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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50일 아기 - 꽤 긴 밤잠, 수유텀, 수유량

by 솜비 2023. 10. 16.

 
 
10월 13일 금요일 / 48일 아기
 
유난히 우울한 날이었다. 
피로가 쌓여서 예민한 탓인지.. 산후 우울증인지.. 
모든 뒤치닥거리는 내가 하는데 나나는 아빠가 더 좋다고 한다.
평소같으면 그렇게 서운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너무 서운했다.
서글프고 서럽고.. 키우느라 너무 힘든데 알아주지 않는 느낌이랄까...
엄마를 더 좋아한다고, 뽀뽀나 스킨십을 해주면 그걸로 힘을 낼텐데
나나 지지배는 원래도 스킨십을 잘 안하는데, 유독 나한테는 더 안한다.
해달라고 하면 팽~하니 가버림. 아빠가 해달라고 하면 잘하면서.
 
그런게 하나하나가 너무 서운했다. 
사랑 못받고 지내는 나 자신이 서글프고.. 
뒤치닥거리도 다 아빠한테 해달라고 하지, 힘든건 다 나 시키고...ㅡㅡ 내가 지 종년인가.
아빠랑은 딱 놀기만 한다. 
아빠가 짧게 집중해서 열심히 놀아주고 빠지고, 하루종일 시달린 나는 지쳐서 놀아줄 기운도 없고..
나도 내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대충 놀아주면서 핸드폰 좀 보고 그러니 역시 나나는 아빠가 재미있다고 하겠지.
 
 
 
 
 
 
 
10월 14일 토요일 / 49일 아기
 
젖꼭지 사이즈를 M으로 사용중인데 옆으로 새는 것도 별로 없고 생각보다 잘 빨고 있다. 
분유량이 적게 나와서 짜증내는 것인가 했는데 여전히 종종 짜증내거나 울면서 먹는다.
젖꼭지 사이즈 문제가 아니었나보다.
아무래도 내가 예측한 대로 분유먹으며 숨이 막혀서 그런 것 같은데 
하루에 한번씩 코 청소해주며 뚫어주는 것 외에는 딱히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나마 코 청소를 해줘서 짜증 안내고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거랑 관련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어려서 숨길이 좁아서 종종 힘들어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이유를 모르겠다.
 
나나는 감기와 수족구 진료를 위해서 오전에 같이 병원에 갔다왔다.
코감기는 코가 아직 뒤로 넘어가기도 하고, 맑은 콧물이었다가 누런 콧물이었다가 왔다갔다 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항생제가 아니라 일반 감기약으로 잘 넘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콧물이 많아서 약을 더 먹어야 한다고 하고, 수족구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둘째 태어나고나서 나나가 감기 2~3번에 수족구도 걸렸는데 다행히 둘째는 멀쩡히 잘 지나갔다.
역시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 퐈워인가? 6개월간은 감기에 잘 안걸린다던데 제발 감기에 안걸리고 잘 버텨주면 좋겠다.
 
추석 명절부터 지금까지... 아니 정확히는 산후 도우미 끝나고 지금까지
도통 쉬는 시간이 없다.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내 여가 시간을 누리려면 애들 다 자는 새벽시간에나 가능했다.
근데 신생아 돌보면서 잠을 잘 못자니.. 새벽 시간 활용도 힘들었는데 
오늘은 어떻게 버티면서 드라마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미쳤지... 2~3시간 밖에 안잤다.
카페인 수혈이 필요할 것 같다;;
 
 
 
 
 
10월 15일 일요일 / 50일 아기
 
1회 수유량 90~120ml
수유텀 3시간 (많이 울면 2시간 반 정도여도 그냥 준다)

응가는 묽은편, 녹변+황금변, 2~3일에 한번 많이 싼다.
방구를 자주 끼고 냄새도 독한편인데 유산균을 바꿔도 여전히 그렇다.

밤잠은 4~5시간까지도 잔다. 길면 거의 6시간을 자기도 한다. 통잠의 ㅌ도 모르던 첫째랑 매우 다른 부분 ㅎㅎ
 
잠을 얕게 자는 시간대는 한참 품에서 재우고 눕혀도 자주 깨서 울어서 품 안에서 재워야 깊게 잔다.
깊게 자는 시간대는 금방 잠들고, 바닥에 눕혀 재워도 잘 잔다.
밤에 첫번째 잠은 깊게 자고, 분유먹고 4~5시쯤 잠드는 시간대는 얕게 자서 품 안에서 재운다.
품 안에서 재우다가 너무 졸려서 같이 누워서 옆잠으로 자게 하면 다음 수유시간까지 잘 잔다.
 
첫째 때도 그랬지만, 배와 등에 담요를 대서 옆으로 재우면 길게 잘 잔다.
요새는 옆잠 베개로 라라스 베개가 매우 유명하던데 사고 싶은데 꾹 참았다.
첫째 때도 라라스 베개 없이 잘 키웠으니.. 또 담요 둘둘 말아서 앞뒤로 끼워주고 있다. 
 
일기를 쓰고 있는 현재, 이전 수유 후  5시간 반이 넘도록 잘 자고 있어서 언제 깰까 조마조마하다 ㅋㅋㅋ
100일도 안된 애기가 이렇게 길게 잘 수가 있나?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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