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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뒤늦은 운전면허 도전

by 솜비 2018. 1. 29.

학과 시험 (필기 시험)

1월 초에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해서 학과시험(필기), 기능시험을 통과하고 도로 주행만 남은 상태.

필기가 나름 어렵게 바뀐거라고 들었는데, 문제가 그대로 나오는건 똑같아서

핵심정리만 여러번 보고, 문제 풀면서 모르는 것이나 틀린 것들만 체크해서 나중에 반복해서 봤다.

근데 남편은 나보고 이렇게까지 공부할 필요 없다고... 60점 이상이면 되는데다가 어렵지 않으니까 좀만 해도 붙을거라고 했다.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기초 지식을 공부하나 싶어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래도 어려운 부분은 포기하고 공부했다 ㅋㅋ

(예를 들면 긴급자동차 종류나 벌금 문제)

두어시간씩 일주일 정도 공부했고, 모의고사 풀어보니 잘나오면 95점 정도, 안나오면 85점 정도길래

공부 안하고 놀다가 ㅋㅋㅋ 시험 보기 전날 다시 반복학습 해줬다.

실제 시험에서는 91점으로 합격.

곧 도로 주행 수업을 앞두고 있는데 필기 공부가 운전에 필요한 기초 지식들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시간투자해서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능 수업

처음 기능 수업을 듣기 전날에는 엄청 떨렸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까 별로 안떨렸다.

남편의 출장 기간에는 내가 주기적으로 남편 차의 시동을 걸어주었기에 시동거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물론 남편 차는 버튼식이고, 학원차는 키를 꽂아 돌리는거라... 달랐지만 뭔가 무섭지 않았다 ㅋㅋ)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남편 차 시동을 몇번 걸다보니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았다.

수업시간 내내 기능시험을 보듯이 시험 내비게이션(?)을 틀어놓고 실제 시험 보듯이 수업이 진행되었다.

운전장치 조작은 전날 남편한테 설명을 듣고 가니까 몇번 틀리지도 않았고, 그후로는 계속 다 맞았었다.

(근데 시험때는 긴장해서 어이없이 틀림 ㅜㅜ)

 

맨처음 운전을 했을때의 그 떨림이란..

핸들과 브레이크가 엄청 예민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핸들은 사실 저속이라 그다지 와닿지 않았는데, 브레이크는... 살짝 밟는다고 밟은건데 급브레이크가 되고 ㅋㅋㅋㅋ

수업 끝무렵에는 감각이 생겨서 살짝 밟는게 가능했는데,

다시 다른날 두번째 수업시작하니 또 급브레이크가 됨 ㅋㅋㅋ 자꾸 해서 감각을 키워야 하는구나 싶다.

 

2시간씩 2번. 총 4시간의 기능 수업만 듣고 시험을 봤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내 실력이 늘고 안늘고 차이가 나는게 느껴졌다.

기능 수업 첫시간은 선생님이 운전대를 나에게 맡기지 않아서 (옆에서 자꾸 잡아줌) 코너링 감각따위 아예 몰랐다.

옆에서 자꾸 잡아서 해주다보니 점수는 계속 100점이 나오는데 이게 과연 내 실력일까... 의문스럽기 그지 없었다.

두번째 수업시간에서는 다른 선생님을 만났는데, 웬만해서는 선생님이 운전대를 잡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혼남에도 불구하고 기분나쁘지가 않았다.

그만큼 내 실력이 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타이밍에서 핸들을 돌리기 시작해야 하는지, 얼만큼 돌려야 하는지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약간의 감은 생긴 것 같았다.

직각 주차도 다시 알려주시고, (혼자서 할 수 있게끔) 코너링도 자꾸 지적해주셔서 좋았다.

주차는 예상외로 처음부터 어렵지 않았다. (공식이 있어서 그런듯)

 

 

 

 

 

기능 시험

기능 시험일은 23일 화요일이었다. 엄청 추웠는데 방학이다보니 학생도 많고, 시험보는 사람도 많았다.

대기하면서 덜덜 떨고, 다른 사람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니 안떨리던 것도 떨렸다.

내 차례가 되어 차에 탔는데 왜인지 날씨가 추워도 창문을 못닫게 했다ㅜㅜ 

밖의 소음도 시끄럽고, 춥기도 엄청 추웠는데ㅜㅜ 히터가 나와도 추웠다.

처음으로 나 혼자서만 운전을 하니까, 시험이니까 어찌나 떨리던지...

혼자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ㅁㅊㄴ처럼 중얼거렸다.

 

운전장치 조작(좌우회전 깜박이, 와이퍼, 상향하향등, 기어조작) 4가지 중에 2개가 나오는데

나는 좌우회전 깜박이랑 기어조작이 나왔다.

깜박이는 잘했는데, 긴장한 나머지 ㅋㅋㅋ 기어를 중립에 놓고 다시 파킹에 두라고 했는데

'아, 중립은 D지...' 이러고 D에 뒀더니 5점 감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점이 되고 나서야 내가 무슨짓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이 나갔었나보다.

처음 한두번 빼고는 출발선에서 운전장치 조작하면서 틀린적은 없어서 굉장히 당황했었다.

멘붕을 다스리기 위해서 긴장하지 말자고 또 ㅁㅊㄴ처럼 중얼거리면서 경사로와 교차로를 무사히 통과했다.

떨려서 엑셀을 세게 밟아서 부앙~! 했지만 신경껐다 ㅋㅋ

 

그때까지도 코너링에 대한 감이 너무 없어서 코너링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시속 10km 정도에서도 일부러 브레이크 살짝씩 밟아가면서 천천히 꺾었더니 차선을 벗어나지 않았다.

코너링 여러번 했더니 시험 보면서 자신감도 조금 붙었다. 

직각 주차 구간에서 많이들 떨어지던데 침착하게 선생님이 알려주신대로, 남편이 알려준대로 했다.

늘 오른쪽이 빠듯하게 붙던데, 오히려 시험때에는 거의 중간에 위치했다.

(내가 늘 오른쪽이 빠듯하게 들어간다고 하니까 남편이 핸들을 덜꺾으라며... 약간의 노하우를 가르쳐줌 ㅎㅎ)

오른쪽에 바짝 붙을때엔 나갈때 살짝 왼쪽으로 가면서 나가라고 선생님이 노하우를 알려주셨으나 다행히 중간에 잘 주차했기때문에 그걸 써먹지 않았다.

많이들 떨어지는 직각주차 구간도 잘 통과하니까 이젠 어려울게 없다고 스스로 뿌듯해하며 교차로에 들어섰는데

그 뿌듯함에 취해서 ㅋㅋㅋ 좌회전 깜박이 켜는걸 깜박했다. 또 5점 감점 ㅠㅠ

이젠 실수하지 말아야지 신경써서 코너링하고, 가속, 감속 구간 통과하고, 도착할땐 우회전 깜박이 켜고 들어갔다.

출발, 도착할때 깜박이를 자주 까먹었는데 시험때엔 정신차리고 안까먹고

다른 자신있는 것들은 실수하고;;; 난리였다.

아무튼 결과적으론 90점으로 합격!

합격입니다 소리를 들을때의 그 뿌듯함이란!!! ㅋㅋㅋㅋㅋ 차를 세워두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막 뛰어서 나왔다 ㅋㅋㅋ

 

 

 

 

 

이제 도로주행 수업 3번이면 도로주행 시험보고 면허증을 발급받겠지.

도로주행은 길부터 외워야 해서 또 생각하면 떨린다.

길을 외우고, 속도 내고, 차선 변경하는게 새로운 과제라서 또 수업 전날은 엄청 떨리겠지ㅜㅜ

결혼하고 여기서 산지 3년인데... 도로주행 코스를 보니 나름 익숙하고 아는길도 있어서 그동안 내가 헛산건 아니구나 싶었다ㅎㅎ

출퇴근과 외출할때 왔다갔다하면서 길을 익혀둬서 완전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막상 운전하면 또 다르겠지?

다음주 월, 화, 수 수업듣고 바로 시험보고 합격해서 면허증을 받으리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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