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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69일 아기 - 밤잠시간이 줄고 잠투정이 심해졌다

by 솜비 2023. 11. 4.

 
 
11월 1일 수요일 (67일 아기)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 폴리오 + Hib(뇌수막염),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접종을 하고서 접종열이 났었는데
새벽에 38도까지 찍기는 했으나 열이 더 오르지는 않았고, 
오전까지 37.7~37.8도 왔다갔다 하다가 오후에는 완전히 열이 내렸다. 
나나처럼 열이 많이 오를까봐 약간의 긴장을 하고 있었으나 다행이었다. 
나나는 폐구균 백신 맞을 때마다 38.5도 넘어가서 매번 해열제를 먹였었는데 한 배에 나왔어도 이렇게 다르구나 ㅎㅎ
 
새벽에는 컨디션이 많이 안좋은지 40ml 먹고 안먹는다고 버텨서 그냥 재웠다. 
요새 계속 1회 수유량이 80~120ml 정도고, 총량은 500~600대가 나온다. 
분유 정체기인지, 원래 이렇게 적게 먹는 기간인지, 원더윅스인지, 속이 안좋은건지... 
엄마는 자꾸 분유를 바꿔보라고 하는데 그냥 좀 적게 먹는 것 말고는 딱히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일단 지켜보고 있다. 
 
분유 먹을 때 짜증내고 울고 하는건 랜덤인데 
젖꼭지를 S를 써도 짜증내고, M을 써도 짜증낸다. 
뱃속이 안좋은가 싶기도 하고 분유 먹을 때만 그러는걸 보면 뱃속이 안좋은 것도 아닌 것 같고...
내 추측으로는 졸린데 원하는 양만큼(적든 많든) 안나오는게 짜증나는 것 같다.
그냥 딱 요기만 하고 안먹고 싶은데 먹이려고 하니 짜증내는 것 같기도 하고.
 


발이 커진게 느껴진다


 
 
 
 
11월 2일 목요일  (68일 아기)
 
틈이 좀 생겨서 육일돌 크기의 제이돌들을 팔려고 정리하다가 역시 안되겠다 하고 치웠다가 맘이 왔다갔다 한다.
어차피 오래된데다가 중고라서 잘 팔라지도 않는데 계속 갖고 있을까
짐정리도 하고 조금이나마 팔릴 때 팔아서 현금화할까
유튭 컨텐츠 겸 나중에 나나가 좀더 크면 갖고 놀지 않을까
구관 갖고 놀기도 빡센데 손이 안가고 갖고 놀 시간도 없으니 파는게 맞지 않을까 
그러면서 맘이 왔다갔다 한다.
어느정도 정리는 할까 싶어서 가발 부착용으로 쓸 순간접착제를 사러 나나랑 근처 다이소에 갔더니
자기네 매장에는 순간접착제를 안판단다. 
전엔 팔더니만;; 그럼 어디서 사야하나... 괜히 나나한테 삥만 뜯겼다.
가기 전에 하나만 사준다고 약속했더니 좋아하는 뻥튀기를 내려놓고 파란색 덕후가 파란 클렌징티슈를 골랐다.
그놈의 파란색이 뭐라고.. 왜 사고 싶은지 이해 불가;;;
그래도 여러개 사달라고 안하고 하나만 골라서 착하고 기특하다.
이럴 때보면 말도 잘듣고 착하고 말도 안되는 고집 피우는 것도 없고.. 근데 왜 힘든것인지?ㅋㅋㅋㅠㅠ
 
 
 
 
 
 
 
 
11월 3일 금요일 (69일 아기)
 
둘째녀석이 낮부터 계속 잠투정이 너무 심하다.
평소대로 공갈젖꼭지 물리고 격하게 토닥여줘도 많이 울다가 겨우 잠들고, 밤잠도 마찬가지였다. 
9시쯤에는 뭘해도 너무 울기만 해서 어디가 아픈가 싶을 정도였는데
계속 심하게 울어서 거실로 데리고 나오니 울음을 그쳤다. 
대체 왜 운거야??? 트림을 여러 번 했었는데 속이 안좋아서 그랬는지, 더워서 그랬는지.. 도통 모르겠다. 
 
나나도 요맘 때 쯤에 되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신생아때보다 50일~100일 사이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신생아 때는 그냥 해주는대로 잘 먹고, 잘 자는데
30일 즈음부터는 이제 슬슬 뭐가 좋은지, 뭐가 싫은지 기호가 생기고 표현을 한다.
그러다가 싫다는 표현이 강려크해지는게 요맘때인게 아닌가 싶다. 
온도, 습도,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의 감각 자극, 배앓이, 뱃속 불편감, 배고프고 배부르고 졸리고 등 
이런 것들에 대한 감각과 표현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
뭐든 애기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소리겠지. 
 
밤잠도 30~50일 즈음에 5~6시간씩 자던 애가 요근래에는 3시간~3시간반이면 칼같이 일어나서 맘마 내놓으라고 한다.
통잠 일찍 자려나 약간의 기대를 했는데 바사삭... 그냥 나나2구나... 하고 있다.
백일의 기적따위 믿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지만, 둘째 아기나 나나 1년 남짓을 잘 버텨내길 바랄뿐이다. 
 
 
겨우 생긴 내 시간에 일기 좀 써볼까 했더니 둘째놈 일어나서 맘마 먹이고 소화시키고 했더니 시간이 훅 가버렸다.
그냥 뭐 시간 없고 좋다 ㅎㅎㅎ...
 
나나는 이제 소변도 혼자 보고 혼자 옷도 올리고 내리고 잘하고 있다.
응가가 문젠데 도통 응가는 변기에 싸는걸 안하려고 한다. 
소변 연습처럼 기저귀 입고 변기에 앉아서 싸게 하고 있는데 응가 안나올 때에는 그것도 싫어한다.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싸려고 해서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팬티랑 바지는 혼자서도 입고 벗는데 양말이랑 윗옷을 혼자 입고 벗는 것을 좀 힘들어한다.
이것도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언젠가는 다 스스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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