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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같지만 다른 두 영화 - 보이 걸 씽 vs 체인지업 비교 리뷰

by 솜비 2017. 11. 3.

같지만 다른 두 영화 - 보이 걸 씽 vs 체인지업 비교 리뷰
(결말 나옴 주의 !!!)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생각을 기록하기 위한 간단한 리뷰:)

개인적인 생각들로 점철되어있으며, 결말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주의 바람.

걍 편한대로 쓰는 아무말 대잔치 감상
내용이나 형식이 비슷한 두 영화의 상호텍스트성에 있어서 흥미로웠으니 그냥 재미삼아 써보기로 한다.
 
  
보이 걸 씽 (It's a boy girl thing, 2006)과 체인지 업(2011) !!!
두 영화 모두 남녀가 혹은 친구끼리 서로의 몸이 뒤바뀐 후에 펼쳐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다른 사람과 몸이 바뀌어 여태 내가 살던 삶이 아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해프닝은 물론이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교훈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여기까지는 객관적인 감상이라면,
이제부턴 그저 내가 나만의 시각으로 본 주관적인 감상 !!!

 

 

보이 걸 씽 (It's a boy girl thing, 2006)
 
여주인공이 참 이쁜데,
이 포스터 찾아서 본 순간 '와... 망했네.'라고 생각했다.
남자주인공도 뭐 약간은 봐줄만하게 잘생겼는데 이 포스터...

여주 남주 모두 찌질이처럼 보이게 하는 그런 놀라운 능력이 있다 !!!!
 

각설하고,
'보이 걸 씽'의 줄거리를 대략 적어보자면,
욕잘하고 저속한 말을 하는게 일상인 고교 풋볼선수 “우디”(남자주인공)와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모범생 “넬”(여자주인공)은 같은반인데다가 바로 옆집에서 살지만,

사사건건 부딪치고 서로를 골려주는게 일상이다.
한마디로, 우디는 노는애 ㅋㅋ 넬은 고리타분한 범생이..
 
늘 그렇듯, 현장학습으로 간 박물관에서 마법의 신이라는 동상 앞에서 티격태격 싸우고
그날 밤에 둘의 영혼이 바뀌게 되고, 뜻하지 않게 서로 뒤바뀐 몸으로 살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바뀐 몸으로 넬은 우디의 몸으로 우디의 여친에게 헤어지자고 하고,
우디는 넬의 몸으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른 남학생(아닌줄.. 굉장히 아저씨같았다)과 하룻밤을 지내려고 하는 등 서로 골탕먹이지만, 서로의 중요한 일이 있어서 서로에게 협력하기로 한다.
우디의 몸을 가진 넬은 학교 대표로 풋볼시합에 나가야 하고, 넬의 몸을 가진 우디는 예일대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서로의 중요한 시합과 면접을 도와주면서, 앙숙이던 우디와 넬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고,
정도 쌓고, 사랑도 쌓고.. 결국 하트뿅뿅.. 된다는 뻔한 이야기...
 
보이걸씽에서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면서
서로 싫어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던 한 방면에서의 자신의 실력이라든가 성격을
상대방의 장점을 통해 보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쌍욕과 비속어를 달고 살던 우디가 여자인 '넬'이 되면서, 여자들의 세계나 여자의 마음을 알게 되고,
넬의 장점을 알게 되고, 자신은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공부와 면접까지 성공해내면서 결과적으로는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특히나 몸이 제자리로 돌아온 끝부분에서는 제법 얌전하고 신사적으로 변해서 여전히 넬이 몸 속에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넬의 경우에도, 앞뒤가 꽉꽉 막힌 답답한 모범생이었는데
우디가 되어서 아주아주 자유분방한 우디 주변 사람들과 지내고, 풋볼을 연습하고, 우디의 장점을 느끼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도 같다.
 
종합해보니, 소설로 치면 성장소설같다.
주인공이 정신적인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남자처럼 연기하는 여주인공과 여자처럼 연기하는 남주인공이 참 매력적이었다.
어쩜 저렇게 뻔뻔하게 연기를 잘하고, 뻔뻔하게 저속한 말을 하는지..
여주는 이쁜 얼굴로 털털하게 행동하고, 남주는 잘생긴 얼굴로 여자애처럼 잉잉 울기도 하고.

무엇보다 남주인공 얼굴이 참 곱상해서 웃는게 매력이 넘치더라.
둘다 연기를 뻔뻔스럽게 잘해서,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다.
뻔한 스토리지만, 뻔뻔한 연기로 펀fun하게 만들었달까...  

 

 

 

 

 

 

 

 

 

 

 

 

 

 

 

 

체인지 업 (2011)
 

미치와 데이브는 어릴 적부터 함께 해온 베스트 프랜드이다.
어른이 된 데이브는 변호사, 남편, 아버지의 세 역할에 하루하루 고되게 살지만,
미치는 여전히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술에 진탕 취한 어느 날 밤, 둘은 어느 분수대 앞에서 소변을 보며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다가 정전이 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서로의 몸이 바뀌어 있었다.
처음에는 엄청 멘붕 상태에서 놀라서 얼른 만나서 그 분수대를 다시 찾아가지만, 다른곳으로 옮겨져 공사중이고..
그 분수대를 찾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몸이 바뀐채 생활하기로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치(변호사인 데이브의 몸 속에 있음ㅋㅋ)는 인수합병건을 망쳐버리고,
에로배우(?)를 하는 미치의 몸이 된 데이브는 마침 에로영화촬영을 해야 해서 발연기를 펼친다.
 
둘은 서로의 역할을 해보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일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각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되는대로 인생을 살던 미치는 처음으로 자기도 마음먹으면 해낼 수 있음을 '성공적인 인수합병건'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보이고,
일에, 육아에, 일상에 치여 살던 데이브는 미치의 몸이 되면서 시간적으로 자유를 얻어 하고싶은 일을 해보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아내의 고민을 알고, 아내의 마음을 알게 되며 반성하게 된다.

또한, 본의아니게 아이들과 떨어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다시금 느끼게 되고..


특히나 미치는 거의 백수나 마찬가지인 싱글남에서
졸지에 유부남이 되어 '변호사, 아빠, 남편'의 역할을 한꺼번에 하게 되어 여러모로 자신만의 정신적인 성장이 컸을 것 같다.
그러다가 분수대를 찾아서 쉬~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는 내용.
 
웃겼던게, 변호사를 하던 데이브가 미치의 몸으로 영화를 찍을 때,

문앞에서 총들고 지키고 있는 사람을 때려눕히고 방으로 쳐들어가는 장면인데
무슨 기집애마냥 톡 때리니까 마치 크게 한방 맞은듯 넘어가는 상대배우 ㅋㅋ
근데 그걸 계속 찍고 있는 감독 ㅋㅋㅋㅋ 발연기도 매우 쿨하게 넘어가며 흡족해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외에도 중간중간 재미있는 말장난도 많고, 웃기려고 집어넣은 장면들이 제법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은 미치 덕분에 쌍욕이 난무하고, 저속하고 19금스럽지만, 그마저도 웃기려고 집어넣은 느낌!
 
 
 
 

 

 

 


 
 
  
보이 걸 씽 (It's a boy girl thing, 2006)과 체인지 업(2011)의 공통점과 차이점
 
'체인지업'에서도 '보이 걸 씽'에서처럼
성격이나 처지가 상반된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된 줄거리이다.
즉, 자신의 시각, 자신의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혹은 소홀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깨달음
혹은 '성장'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보이 걸 씽'은 결말이 '두 사람이 사랑한다'로 끝나서 '기승전 사랑'의 느낌.
또, '보이 걸 씽'의 구성(인물, 사건, 배경)이나 결말이 다분히 10대 중심적이라서..
10대~20대가 주로 공감할만한 데 비해,
'체인지 업'의 경우에는 2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또 다른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나, 변호사인 '데이브'의 가치관이 참 바람직하고 마음에 들어서 멋있었다.
어린애같이 회피하고, 대충대충하려는 미치에게
정장입는 법에서부터 애기 보는 법, 하루 일과를 처리하는 법, 장보는 법 등등을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아내를 존중하고 가정에 평화를 지키는 방법,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자유분방한 미치에게 세세히 가르친다.
 
 
 
'슈퍼에 가기 전에는 항상 아내에게 전화해서 필요한게 있는지부터 확인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슨 결정을 해야 할 때면, 아내에게 먼저 전화할 것.
니가 덜 떨어진 바보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사막에서 길을 잃은 멍청이라고 말이야. 항상 방향지시가 필요하지.
절대 주도권을 쥐지 말고, 절대 주장을 내세우지마. 그리고 계획에서 벗어나지마. 왜? 넌 덜 떨어진 바보니까. 그리고 사막에서 길을 잃었으니까!

애들을 폄하하지마. 애들이 하는 것은 전부 신이 행하는 기적이야. 나쁜짓을 하면 그건 어디까지나 피곤하거나 그럴 단계를 지나고 있는거야.
남의 애가 나쁜짓을 하면 그건 부모가 잘못 키운거야. 아니면 원래 애가 그렇게 생겨 먹은거거나 ㅋㅋㅋ
 
항상 15분 먼저 행동하라! 넌 유부남이야. 다른 여자 쳐다보지말 것. 얘기도 하지 말것. 관심도 보이지 말것.
니 자신이 섹시해 보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ㅋㅋㅋ
어쩔 수 없이 여자하고 얘기하게 되면,  니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재빨리 각인시킬것. '
 
 이 부분 보면서 진짜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남자라고 생각했다.
이 남자 아내는 얼마나 행복할까 ㅎㅎㅎ
사실, 데이브는 첫부분부터 완벽한 남편감이었다.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육아까지 공동으로 하느라 너무 지쳐보였다는게 안타깝지만..ㅜㅜ
그러다보니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아내하고 대화할 시간조차 따로 내야 할 정도.

아내에게 소홀해진게 마이너스 요인이었지만,
그래도 몸이 바뀌면서 아내의 마음을 알게 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보여준 멋진 남자!!!!
 
참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리뷰 쓰면서 스킵해가며 다시 보니.. 또 빵터지고 그랬다 ㅋㅋ
데이브도 미치도 모두 매력이 아주 철철 넘친다.
미치는 철없고 여자 밝히고 쌍욕하며 개그력 터트리는 매력! 
 
두 배우 모두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서
'보이 걸 씽' 보다 더 자연스럽고 몰입도 높게 보았다.
거기다가 여태까지 몸이 바뀌는 부류의 영화들은 대부분 남녀가 바뀐 내용인데
'체인지 업'은 둘다 남자라는 점에서 또 신선했다.
 
'보이 걸 씽'이나 '체인지 업'이나 영화 특성상, 성격이나 처지가 상반된 두 사람이 나온다는 점에서
보통의 성격 두 사람이 나오는게 아니라 상반된 성격의 두 사람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은 굉장히 모범적이고, 한 명은 굉장히 저속한 사람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다분히 성적인 이야기라든가 저속한 말들, 비속어, 쌍욕 등이 나올 수 밖에 없어서 
두 영화 모두 19금스럽고 비속어가 난무하지만,
'보이 걸 씽'의 경우에는 15세 관람가에 맞추어 조절했고(조절한게 그건가??싶지만...),
'체인지 업'의 경우에는 19세 이상 관람가라서 편안하게 오픈한 느낌이 든다는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두 영화가 비슷한 내용과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지만
개그력은... 역시 감독의 재량인 것 같다는 점!!! 
 
지긋지긋하고 권태적인 일상에서
'때로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 내가 저 사람이면 좋겠다'고 느낄때..
대리만족(?)을 느껴 볼 수 있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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