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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임신, 출산 기록

경산 자연분만 출산 후기 – 38주4일/무통/제모/관장×

by 솜비 2023. 8. 28.

5일 전에 출산하여 자연분만 출산 후기를 써보았다.
경산이고, 38주 4일에 양수가 터져서 진통이 시작되었으며, 무통주사를 맞았다.
회음부 절개를 했고, 회음부 열상주사를 맞았고, 관장은 하지 않았다.
이전에 한 번 겪어본 출산과정이었지만 역시나 진통은 매우 아팠다.

 
 
 
경산 / 38주 4일 / 자연분만 / 무통주사 / 회음부 절개 / 회음부 열상주사 / 제모 / 관장X / 아기무게 3.38kg 아들
 
 

양수가 터지고 진통 시작

첫째 나나 아침밥을 먹이고 있는데 8시반쯤 왈칵 뭔가 나왔다.
그후로 나오지 않아서 양수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병원가서 확인해보려고 병원갈 준비를 시작했다.
9시쯤 왈칵, 한번 더 나왔다. 아무래도 양수인 것 같았다.
병원갈 준비를 하는 중에 평소의 배뭉침이 계속 있었는데, 이후로 계속 가진통정도의 배뭉침이 7분간격이다가
택시를 탈 즈음에는 3분간격으로 줄어들고 통증도 점점 세지기 시작했다.
택시가 잡히기를 기다리던 9시 40분쯤부터는 너무 아파서 못움직일 정도가 됐다. 진통이구나 싶었다.
 
 

병원 도착, 지옥의 진통

9시55분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내진하니 4센치가 열렸다고 했다.
무통 주사는 4센치부터 맞을 수 있는데
마취원장님이 오시는 데에 시간이 걸려서 무통주사를 맞기 전까지 지옥의 진통을 3분에 한번씩 했다.
너무 아파서 몸이 덜덜 떨렸다.
 
 

무통 주사, 무통 천국

10시35분 드디어 척추에 무통 주사를 맞았다.
차츰 진통이 줄어들어갔고, 한 10분쯤 지나니 다리가 저리고 진통도 아프지 않게 되었다.
진통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자궁 수축이 될때마다 배가 묵직하게 뭉치는게 느껴졌다.
30분은 누워있어야 한다고 해서 얌전히 누워있었는데 11시 10분 내진하더니 자궁문이 다열렸다고 했다.
첫째 때는 무통맞고 안아프다고 가만히 있으면 애기 안내려온다고 짐볼을 타라고해서 짐볼을 한참 탔었는데
둘째는 가만히 누워있어도 자궁문이 다열렸다.
 
 

출산

자궁문이 다 열렸는데 엄마가 11시 30분쯤 도착해서 나나 맡기고,
남편은 11시 40분쯤 분만실에 도착했다.
자궁문이 다열렸다고 하더니 아무런 조취없이 한참 방치하더니만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뭔가 준비하고 분만이 시작되었다.
12시에 당직 의사쌤이 오고, 힘주기를 몇번 하니 아기가 나왔다.
회음부 후처치를 한 15분 하고 그동안 아기 얼굴을 봤다.
남편을 낳았다ㅋㅋㅋㅋ
 
무통 덕분에 안아프게 낳았고, 후처치도 안아팠다.
근데 무통에 익숙해진건지 막상 아기낳을때는 진통 오는 느낌에 둔해져서
언제 힘을 줘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시키는대로 힘줬다.
그러다보니 애기가 다 나왔는데도 모르고 계속 힘줬다;;
나오기직전에 애기가 골반에 낀 느낌은 있었는데 나오는 느낌은 감각이 둔해서 잘 몰랐다.
오히려 태반이 나오는 느낌은 들었다.

 
 
 

훗배앓이

이후로 남편이 자궁 마사지를 한참 해주었고, 분만실에 1시간반~2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2시에 입원실 올라왔는데 훗배앓이가 시작되었다.
3시쯤 되니 무통이 완전히 없어지고 회음부 통증도 시작되었다.
회음부가 불타오르고 배는 배대로 아프고 ㅠㅠ
끼니 때마다 처방받은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배가 아팠는데
밤 12시쯤 되니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아파서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주사 진통제를 한대 맞았다.
근데 주사가 더 아파서 헛웃음이 나왔다 ㅋㅋㅋ
 
집에서 출발해서 마취과 원장님 오실 때까지 무통주사를 좀 늦게 맞았다는 점 외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출산을 한 것 같다.
첫째 때 양수가 터지고 4시간 반만에 출산했는데
둘째도 양수가 터지고 3시간 반만에 출산한거라
두 번 다 순산한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아기는 완전 아빠 판박이고 못생겼는데 ㅋㅋ 볼수록 또 아기답게 귀여운 점도 있다.
건강하게 잘 태어나줘서 고맙다. 잘 지내보자 우리 둘째!!!
 
 
 
글을 읽어주신 임산부들의 만출, 순산을 기원하고,
경산 자연분만 출산후기가 궁금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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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출산 이후의 일기...

 

 

8월 28일 월 / 출산 2일차 - 출산 후 변비

오전에 밥먹고 지옥의 첫 응아싸기 도전!
한참만에 겨우 성공했다.
첫째때 출산의 고통 다음으로 괴로웠던게 출산 후 변비랑 가슴통증이었는데 한고비 넘겼나했더니
오후에 두번째 응아가 계속 안나와서 또 출산 후 변비의 괴로움을 겪는중ㅜㅠ
 
오후 2시, 5시에 젖물리러 신생아실 다녀왔는데
붓기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여기왜있나 싶다ㅋㅋㅋㅋㅋㅋ
젖이 아직 안도는데다가 젖꼭지가 안튀어나와 있어서 역시 빠는걸 힘들어했다.
무슨 아기새? 아님 누가 호루라기 분것마냥 빼액~ 하고는 몇번 빨다 자버리는걸 반복했다.
잘 못먹으면 초유만 먹이고 단유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 때는 유축해서 백일 정도를 힘들게 먹였는데 유축 수유는 절대 안하는걸로...ㅜㅠ
자고 쉬어야 할 시간에 못자고 유축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웬만하면 초유만 먹이고는 둘다 편하게 분유 수유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저녁쯤까지 종일 계속 생리통 정도로 배가 아팠다.
그나마 끼니때마다 나오는 진통제로 몇시간 안아픈정도ㅜㅠ
자궁이 수축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서 배가 아픈거라고.. 이게 훗배앓이라고 한다.
첫째때도 아프긴 했는데 이렇게 길게 아프진 않았던 것 같은데..ㅜㅜ
내일 퇴원인데 이 몸뚱이로 집에서 조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좀 된다.
오전에 첫째 등원은 내가 해야되는데 걱정...ㅎㅎ
종일 틈틈이 자고 최대한 푹 쉬고있다.
집에선 못할테니...ㅜㅠ
 
 
 

8월 29일 화 / 출산 3일차 - 퇴원

퇴원하는 날.
출산한 날 저녁쯤부터 붓기가 시작되더니 어제는 좀더 붓고, 오늘 많이 부었다.
손발이 코끼리가 따로 없다. 이렇게 퉁퉁 부었는데 언제 또 붓기가 빠지려나 싶다.
남편이 데리러 와서 준비하고 수납하고, 아기 데리고 집으로 왔다.
아기는 신생아들이 많이들 그렇듯이 황달이 있어서 집에서 황달이 심해지는지 지켜보다가 2~3일 후에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

퇴원 첫날이라서 아직 산후도우미도 오지 않았고, 신생아 케어는 고스란히 나와 남편이 했다.
그 상황에서 첫째가 하원하니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
첫째는 다행히 질투는 하지 않고 인형이나 강아지처럼 대하면서 귀여워해주었다.
너무 귀여워한 나머지 얼굴을 세게 부비고 만지고 해서 조금 자제 시켜야 했다.
이제 태어난지 3일차인 아기여서 몸도 작고, 손발도 작고 말랐다.

2시간마다 40ml씩 먹는데 2시간이 되기 전에 배고프다고 울기도 했다.
분유먹이고 트림시키면서 소화하게 안고 있는게 거의 30분이어서 돌아서면 분유줘야하는 느낌적인 느낌.
훗배앓이는 오늘도 이따금씩 아파서 누워있기도 했고
가슴이 슬슬 아프고 젖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8월 30일 수 / 출산 4일차 - 젖이 돌다

남편을 똑닮은 둘째는 못생긴듯 안못생긴듯.. 물론 첫날엔 많이 못생겼다 싶었는데
갈수록 괜찮아보인다. 정이 들어가나보다.
목소리가 아기들마다 다 다르겠지만, 우리 둘째 목소리는 확실히 첫째보다는 성량이 작고 목이 쉰듯한 소리가 난다.
허스키하다고 해야겠다.
딸을 키우다가 아들을 다루다보니 응가 닦을 때도 고환 들추고 닦는 것도 다르고,
조금밖에 안묻었으면 물티슈로 닦기도 하고, 쉬야 세례를 받기도 하고.. 제법 색다르다.
 
젖이 돌아서 가슴이 많이 단단하고 아프다.
어제부터 직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유두 모양 때문에 무는 것도 힘들어하고, 역시나 짜증도 내고,
물려도 몇번 빨지도 않고 자버린다.
배가 엄청 고플때 물려도 마찬가지... 초유만이라도 먹어라 했는데 쉽지 않다.
최대한 직수하다가 단유하려고 물리고 있고, 유축기도 안샀는데 좀더 지켜봐야겠다.
 
 
 
 

8월 31일 목 / 출산 5일차 - 지옥의 가슴통증

황달이 걱정되는데 엄마는 마침 볼일이 있어서 못오고,
산후도우미랑 진료를 받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택시타고 다녀왔다.
산부인과, 조리원에 딸린 소아과인데 아직 괜찮다며 더 심해지면 오라고 했다.
 
애기는 젖을 잘 빨지를 않고, 가슴이 단단하다못해 돌처럼 딱딱하고 아파서
유축기를 주문하고, 산후도우미 관리사님 추천으로 출장 가슴마사지를 받았다.
사실상 출산보다 더 겁이 났던 두번째 보스..(첫번째 보스는 변비와 볼일보기)
가슴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구나 ㅠㅠ...
너무 아픈데 마사지까지 받으니 지옥의 고통... 돈내고 지옥을 맛보는 코스다.
 
마사지를 받았는데도 여전히 아파서 다음날 하루 더 받기로 예약해두고
애기한테 열심히 물려보았으나 유두도 단단해져서 더 못물고..
첫째 때처럼 유축해서 먹이고 싶지만 가슴이 아파서 빼내야 하는 것도 못빼낼 정도로 바쁜데
유축이 웬말인가 싶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아무래도 단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애기는 40ml를 먹다가 50ml씩 먹는 경우도 늘고 있다.
 
 
 
 
 

9월 1일 금 / 출산 6일차 - 단유약 처방

오전에 산후마사지를 받고, 산부인과에 가서 단유약과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았다.
그리고 집에 와서 지옥의 가슴마사지를 또 받았다.
마사지사 선생님의 얘기들을 들으면서 단유약과 자연 단유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단유약이 호르몬제여서 아무래도 자연단유가 낫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굳혔다.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다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호르몬제라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린다.
 
다음번 가슴마사지는 너무 아프면 월, 화 중에 다시 받든가
아니면 단유하고서 연락을 달라고 했다.
한번 받을때마다 거의 10만원이어서..ㄷㄷ 일단 급한 불만 끄는걸로...
마사지를 2번 받았어도 젖이 차면 돌덩이가 되고 너무 아프다.

계속 물수건을 얼린 얼음팩을 가슴 양쪽에 끼워넣고 다니고 있는데 그것도 너무 춥다.
얼음팩 가슴에 끼워넣고 다닐때마다 산후조리가 될까 싶다. (첫째 때도 한 생각 ㅎㅎ)
 
엄마가 첫째를 아침저녁으로 등원, 하원 시켜주느라 고생이 많다.
등원만 내가 하려고 했는데 산후도우미가 9시부터 오기 때문에
그동안 내가 애기들 둘을 동시에 보면서 등원준비 하는게 힘든 것 같아서
당분간 엄마가 해주는 것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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