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속역류 증상, 해결 방법 - 분유 정체기, 젖병 거부와의 관련성

제 경험과 우리 아기 기준으로 썼으며, 여기저기서 찾아본 정보를 더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우리 아기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 적용했기에 완벽한 해결방법이라고 할 수 없으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글 작성 시점 당시 필자의 아기 정보
우리 아기는 현재 155일 (만 5개월) 완분 여자 아기.
출생 키 51cm 몸무게 3.4kg, 현재 키 64cm 몸무게 8kg
1회 수유량 현시점 60~170 들쭉날쭉 심함
수유텀 3~4시간.
하루 총 수유량 700~800대

5개월 아기 치고, 1회 수유량이 적은편이지만
하루 총량이 700~800대고 몸무게도 잘 늘어서 우량하여
큰 걱정 없이 그냥 뱃구레가 작아서 조금씩 자주 먹는 아기인가보다 했다.
80일경부터 1회 수유량이 늘지 않고, 젖병 거부를 하길래 분유정체기인줄 알았고, 젖꼭지가 마음에 안드나보다 하면서 젖꼭지를 여러번 바꿔보았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우리 아기의 경우, 뱃구레도 작지만 속역류가 있어서 불편하니 더욱 먹지 않았던 것 같다.

속역류

게우거나 토하지는 않고 속으로만 올라오는 증상.
이게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고 특정 증상들을 이렇게 부르게 시작한 것 같은데
분유를 먹을때도, 다 먹은 후에도, 먹고난 한참 후에도 자꾸만 토할 것처럼 올라오고
(아기는 이때 되새김질처럼 오물거리거나 다시 삼키거나 게우지않으려고 입을 꾹 다물기도 한다)
게우기도 하는 증상이 잦으면 이렇게 부르는 듯 하다.

속역류 증상

- 분유를 먹는 도중에 자주 사레 들리고 켁켁 거린다.
- 분유를 충분히 양껏 먹지 않았는데 젖병을 밀어낸다거나 짜증을 내거나 울면서 더 먹기를 거부한다.
- 분유를 먹은 직후 몇십분 동안은 웩웩 헛구역질을 하면서 토할 것 같은 시늉을 하거나 실제로 게우기도 하고
역류하여 올라온 분유를 다시 삼키는 모습을 보인다.
- 충분히 트림을 시키지 않으면 자주 게운다.
- 분유를 먹은지 한참 지나도 눕거나 엎드려있으면 게우거나 속에서 역류하여 올라온 분유를 삼키는 모습을 보인다.
- 분유를 먹은 후 끽 끅 헥 힉 (?) 등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괴로운 표정을 짓거나 역류한 분유를 되새김질을 하기도 한다.
- 트림을 하고 딸꾹질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 사레 걸린듯이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 옹알이하며 잘 놀다가도 역류할때 토하지않으려고 입을 꾹 다문다.
(우리 애기 기준으로 정리한 증상들임)

속역류 증상과 분유 정체기, 젖병 거부와의 관련성 (개인적인 얘기가 많아서 핵심 내용만 밑줄)

우리 아기가 신생아 때에는 먹기싫으면 그냥 밀어내고 짜증은 없었는데
3~4개월에 감정표현을 하기 시작하니,
분유먹을 때 반정도 먹고 발로 차며 몸을 뒤로 활처럼 튕기면서 짜증을 내고 울기도 한다.
졸려도, 배고파도, 배불러도 짜증내고 울고 했기에
단순히 금방 배고파하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불러하는 뱃구레 작은 아기인줄 알았다.
낮에는 60~150 사이로 먹지만,
그나마 밤에 자기전이나 밤중 수유를 170씩 먹어서 총량이 700~800대가 나오니 별 걱정을 안했다.

80여일부터 수유량이 줄어드는 분유정체기, 수유자세만 해도 자지러지고,
젖병만 봐도 거부하는 등의 젖병 거부를 겪으면서
젖병과 젖꼭지를 바꿔보기도 하고, 수유자세를 바꿔보기도 하고, 젖꼭지 사이즈를 올려보기도 하고,
분유 온도도 미지근하게 바꿔줘보기도 했는데 모두 큰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반 포기 상태로 아기한테 맞춰서 조금씩 자주 수유하며 지내오다가 요근래에 또 1회 수유량이 확 줄길래
애기가 자라면서 맛을 알게 되어 비릿한 냄새가 나는 힙 분유가 싫은건가...
아기들이 많이들 먹는다는 달달한 분유로 바꾸면 잘먹지 않을까 하여 분유를 바꿔볼까 했다.

근데 어젯밤에 갑자기 낮에 그러듯이 60~90 사이 먹고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또 60~90 먹고를 4번이나 반복했다.
신생아도 아니고 만 5개월이 넘어 이제 6개월차 아기인데 이건 진짜 이상하다 싶었다.
이상해서 찾다찾다가 '속역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태 우리 아기가 젖병 거부를 했던게 속역류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회 수유량이 줄어서 분유정체기인가 했었는데, 아기 입장에서는 속에서 자꾸만 역류하니 불편해서
더이상 먹지 않고 짜증내고 울고불고한 것이었다.

모든 젖병 거부, 분유정체기가 꼭 속역류때문은 아니지만,
속역류가 있으면 분유정체기나 젖병 거부가 올 수 있다.

속역류 증상 해결방법 관리방법 (여기저기에서 찾은 정보 취합 + 경험담)

- 식후 20~30분은 몸은 비스듬히 하거나 똑바로 세워서 충분히 소화가 될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역류방지쿠션, 베이비뵨 바운서 가장 높은 각도로 해서 눕혀둔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 밤중 수유나 먹고 잠이 든 경우에는 20~30분 동안 비스듬히 안고 있다가 눕혀준다.
이렇게 하더라도 잠에서 깨면 약간 게우는 경우가 더러 있다.
- 분유를 먹은지 시간이 꽤 지났어도 눕거나 엎드려서 놀다가 되새김질이나 헛구역질 등 속역류의 증상이 보이면
안아 들어서 10여분 정도 앉아있게 한다.
- 분유를 많이 안먹고 밀어낸다면, 20~30분 후에 다시 먹이면 먹는다 (입댄지 30분이 지난 분유는 버리도록 한다)
20~30분이 지나 다시 먹여도 먹지 않는다면 버린다.
- 억지로 먹이면 분유나 젖병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므로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 비스듬히 살짝 왼쪽으로 눕혀서 먹인다.
- 수유자세를 바꾸어본다. 내가 효과본건 힙시트에 옆을 보게 ㄴ자로 앉혀서 고개만 들고 먹이는 거였다.
또, 힙시트나 아기띠로 마주보고 안아서 고개만 들고 젖병 수유를 하는것도 효과가 좋았다.
- 재울때 왼쪽으로 눕힌다.
- 액체에 가까울수록 더 잘 역류하기 때문에 전분이 들어간 분유나 ar분유(압타밀, 노발락)를 먹인다.
(나는 해보지 않았고 정보 얻은 것. 혹자는 오히려 역류할때 걸쭉해서 더 힘들어하기도 한다고 함)
- 피드시크너를 섞여 먹어보는 방법도 있음 (나는 해보지 않음)
- 대부분 아기가 자라면서 아기의 소화력이 좋아지면서 증상이 개선되므로 시간이 약이라고 한다.
또, 걸쭉한 이유식을 먹으면서 역류하는 것이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우리기는 신생아 시기부터 잘 게우길래 그냥 아기들은 원래 그렇다고 알고있어서 트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열심히 먹이고, 열심히 먹었는데 게우면 둘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느낌이 드니 싫었고,
많이 게워서 수유텀이 짧아지는것도 싫었다.
그래서 항상 수유 후에 30분 세워서 소화시키는걸 힘들어도 꼭 지켰다.
덕분인지 게우는건 거의 없는데 속역류가 있는줄 몰랐다.
속역류의 증상인 헛구역질이나 되새김질이 보여도 아기들은 다 이런가보다 했다ㅜㅜ

분유를 먹다가 짜증내고 우는게 반복되니 매번 밥먹는 시간마다 너무 스트레스였고,
신생아때 같은 짧은 수유텀과 젖병 설거지도 힘겹게 느껴졌다.
분유정체기와 젖병 거부를 겪으며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마음을 많이 다스렸고,
이후에는 최대한 아기에게 맞추어 주었다.
수유량과 수유텀에 집착하지 않고 배고프다고 할때 먹이고 (어차피 자기가 알아서 조절하니까)
분유를 먹다가 짜증내고 울때에는 억지로 먹이거나 더 권하지 않았다.
20~30분 후에 다시 주면 남겼던 분유를 다 먹기도 하고, 싫다고 또 거부하면 깨끗이 포기하고 버렸다.
버린 분유만 몇통은 될 것 같다 ㅎㅎ 근데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스트레스만 받으니까)

이번에 속역류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새로이 수정할 행동은 없었다.
최대한 게우지 않게 신경쓰고, 젖병 거부에 대해 알아보고 아기한테 최대한 맞춰주고 했던 것들이
속역류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이었다. 여태 잘 해오고 있었다.
새로이 추가하거나 수정할 행동은 없었으나 인식은 좀 바뀌게 되었다.
분유가 싫은가? 분유 온도나 젖꼭지가 싫은가? 수유자세가 싫은가? 하면서 수없이 고민하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꾸어보고 했었는데 이제는 '아.. 속에서 역류하니 괴로워서 더 먹기 싫구나' 하고 인식하게 되니
추가적으로 걱정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아기의 짜증과 울음을 보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다.
또한 젖꼭지, 젖병, 분유 등을 바꿈으로써 겪는 시행착오와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분유를 바꾸는 것은 아기의 장에 부담이 많이 가서 진짜 신중해야 한다던데
바로 엊그제까지 먹고 있던 힙 분유를 바꿀까 했었는데 바꾸기 직전에 원인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이유식을 먹고, 돌이 지나 분유를 끊게 되면 속역류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니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고 최대한 아기한테 맞춰주면서 좀더 버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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