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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세계의 동화 - 백설공주 해석 분석

by 솜비 2020. 1. 27.

남자아이들은 자라면서 대부분 남자답고 멋있는 것을 찾고, 여자아이들은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예쁜 것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자라는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것을 정말 좋아하고 끊임없이 갖고 싶어 한다.

‘백설공주’ 이야기는 이런 여자아이들을 위한 동화임이 틀림없다. 예쁜 것을 갖고 싶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동화의 전반에 드러난다. 이야기의 첫 부분부터 왕비는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숯처럼 검은 아이’를 원한다. 자신이 상상하는 예쁜 아이를 원한 셈이다. 그러나 그 아이를 낳자마자 죽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에 아름다운 새 왕비가 들어오고, 그 왕비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이고 싶어한다. 매일 마법의 거울에게 자신이 제일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즐겨한다. 후에 백설공주는 자라서 왕비의 아름다움을 넘어서고, 왕비는 자신이 제일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백설공주를 죽이려는 시도를 한다. 이렇게 동화에 나오는 모든 여자들이 예쁜 것,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동일시해서 접하게 되는 주인공 ‘백설공주’ 또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것을 갖고 싶어한다.

처음에는 허리를 날씬하게 보이게 해주는 레이스 띠를 사려고 계모에게 문을 열어주게 되고, 두 번째는 빗이 마음에 들어서 문을 열어주게 되고, 세 번째는 먹음직스러운 싱싱한 사과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문을 열어 주게 된다. 계모가 변장하고 찾아온 세 번 모두 마음에 드는 것, 예쁜 것, 혹은 그것들을 갖고 싶거나 먹고 싶은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여 위험에 빠지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 물건들이 모두 신기하고 예뻐 보여서 만져보고 싶고, 갖고 싶고, 맛보고 싶어 한다. 아이들의 이런 특징은 부모님과 대형마트의 장난감코너에 갔을 때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고, 모든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어 한다. 먹는 음식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들은 아직 욕구를 조절하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어떤 물건을 갖고 싶고, 먹고 싶은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그것을 가지고 싶다고 부모님께 떼를 쓰게 된다.

이야기는 이런 시기의 어린 아이들이 마주하는 욕구 즉, 먹고 싶고 갖고 싶은 예쁜 것들, 아름다움 등의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백설공주의 어머니는 예쁜 아기를 낳는 대신 죽게 되고, 계모 또한 남을 해하면서까지 최고로 아름다운 여자가 되려다가 뜨겁게 달군 쇠신발을 신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되고, 백설공주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갖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여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아이들은 너무나 과한 욕심을 부리게 되면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 조절방법을 자세히 모르고, 욕구의 조절이 가능한 청소년의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모습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백설공주’ 이야기를 읽고 욕구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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