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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친구

by 솜비 2018. 3. 6.
난 어릴때부터 친구가 별로 없었고, 인복도 없는 편이다.
굉장히 쾌활한 성격이었는데 사춘기 이후에는 소극적으로 변한 탓이 제일 크지않을까 싶다.
돌이켜보면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보통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서 친해지곤 했다.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적은 수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편하고, 1대1 관계가 더욱 편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학생이 되고,
여자가 대부분인 과에 진학하며 자연스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
10명 가까이 무리지어 다녔는데
한명이 없을때 부재중인 친구의 뒷담을 하고
또 다른사람이 없으면 그 친구의 뒷담을 하고..
화장실 다녀올 잠깐의 시간에 그 사람 뒷담이라니..
너무나 충격이었다.
내가 자릴비울때도 그렇게하겠지...
친구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생긴 대인기피가 아직도 있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그친구들 무리는 나의 경제관이나 가치관과는 너무도 달라서
또 한번의 충격을 받았다.
나와는 다른 스케일의 용돈, 명품, 연예인이나 남자얘기...
여태까지 알던 나의 세계가 모두 부정당하는 느낌이었고,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나의 적은 용돈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그들과 서서히 멀어지는 방향을 택했고,
혼자 밥먹고, 혼자 도서관에 틀어박혀있고, 혼자 수업듣는 아싸의 길을 걸었다.
가끔 같이 수업듣고 술마셔주던 친구 하나가 있고,
다른학교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는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었다.

난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추구한다면
그 친구는 넓은 인간관계를 추구하여
많은 사람을 만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많던 지인들은 결국 이래저래 줄어들어 허탈했다고 한다.

문득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이렇게 좁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게 괜찮은지..
나야 이게 편한데.. 편하고 좋은걸로 괜찮은지..
넓은 인맥도 힘든점이 있을거고..
세상사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겠지
모르겠다.
인생에 답은 없으니..
그냥 이 새벽에 이런저런 생각에 끄적끄적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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