의 도움없이 다시한번 가상세계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접속했던 가상세계의 할아버지를 만나서
'혹시 기억을 자주 잃고, 자신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했음을 알게 되지 않았냐'고 묻는다.
(현실 세계에서 가상현실로 접속하면 원래의 그 가상현실 인물은 정신을 잃음;; )
 풀러가 접속했을때 할아버지는 정신을 잃지만, 기억을 더듬을 수 있도록 호텔로 데려가서 기억해보라고 하고..
결국, 풀러가 접속했을때 바텐더에게 편지를 전달했던 것을 기억해낸다.
 
더글라스는 바텐더에게 편지를 달라고 하지만, 바텐더는 자신이 사는 세계가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더글라스를 죽이려 한다.
(처음에는 편지 내용을 믿지 않았으나 이전에 더글라스가 접속한 후, 시간이 다 되어 강제종료ㅋㅋ되어서 퍼거슨으로 정신이 돌아온 것을 보고 눈치챔) 
 
 
 
바텐더(동료랑 똑같이 만든)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데 도통 시간이 지나도 접속이 끊길 기미가 안보이고..
꼼짝없이 죽게 생겼는데, 현실세계의 동료 위트니(바텐더랑 똑같이 생김)가 깨워준다.
깨어난 후에, 제인에게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폐쇄하겠다고 말하려고 갔는데
경찰은 제인이 신원이 불분명하다고 알려주고.. (제인이라는 사람 음슴)
더글라스는 제인을 찾아가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장법도, 이름(나타샤)도, 표정도 다르고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떤 깨달음을 얻은 더글라스.
 
바텐더가 편지에 쓰여있던 대로 세상의 끝에 가는 방법
(차끌고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통제구역이라고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그걸 뚫고 가면 세상의 끝)
그 방법대로 해 보고, 자신의 세계 또한 가상 세계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때, 제인이 접속하여 화장 지우고 청순한 모습으로 돌아옴 ㅋㅋㅋ
그리고 제인이 모든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자신과 남편이, 더글라스가 살고있는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었으며,
남편과 똑닮은 캐릭터(?)가 더글라스라고...
더글라스 멘붕...
내가 사는 세계가 가상세계라니... 전원이 꺼지면 자신도 없어지는거라니...
 
할아버지(풀러)가 자신이 사는 세상이 가상세계인 것을 눈치채자,
제인의 남편(데이빗)이 더글라스로 접속하여 할아버지(풀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이려고 한다고..
왜 제인도 죽이려하는지 물어보니, 더글라스를 사랑해서.... 헐...;
착한 남편이 가상세계를 만들더니, 신이 된것처럼 가상세계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살인도 하고.. 점점 나쁜놈이 되어갔다고..
남편의 예전 착했던 모습을 본따 만든 더글라스를 사랑한다고 해서 둘이 하룻밤을 지냄;
(멘붕상태인 더글라스에게 넌 영혼이 있다, 넌 허상이 아니다, 나에겐 무엇보다 생생한 존재다.. 이러면서 위로함)
 
 
그러는 동안 동료 위트니는 혼자 프로그램에 접속하고, 1937년으로 넘어가고 사고를 당하고ㅠㅠ
급깨어난 위트니를 보니, 위트니가 아니고 위트니가 사용하던 인물인 바텐더 애쉬튼이고...
더글라스와 바텐더가 함께 있을 때, 진짜 현실세계의 제인의 남편 데이빗이 더글라스의 몸으로 접속해서 바텐더 애쉬튼을 죽이고,
제인까지 죽이려고 하지만,
그 전에 제인이 형사에게 연락해놓았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뙇! 나타나서 데이빗을 쏴죽임 ;
(자신의 남편이 접속하는 시간을 미리 알고 연락한거...)
 
그리고, 더글라스로 접속한 남편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더글라스와 제인은 각각 진짜 현실세계(2024년)로 깨어남.
남편은 죽고, 더글라스가 (동료 위트니-바텐더 애쉬튼이 바뀌었던 때 처럼) 남편의 몸으로 깨어나고 2024년의 풍경을 보여주며 끝 ㅎㅎㅎ
 
 
 
 


 
 
 
 
이건 뭐... 줄거리를 정리하기도 굉장히 빡시다;
뚝, 잘라 말하기엔 앞뒤가 연결이 안되어서... 다 설명할 수 밖에 없는데...ㅜㅜ 이거 읽느니 영화를 그냥 보는게 나음...
 
아무튼.. 진짜 생각 이상으로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하게... 사건간의 인과관계가 잘 맞물려서 돌아간다.
내세우고 있는 사건 전개의 근거가 뚜렷하다는 것 !!!
거기다가 배우들의 뛰어난 1인2역 연기력도 엄청 좋았다.
더글라스, 바텐더 역할을 한 배우들이... (더글라스와 제인남편, 바텐더-동료 위트니) 다른 세계, 다른 성격을 가진 상반된 캐릭터임에도
눈빛, 표정 하나하나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뛰어났다.
진짜로 다른 세상 사람이 접속한듯이 완전 소름돋게 연기를 잘했다.
그러고보니 더글라스는 1인 3역이었네 ㅋㅋㅋㅋ 은행원-더글라스-제인남편
진짜 연기 잘하는 것 같다!! 짱짱!!!!
 
스토리도 탄탄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몰입도 최강이었다.
 
 
내가 아등바등 살고 있던 이 세상이 가상세계라면... 내 눈으로 세상의 끝을 보고 온다면?
바텐더처럼, 더글라스처럼... 얼마나 허무할까.. 얼마나 무의미할까..
멘붕...하는게 당연하다.
그나저나 제인 참 매력적이더라... 볼수록 왜케 이쁘던지...ㅜㅜ은근 내스탈...
 

꼬집어 말하고 싶은건,
1. 어떻게 가상현실 속에서 가상현실을 만들어냈냐는 것...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닐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조차도...)
어쩌면, 현실 사람들이 가상현실을 만들어냈기에.. 1937년의 할아버지가 1999년의 풀러가 접속해서 했던 일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처럼..
그들도 자신의 사용자(본체)가 했던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2. 가상현실로 접속하여 지내다가 그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정신이 돌아올텐데..
캐릭터랑 같이 접속한 사람 영혼도 죽는다는건... 왠지 이해가 안간다.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게임 속 가상세계인데, 접속한 캐릭터가 죽었다고 사용자의 영혼도 죽다니...ㄷㄷㄷ..
그럼 사용자의 본체도, 캐릭터의 영혼도 죽어야 하지 않나?
접속중에 죽으면 심지어 접속했던 캐릭터의 영혼이 사용자의 본체로 쏙 들어오다니....
가상세계가 아니고, 실제 존재하는 세계인 것처럼 영혼이 뒤바뀐다는게 좀 이해가 안갔다.
영화속에서도 어떤 과학적인 근거가 없이.. '그냥 우리 이렇게 하기로 하자'는 약속으로 보였음.
 
이 외에는 딱히 비판할 것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구성도, 전개도, 연출도.. 너무너무 뛰어났다.
 


영화의 첫부분에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이거 왜 보여주는거지? 했는데
다 보고 나니까.. 어쩌면 이 한마디가 영화의(시나리오의, 플롯의) '전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명언이 각각의 가상 세계들과 인물들을 연결해주며, 그것들을 실존하게 하는 '공기'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생각하는 모든 것(가상세계나 인공지능 컴퓨터라고 할지라도)은 영혼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음... 영화의 끝부분에서 조금 아쉬운게, 현실세계(2024)로 돌아왔는데
마치 1937년 가상세계처럼 불그스름, 노르스름한 톤의 배경이라서... 뭔가 현실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1999년 세계가 더 현실적이었다.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인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
근데 이게 또 반전인게...
더글라스랑 제인이랑 행복해하는데 그 장면이 마치 TV가 꺼지듯이 탁 꺼지며 끝났다는거 ㅋㅋㅋ
어쩌면 두 사람의 해피엔딩이 현실이 아니라 또다른 가상세계일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서 끝났다.
안그래도 그 전에 제인이 1999년 세계가 가상세계라는 사실을 더글라스에게 말하면서 
'이런 가상세계가 수천개 있다'고 말할때, 왠지 제인이 사는 곳도 가상세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ㅋㅋ
이건 뭐 딱 인셉션이다. 인셉션 마지막 장면도 빙글빙글 돌아가던 팽이(?)가 멈추는듯 하고 끝나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애매했었는데 오래전 영화임에도 연출이 완전 똑같다. 감탄!!
 
인셉션보다 훨씬 이전에 만든 영화인데, 인셉션이 이 영화 보고 따라한건가 싶게 인셉션이랑 똑같았다.
영화 난이도는 인셉션보다는 쉬운 느낌..
아무튼 어제 본 트라이앵글도 그렇고, 13층도 그렇고...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 

 

 
감상보다 줄거리가 너무 길어져서 슬프네 ㅠㅠ...
줄거리 괜히 썼어 ㅠㅠ쓰고 나서 후회... 다쓰고 버리자니 아까움.

다신 영화 줄거리를 길게 쓰지 않으리.
근데 이 영화는 줄거리를 알지 못하면, 감상만으로는 전혀 이해 안가는 영화라 ㅠㅠ...
최근에 본 영화 '트라이앵글'이 여러 방면으로 해석해볼 수 있었다면, 13층은 반전과 시나리오에 감탄한 영화.
 
 
내일은 트라이앵글 리뷰쓸까...했는데 오늘 리뷰쓰다보니 치침...ㅜㅜ 안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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