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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동생 태어나고 질투 아닌 질투 / 감정 표현이 격해진 첫째

by 솜비 2023. 9. 16.

 
9월 12일 화
 
둘째가 태어나고부터는 나나가 아빠랑 안방에서 자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울면서 일어나서 나를 찾으러 오거나 
안울더라도 마구 뛰어서 내가 있는 방으로 온다.
울면서 올때마다 안쓰럽...ㅜㅜ
 
오늘부터 산후도우미 관리사님이 새로 오셨다. 
또 새로이 적응해야 하니 사람 만나는게 싫은 인프피로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애기도 잘 봐주시고, 기본적인 청소나 정리도 잘해주시고, 
말 안했는데도 방마다 다 청소기 돌리시고, 물걸레 청소랑 열탕 소독까지 하셨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2번 정도 하심)
 
이전에 관리사님은 아침에 와서 딱 아기방, 거실만 청소하고는 종일 아기만 봤는데
이번 관리사님이 더 편하고 더 잘해주신다.
이전 관리사님이 음식을 너무ㅠㅠ 다 볶아서 만들어서 온집안에 냄새나고,
심지어 너무 짜게 만들어서 못먹겠어서 그냥 내가 입맛이 안돌아와서 잘 안먹으니 음식은 만들지 말라고 했었다.
 
맞는 말이기도 한게.. 그맘때 쯤 입맛을 잃어서 맛에 너무 민감해졌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기도 싫고.. 
두유나 빵으로 대충 밥 때우기도 하고, 간식도 안먹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입맛이 살아나는 것 같다. 
 
이전 관리사님의 음식 솜씨에 기함해서 이번 관리사님한테도 그냥 음식 만들지 마시라고 했더니
음식 안만드니 할일이 없다며.. 아기 보는거랑 정리나 청소에 더 신경써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아기만 잘 봐주셔도 충분하다ㅜㅜ
워낙에 산후도우미 아동 학대 이슈를 뉴스에서 여러번 봐가지고...
근데 지켜보니 아기를 잘 봐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이전 관리사님은 경력도 짧고 젊으신데다가 리얼 며칠 안된 신생아 보는건 처음이라고 하셔서 개불안;;;했는데
이번 관리사님은 경력도 길고, 나이도 우리 엄마뻘이고,  아기 돌보시는게 능숙해보였다. 
(이번주 한주 겪어보니 상당히 마음에 든다ㅎㅎㅎ)
 
 
 
 
 
9월 13일 수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나나가 놀지도 않고 한참 엎드려 있더니 나중에는 귀막고 울면서 왜 우는지는 얘기도 안하고..
어디 아픈가 중이염인가 걱정했는데 진정한 이후에 졸리냐고 물으니 졸리다고 해서 
점심도 안먹이고 재웠다고 했다.
요새 아빠랑 자면서 6시에 일어나니 엄청 졸려서 그랬던 걸로...;;
3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몰아서 먹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데리고 자야 하나 고민하다가 
따로자다가 아침에 깨기 전에 둘째도 데리고 안방에서 같이 자야겠다 했는데
밤에 2번이나 깨서 엄마 찾으러 울면서 나오고.. 
저상침대지만 나오다 넘어질뻔 하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해서 내가 데리고 잤다. 
새벽에 깨기는 했는데 아침에 8시까지 푹 재웠다. 
 
 
 
 




 
 
9월 14일 목
 
나나는 아침에 늦게까지 푹 잔 덕분인지 평소의 컨디션대로 잘 놀고, 평소의 낮잠 시간대로 잘 잤다고 한다.
요새 아빠랑 일찍 깨서 많이 피곤했었구나 ㅜㅜ
그렇다고 밤에 일찍 재워도 일찍 자는 것도 아니고...ㅠㅠ
 
둘째 황달 수치가 현재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어서 황달 수치 검사를 하러 병원을 갈까 하고 있었는데
막상 가려고 하니 왜 갑자기 얼굴이 뽀얘보이는지?
가슴 정도까지 노란 편인데 입원했을때처럼 엄청 노랗지는 않고..
고민하다가 이정도면 안가도 될 것 같아서 안갔다.
눈 흰자가 노래서 좀 신경쓰여서 갈까 했는데 환절기에 감기 환자도 많은데 이정도는 괜찮겠지 싶다.
 
 
황달 니큐 입원 기록

 

신생아 황달 입원 기록 1 - 황달 수치 24, 대학병원 니큐 입원, 광선치료

신생아 황달 입원 기록 2 - 핵황달 의심, MRI 검사

신생아 황달 입원 기록 3 - 황달 수치 9.6 퇴원, 외래 진료

신생아 황달 수치 24, 황달 광선치료, 원인과 증상


 
 
동생 때문에 시끄러워서 자꾸 깨지 않냐고 아빠랑 조용히 자라고 설득해도
아빠랑 안잔다고 해서 또 같이 나나를 데리고 잤다.
새벽에 깨는건 어쩔 수 없고;;
아침에 좀더 길게 재우고 싶었는데 마침 둘째가 6시반쯤에 울어서 강제 기상 알람이 되어버렸다.
 
둘째는 먹는 양이 늘어서 80~105ml 사이를 먹었다.
 
 
 
 
 
 
9월 15일 금
 
오늘은 남편이 다 같이 잘까 하여 안방에서 다같이 자려는데 
나나가 깨서 울면서 '이거(아빠) 치워, 아빠 가요' 시전... 아빠 상처받겠다...ㅜㅜ
결국 다 같이 자는걸 포기하고 또 남편만 혼자 자는걸로...
안방에 널찍하게 패밀리 침대를 놔두면 뭐하나 남편 혼자 자는데...ㅜㅜ
 
요새 조금만 컨디션이 안좋아도 (ex 감기, 졸림)  심하게 울고 칭얼거리는 것 같다.
동생 생기면 감정 표현이 더 격해진다고 얘기를 듣긴 했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받아주는 어른들은 힘들기도 하고...
오늘도 졸려서 그런지 많이 울고 짜증도 많이 냈는데 내가 참다가 언성을 좀 높이니 엄청 서럽게 울어서 그게 또 미안했다.
좀더 이해하고 좀더 받아줘야겠다 하고선 잘 안되었다ㅜㅜ
내가 애 감정을 많이 못받아줬나.. 많이 이해해주지 못했나.. 돌아보게 된다.
 
새벽에 둘째 깼을 때 같이 깨고서 분유먹고 있는 둘째를 보고 '내려놔요, 나나 안아요' 하기도 하고
남편한테도 그렇게 말했다는걸 듣고 많이 안쓰러웠다. 
그렇다고 동생을 대놓고 질투하는 것도 아니고, 볼때마다 동생 만지고 싶다고 하고 쓰담쓰담 해주며 예뻐하는데도 
엄마 아빠의 사랑을 뺐겼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가끔 아기를 안고있는 엄마아빠를 빤히 바라볼때가 있는데 그게 또 안쓰러움 포인트...ㅠㅠ
잘해줘야지 하면서 아기 잘 때엔 잘 챙겨주고, 잘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도 많이 부족함을 안다.
 
뜻대로 안된다고 물건 던지고, 뒤로 넘어가고, 울고,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요새 이런 안좋은 버릇들이 상당히 늘어났는데 그때마다 눈빛으로 화내면 눈치보면서 안한다고는 하는데 바뀌는게 없다. 
혹은 '생각하는 방에 들어갈래?' 하는데 진짜 혼자 생각하라고 넣어놓은 적은 없고 
남편이 데리고 가서 언성 높이며 혼낸적은 있는데 '생각하는 방' 협박 또한 그때뿐이고 바뀌는게 없다.
방법을 바꿔서 감정 읽기에 좀더 집중하고, 이후에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시키고서 옳은 행동을 설명해주는걸로 해봐야겠다. 이또한 그때뿐이겠지만..  울 때의 반응과 패턴들을 보니 너무 뚝하는 것만 종용한게 아닐까싶다.
안그래도 동생이 생겨서 딴엔 스트레스일텐데... 요새 감정읽기를 너무 못해주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나나가 되어서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그런 감정이 들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이 옳은지..
급하게 빨리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수백번 반복할지라도 천천히 다시 알려줘야겠다.
 
아.. 어린이집에선 나나가 동생 태어나고 나서 선생님한테 기대거나 안기거나 하는 등 애교를 부리는게 늘었다고 한다.
ㅠㅠ... 이걸 듣고 또 안쓰럽... 확실히 동생 태어나고 사랑과 관심을 뺏긴 느낌이 드나보다.
 
바쁜 하루하루에 일기를 계속 못써서 이런 생각도, 반성도 할 시간이 없었는데 
일기쓰다보니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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