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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영화 '조커' 감상 후기 / 리뷰 (스포 있음)

by 솜비 2019. 10. 3.

개봉 첫날 조커 보고 온 후기 (그냥 대충 개인적인 생각들만 나열한 후기임)

배트맨 시리즈를 2번 이상 보면서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호!

배트맨 시리즈 안좋아한다, 관심없다, 1번밖에 안봄 이라면 불호에 가까울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스릴러, 공포, 재난, 좀비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다 우리집 바깥냥반이랑 연애하면서 '액션, 히어로물' 쪽을 보게 되고 나름 액션도 재미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마블 영화 웬만하면 다 좋아하는 편..

옛날 배트맨 시리즈는 어릴때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본적은 있으나 기억은 별로 없고...

배트맨 최근 시리즈는 신랑이랑 한번 정주행 한적이 있다. 

(아, 어릴때 배트맨 만화는 재미있게 봤었음 이것도 너무 어릴때라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 않음)

배트맨 시리즈를 보면서 든 생각은 '배트맨이 멋있다'기 보다는

'배트맨 겁나 힘들겠다', '칙칙하고 암울하고 우울하다' 이런 생각들이었다.

마블 시리즈와 비교했을때, 배트맨은 설정상 고담시의 어둡고 암울한 배경이 당연한 것이겠으나

그게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주인공 아저씨도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 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배트맨에 대한 그다지 좋은 기억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심지어 배트맨 최근 시리즈도 1번 밖에 못본 상태)

'조커'가 주제인 영화라니....

왠지 스토리가 예상은 갔다. 조커가 주인공인 만큼 조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내 예상은 맞았고, 역시나 내 취향도 아니었다.

 

정신병력이 있으나 그걸 치료하려 노력하며 일반인처럼 살아가려 노력하려는 '아서 플렉'(조커).

그 정신병력(시도때도 없이 웃음 - 주로 억울하거나 행복하지 않거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옴)과

천대받는 직업(광대) 때문에 사람들의 오해를 사거나 괴롭힘과 폭력을 당하는데

그런 그에게 같은 일을 하던 직장동료가 죽을 것 같은 힘든 상황에서 사용하라며 총을 넘겨준다.

(정신병때문에 권총 소지가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상담이라든가 행동을 볼때,

아서는 가난하고 정신병때문에 남들과 달라서 힘겨운 삶을 끝낼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아서는 노쇠한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데 엄마 말로는 토마스 웨인(배트맨 아빠)이

자신들을 이 가난에서 구해줄거라고 편지를 보내지만, 늘 답장은 오지 않는다.

어느날, 아서가 엄마의 편지를 보니 자기가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집을 찾아가지만, 그집 관리인과 토마스웨인은 아서의 엄마가 미친여자이며, 아서는 입양된 자식이라 한다.

진짜 그런가? 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아가 확인해보니

아서의 엄마는 망상과 학대, 방임으로 인해 체포되고 진료받은 기록, 자신이 입양된 기록을 보게 된다.

학대하는 아빠와 망상이라는 정신병이 있는 엄마 사이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란 입양아. 

심지어 엄마의 망상증이 자신에게도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된다.

(아마도 양부모 때문에 자신이 정신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때부터 아서는 자신의 정신병이 '갑자기 생겼기 때문에 억눌러야 하는 것' 이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물, 당연한 인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양부모의 학대와 방임으로 인해 생긴 정신병. 심지어 엄마의 망상 장애 마저 닮아버렸으니..)

엄마는 '너는 늘 행복한 아이야, 늘 웃어야 해' 하고 주입해왔으나 사실은 자신이 행복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때부터 범죄자 조커로서 각성을 하게 된다.

(물론 그전에 자신을 괴롭히던 회사원 셋을 쏴죽였긴 하지만, 그건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과한 정당방위라고 볼 수도 있으니)

그래서 그 '각성'을 한 이후에는 자신에게 웃음을 종용한 엄마도 죽여버리고, 부당한 대우를 했던 동료를 죽이고

우연히 나가게 된 유명 코미디 토크쇼에서 (각성 이전에) 자살을 계획했던 생각도 바꾸어

토크쇼 진행자가 그자리에서 자신을 놀림감으로 삼았다고 생각하며 진행자도 죽이게 된다.

죽음을 삶보다 더 가치있게 생각할 정도로 가난과 정신병에 시달렸던 아서는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괴롭히는 사람들을 죽여버리는 조커가 되어버린다는 내용이다.

 

이전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가 어땠는지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러번 봤던 신랑의 말에 따르면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의 행동과 특징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놔서 감탄스럽다고 했다.

무엇보다 배우가 연기를 너무나 잘했고,

시종일관 암울하고 우울한 배경과 조커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나 또한 감탄스러우나

관객인 나도 미쳐가는 느낌이 들고, 우울하고 불안정한 상태의 조커를 그와중에 사람들은 약자를 괴롭히고...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른다는 그 긴장감도 영화 전반에 깔려 있어서 한 순간도 영화를 편히 보지를 못했다.

너무나 현실과 닮아있어서 찝찝하고 기분 나쁜 감정은 보너스.

 

 

영화 보는 내내 '아... 시간이 아깝다. 돈이 아깝다...' 생각이 들었다 (이건 순전히 개인취향이 아니라서 드는 생각)

근데 조커 역할은 히스 레저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의 아저씨도 정말 잘어울렸다. 근데 나이가 너무 들어보여서 문제;;;;

조커 탄생 시점이고, 브루스웨인(배트맨)이랑 만나려면 2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미 만난 시점마냥 늙어보임 ㅜ

그리고 엄마가 아니라 약간 연상의 마누라 같았음.... 그만큼 조커 역을 맡은 아저씨가 좀 많이 나이들어보였다.

 

아무튼 아저씨 연기력도 쩔고 조커의 심리를 표현하려는 다양한 연출도 쩔었으나 취향 아닌 사람들은 참 힘든 영화인듯..

배트맨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할 것 같은 영화.

조커의 탄생과 심리, 약자들의 관점, 조커의 관점에서 본 고담시 또한 의미있게 다가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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