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각/육아 일기

32개월 아기 - 밤기저귀, 대변 기저귀 못뗀 아이... 대변 가리기 연습중

by 솜비 2023. 11. 15.

 

11월 13일 월요일 (32개월 / 79일 아기)

 

둘째 백일떡 예약 완료. 

25개를 할까 50개를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일단 25개로.. 근데 좀 적은 것 같기도 하고.. 50개 하면 좀 많은 것 같고... 애매하다. 

좀더 고민해보다가 50개로 바꾸든지 해야겠다. 

 

 

 

둘째 기저귀 핫딜 떠서 기저귀 사면서 나나꺼도 사려고 했더니 엄마가 계속 나나의 대변 기저귀, 밤 기저귀 빨리 떼라고 난리...

엄마 말로는 대변 기저귀는 기저귀 없다고 하고, 울고불고해도 기저귀 안주고 지가 마려우면 싸게 되어있다고 그러고.

밤 기저귀는 그냥 자는 애 깨워서 쉬 하라고 하면 한다고 그런다.

둘다 강제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는데 하도 뭐라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떼려고 했던 내 방법이 잘못된건가 싶다.

워낙에 니 방법은 틀렸다고 비난받으며 자라서 줏대가 없고, 잘하고 있으면서도 이게 잘하는 건지 끊임없이 의심이 들고 

스스로를 신뢰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엄마 말에 휘둘렸다. 

 

저녁밥을 챙기자마자 응가마렵다고 해서

기저귀 없이 응가 해보자고 잘 구슬리며 변기에 앉혀서 힘줘보게 했더니 

기저귀 달라고 울기 시작.. 

달래서 응가 관련 영상을 보여주니 힘을 주긴 주는데 집중해서 힘주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응가 영상이 재밌는지 그걸 계속 보겠다고 또 난리..

 

밥은 다 식어가는데 애는 응가를 할 기미도 안보이고..

응가 안나온다고 울고, 기저귀 달라고 울고, 영상 보며 응가 안하면 그냥 보지 말자고 했더니 계속 보겠다고 울고...

배변훈련할 때 윽박지르거나 강제로 시키지 말랬는데.... 빨리 하라고 짜증내고 닦달하게 되어버렸다. 

하아... 빨리 기저귀 떼라고 재촉한 엄마부터 울고불고하는 나나까지 다 짜증이 났다. 

 

 

나나는 아기때부터 감각이 예민한 애다. (엄마 말로는 감각이 예민하니 그것에 익숙해지기 전에 빨리 바꾸라고 함)

감각이 예민한데다가 불안도가 높은 애라서 아기 때부터 그러한 기질을 고려해서 키우려고 노력했다.

싫은 감각을 무조건 피하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충격요법으로 싫은 감각들을 다 느껴보라고 하지도 않았다.

최대한 아이한테 맞춰주고, 큰 자극이나 싫은 감각을 약하게 느끼도록 도와주었다. 

 

예를 들어서 큰 음악 소리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면,

최대한 귀를 덮어서 그 소리를 작게 느끼게 해주면서 시간을 들여 익숙해지게 했다.

 

그런 불안도 높고 예민한 아이여서 소변기저귀를 떼는 데에도 몇 달이 걸렸다. 

일단 변기를 낯설고 불편해했기 때문에 변기와 친해지고 익숙해지고 편안하게 느껴지게 하려고 몇 달을 공을 들였다. 

인형으로, 동화로, 영상으로 보면서 익숙해지게 하고, 자꾸 아기 변기에 앉아보게 하고, 변기에 앉아서 놀게 했다.

그래도 막상 소변을 보라고 하면 불편해해서 기저귀를 입은 채로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게 했다.

그걸 또 몇달을 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소변을 가렸고, 대변은 소변 가릴 때 처음에 2번 정도 성공했으나 완전한 성공이 아니었다.

보상을 받고 싶어서 찔끔 싸거나 너무 마려울때 얼떨결에 조금 싼 것이었다.

(원래 싸던 양이 절대 아니었음)

근데 그렇게 해도 여전히 불편했는지 이후로는 절대 변기에 안쌌다ㅜㅜ...

 

대변도 오래걸리겠거니 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엄마가 '너는 대소변 빨리 가렸다', '10살까지 기저귀 못뗀 애가 금쪽이에 나왔다'하며 불안감을 심어주니 내가 잘못하고 있나 싶었다.

내새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말이지. 

 

 

감정이 가라앉고나서야 나나에게 미안해졌다.

내가 뚝심있게 밀고나가질 못해서 괜히 재촉하고 윽박지르고 짜증냈구나...

옛날 육아방식과 지금 육아방식은 당연히 다르고, 사람마다도 육아방식이 다른건데...

맘카페를 찾아보면 밤기저귀도 엄마 방식대로 강제로 자는애 깨워서 뗐다는 사람들도 있고, 자연스레 떼게 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반반이거나 자연스럽게 뗐다는 쪽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수면교육을 하지 않고 안아서 재웠음에도 알아서 누워서 잠이 드는 날이 온 것처럼,

한참을 못뗄 것 같았던 소변 기저귀도 뗀 날이 온 것처럼,

대변 기저귀도, 밤 기저귀도.. 결국엔 나나만의 속도대로 뗄 날이 올거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말한대로 강제적인 방식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세돌까지는 지켜봐주고, 계속 연습시켜주고, 늦어도 유치원이 들어가기 전까지 떼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애한테 윽박지른다고 대변을 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변기에 앉혀둘 수도 없고

변기에 못하겠다고 울고불고하는데 기저귀를 계속 안주는 걸로 대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언제는 기저귀 없다고 기저귀 주지 말라고 해놓고서 나중에는 또 인내심 갖고 하라고...ㅡㅡ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당장 기저귀 주지 말고 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아무튼 엄마 말에 휘둘린 내 잘못이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연습시켜봐야겠다. 

 

# 32개월 아기 소변 대변 기저귀 가리기 32개월 아기 소변 기저귀 뗀 방법 밤 기저귀 대변 기저귀 못뗀 아이 대변 가리기 연습중 변기에서 대변보기 연습중 응가 영상 응가 동화 응가 장난감 모든 방법 다 써보자 # 32개월 아기 소변 대변 기저귀 가리기 32개월 아기 소변 기저귀 뗀 방법 밤 기저귀 대변 기저귀 못뗀 아이 대변 가리기 연습중 변기에서 대변보기 연습중 응가 영상 응가 동화 응가 장난감 모든 방법 다 써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