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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이광수, <무정> 정리

by 솜비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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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무정≫은 신소설의 과도기적 성격을 탈피한 최초의 본격적인 현대 장편소설로, 조선 신문학의 중요한 주춧돌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런 평가의 근거로는 근대적 의식과 자아의 각성이 보인다는 점, 서술이 비약적이고 추상적인 데서 나아가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되었다는 점, 구어체로 접근했다는 점 등이다. 

≪무정≫은 순 국문체로 126회에 걸쳐 연재되었고 당시 청춘 남녀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민족주의사상을 바탕으로 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신교육사상, 자유연애와 결혼, 기독교적 신앙 등으로, 결국 일체의 봉건적인 것에 대한 비판과 반항으로 새 시대의 계몽을 꾀하는 이상주의적인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신구질서가 충돌하던 격변기의 조선사회를 대변하는 다양한 인물들로, 형식은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지식인이며, 영채는 전통적 유교교육을 받은 여성으로 변화하는 입체적 · 유동적 인물이고, 선형은 신교육을 받았으면서도 피동적인 삶을 영위하는 수동적이고 온순한 인물이며, 병욱은 반봉건적 · 진취적 인물이고 영채를 변하게 하는 중개자적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여러 인물들을 통하여 격변기 조선 사회의 가치관의 혼란을 보여 준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소설가 이광수가 친일로 나아간 까닭

이광수는 당시 식민지 조선인들을 계몽이 덜 된 사람들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조선 민족을 계몽시켜 근대적인 사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이광수가 생각하기에 그 방법은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폐기하고 근대적인 문물과 제도, 그리고 학문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근대 사회로 나아가는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은 근대적인 문물과 학문이 발달된 나라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고,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과 하나되어 근대 사회로 나아가려던 꿈이 이광수가 친일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계몽은 타인의 발달된 문물과 제도, 학문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좇는 것도 진정한 계몽이 아닙니다. 저명한 철학자들이나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계몽은 미성숙한 자아가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이성을 사용할 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타인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이성을 사용하는 것이 계몽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지요. 따라서 진정한 계몽주의자라면 일본의 근대적 문물과 학문을 받아들이는 대신 민중이 스스로 근대적인 문물과 학문을 추구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이광수의 실수였습니다. 아무리 외부에서 지식과 과학을 이식한다 해도 스스로 깨우치려는 이들이 없다면, 또는 그것을 일본의 지식이라 하여 대중이 거부한다면, 그가 꿈꾸던 계몽은 처음부터 한계가 분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는 근대 문명이란 단순히 지식과 문물만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이성을 발휘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라, 타인의 모습을 무작정 베끼려고 한 데에 이광수의 근원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자신의 이름 ‘이광수’를 지키지 못하고, ‘가야마 미쓰로’가 된 까닭은 여기에 있습니다.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2013. 9. 15., 강영준, 아방)

 



 

작품해설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첫번째 장편소설.
소설의 주된 줄거리는 청년 교사 이형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박영채와 김선형의 삼각관계다. 이러한 삼각관계는 애정 문제를 그 자체로 중립적인 욕망의 차원의 문제로 제기함으로써 이전 시기의 소설과 구분되는 심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정」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단순한 애정 소설의 범주를 넘어선다.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두 축인 박영채와 김선형이 시대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채는 구한말의 지사였던 박진사의 딸로, 비록 기생으로 전락했으나 전통적인 가치관을 한 몸에 체현하고 있는 인물이며, 또 김선형은 개화주의자 김장로의 외동딸로 근대지향성을 대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둘 중 한 편을 선택해야 하는 이형식의 갈등은 사실상 근대와 전통 사이의 갈등에 해당되는 것이다.
「무정」의 독특함은 이형식의 선택을 자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우발적인 사건에 의한 것으로 처리한다는 점에 있다. 매국적인 지식인들인 배학감과 김남작에 의해 겁탈당함으로써 박영채 스스로가 이형식으로부터 멀어져가는 것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일제의 침략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한말의 뼈아픈 역사적 경험을 암묵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형식의 입장에서 보자면, 논리적으로는 김선형이 표상하는 근대에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정적으로는 외세에 의해 침탈당한 전통적 세계에 매우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심정과 논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갈등이 「무정」의 삼각관계의 가장 깊은 곳에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무정」은 소설의 구조 자체를 근대적인 형태로 고양시켰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조선 후기 소설과 신소설은 원점 회귀의 형식, 곧 헤어졌던 사람과 다시 만나거나 불행에 빠진 주인공들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무정」은 박영채가 아닌 김선형을 이형식과 결합시킴으로써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인물의 내면에 대한 정치한 심리묘사를 동반한다. 인물의 내면이 진솔하고 상세하게 공개됨으로써, 바람직한 것이었던 원점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무정」은 이와 같은 새로운 소설 미학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근대 소설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의의와 평가

자아의 각성을 바탕으로 한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민족에 대한 각성으로까지 확대한 「무정」은, 신소설에 비하여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구체화하였고 섬세한 심리묘사로까지 발전시켰다. 그러나 가부장적 부권의 윤리에 매인 영채와 신여성인 선형의 사이를 오가는 형식의 의식은, 전통 대 근대라는 두개의 상반하는 시대질서를 따른 도식적 구도에 의하여 진전되므로 교화적 관념에 머무르게 하는 폐단이 있다.
아버지의 강력한 권위에 복종하는 데에서 이형식에게 의존하는 데로 이행하며, ‘효(孝)’와 ‘정(貞)’이라는 삶의 목표를 잃고 좌절하자 자살을 결행하려 하는 영채의 모습 속에는 작가가 의도한 전통과 근대의 대립 양상이 숨겨져 있다.
따라서, 자살하기 위하여 탄 평양행 기차에서 신여성의 전형인 병욱을 만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의도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즉, 이 만남은 봉건적 과거로부터 근대적 여성으로 변모하는 뚜렷한 계기이다. 자신을 질곡해온 구시대의 질서로부터 벗어나 ‘제 뜻대로’ 사는 자아에 눈을 뜨는 것이다.
낡은 체제를 해체하고 새 질서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과도기적 인간상으로서의 이형식과, 예속적 존재에서 독립적 존재로 해방되는 박영채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인물·구성·주제 등 다각도에서 체질개선을 이룬 작품이다. 또한 연애 문제, 새로운 결혼관 등을 통하여 당대에 최고의 시대적 선(善)으로 받아들여진 문명개화를 표방한 문학사상 기념비가 되는 작품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무정』의 주제 : 자유연애, 계몽 
계몽주의란 16~17세기 유럽에서 발생, 인간 중심의 합리적인 이성을 중시하여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을 목표로 함.  
우리나라도 이 사상의 영향을 받아 개화기에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백성들에게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강력하게 나타남.  
이광수도 계몽 문학가로서 소설을 통해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려는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었음.

 


 

1917년에 발표된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봉건제의 타파, 개인의 행복추구, 신교육의 역설, 근대 민족국가의 건설이라는 시대정신을 형상화한 작품
민족사상의 고취라는 계몽적인 주제와 자유연애에서 비롯된 인물들 간의 갈등을 함께 풀어낸 이 소설은 주제의식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본격적인 근대 문학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족주의적 이상과 계몽주의적 정열을 바탕으로 하여 당시 독자들에게 민족주의 사상과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신교육 사상의 고취, 자유연애의 실천과 같은 새로운 주제를 드러내었다. 현대소설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격이 강하다.

* 제목 '무정'의 의미 : 당대 조선의 암담한 현실, 극복해야 할 어두운 현실을 의미


갈래 : 장편소설, 계몽소설
성격 : 계몽적, 민족주의적, 설교적
주제 1. 민중계몽을 통한 새로운 사회의 정립에 대한 열망
       2. 자유연애와 민족의식의 고취
       3. 세속적 사랑의 계몽적 민족주의로의 승화
특징 1. 대상과 상황을 구체적, 묘사적으로 표현
       2. 자유연애 사상, 계몽의식의 표면화
       3. 한글 전용의 구어체로 문어체와 서술체를 탈피하여 거의 완전한 산문적 묘사체 사용
       4. 분석적 구성방식으로 전개됨
       5. 최초로 성격창조와 사실적 표현기법을 시도, 성과를 거둠
       6. 개인보다 공동체가 우선시 되는 의식의 지향은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소설의 표적이 되어 문학사적으로 부정적 위치에 놓이게 됨

의의
1. 신소설을 발전적으로 계승, 근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 구어체 문장의 확립 - 3인칭 여성, 남성 대명사를 모두 '그'로 표기한 것도 이광수의 공로. 과거형 시제가 일부 쓰이고 있는 것도 큰 성과이다.





*  『무정』 이 지닌 근대소설적 특징 (신소설이 지닌 한계를 극복)  
형식면 1. 기존 신소설의 문어체를 극복한 한글 구어체의 도입 - 인물의 대화를 직접 인용하는 구어체 문장을 써서 언문일치를 이룩함. 
           부분적으로 고전소설투의 문체가 남아있지만 묘사체, 구어체 등의 현대소설 문체확립에 크게 기여.
          2.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구성 
          3. 근대화한 현실과 인물의 성격, 내면 심리를 세밀한 묘사를 통해 표현
          4. 현재시제 사용, 평이하고 유연한 표현이 두드러짐
          5. 서술자의 일방적 서술보다 산문적 묘사를 중시
          6. 근대적 서사구조의 확립
          7. 3인칭 주어(그, 그네)의 사용
내용면 1. 자유연애와 같은 개성적인 내용 
          2.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근대적 의식을 담음 
          3. 고전소설과 달리 일상적, 현실적인 당대인의 삶에서 소재를 취함



* 문학사적 의의
긍정적 평가 1. 뚜렷한 언어의식  
                 2. 한글 문체를 처음으로 완성시킨 작품  
                 3. 최초의 연애소설  
                 4. 신소설과 비교하여 인물들의 심리묘사, 생생하고 개성적 인물의 창조 등이 발전
                 5. 당대의 시대적 문제인 계몽의 필요성을 역설

부정적 평가  1. 빈번한 직유적 표현, 서술자의 격앙된 영탄이 드러나고 일부 문어체적인 문투와 극적인 필연성이 다소 미흡함
                2. 삼랑진 자선 음악회 이후 벌어지는 토론에서 네 사람의 포부를 피력하는 장면은 신소설의 티를 벗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며, 결말에서 작중 인물의 미래에 대한 편집자적인 개입은 문학적 미숙함이 드러난 것.
               3. 주제가 너무 강하게 작품 표면에 드러나 있어 주인공이 작가의 대변인처럼 되어버림으로써 문학적 가치를 감소시키고 있음
               4. 개화지식인의 새로운 사상과 구사상의 갈등을 소설적인 처리(삼각관계의 결말을 민족의식으로 결합)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추상적 민족주의(실천성 없는 설교)로 귀결됨

 

현대소설  이광수, <무정> 해석 해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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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그 책이 주는 의미, 평가, 의의까지
    정리를 깔끔하게 해놓으셨군요
    꼼이가 요 책을 보진 못했지만
    시간내어 한번 꼭 읽어보겠습니다
    (매일이 애니만화 삼매경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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